[진성우 칼럼] 한국 합기도 바로 알자 (5부)
발행일자 : 2010-06-30 11:09:59
<글 = 진성우 대한합기도경기연맹 전무이사>
한국합기도의 역사 해석
합기(合氣)라는 용어가 일반에 알려진 것은 여타 무술종목에 비교하여 극히 최근의 일이다. 다시 말해서 그만큼 가장 현대화된 무도용어라는 의미일 것이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합기도교본과 지도자들에 의하면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진리훈편(眞理訓篇)에서 기를 모아 화합한다는 기화(氣化). 기의 힘을 모아 수련을 통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다는 의미인 지명(知命). 즉 지명을 통한 지혜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의미의 합혜(合慧)라는 구절에서 합기(合氣)의 시원을 찾고 있다.
또한 사상적 근본이념 역시도 삼일신고의 진리훈편(眞理訓篇)에 있는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情)을 끌어다 해석하고 있다. 즉 수련방법은 원(圓)·방(方)·각(角)을 중심삼고 성립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합기도의 3대 원리로 화(化), 원(圓), 류(流)를 들고 있으며 대한합기도협회의 교본은 이들 3대 원리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첫째, 화(和) - 상대의 동작과 화합하여 무리한 억지의 수가 되지 않도록 하여 힘의 배가를 노리고, 마음도 이 화의 정신에 입각하여 수양을 쌓는 다면 다툼도 없다.
둘째, 원(圓) - 모든 기술은 원으로 사용하여 처리토록 한다. 이는 전환법도 포함하는 말이다. 상대에게 뛰어들 때도 전환법을 사용하여 원으로 들어가고, 공격에 대한 방어도 전환을 사용하여 원으로 방어한다.
셋째, 유(流) - 힘의 흐름을 따라 동작(動作)을 행하여 힘의 흐름에 거슬리지 말고, 힘의 흐름을 이용한 동작을 행하고, 힘의 흐름을 그치지 않도록 계속적 흐름이 되도록 한다.
다음으로 심각한 국내합기도의 오류를 지적하면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그리고 인기(人氣)를 제하단전에 집중시켜 심신일여(心身一如)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합기도다’라고 빠짐없이 인용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합기도의 사적 연구방법은 국내에 재유입 된 정통과 전통합기도의 역사와 시원을 탐구하려는 무리한 시도이다. 즉 이 시도는 실증주의적 역사해석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해석이다.
이와 같은 해석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서 전통무예를 표방하고 있는 무예단체는 그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문헌의 해석으로 전통이란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그 중 합기도 계열의 신생무도단체가 가장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자들의 용어의 인용은 거의 대부분이 1960년대에 간행된 합기도교본의 서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실증주의적 역사해석 관점에서 대학합기도경기연맹 합기도 학계의 연구자들은 “한국합기도의 역사는 국내에 합기(合氣)라는 새로운 명사(名詞)를 사용한 시기로 하여야 할 것이다”라고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합기도의 역사적 정체성은 합기도라는 용어의 사용과 함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기술체계를 이루고 수련되어지기 시작한 시기를 중점으로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역사 인식을 통하여 한국합기도 기술체계의 형성은 승급심사, 연무시범, 대련경기, 연무경기 등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1945년 이전시기에는 그 어떤 문헌에서도 합기(合氣)라는 새로운 명사(名詞)는 찾아 볼 수 없는 용어이다. 즉 합기(合氣)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길게는 故 최용술 이후이다.
그러나 정확히 최용술은 자신의 무술체계를 야와라(柔), 유술(柔術)이라고 자칭했다. 합기(合氣)라는 용어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합기(合氣)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합기(合氣)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50년 이후이다. 그 이전에는 그 어떤 자료에도 합기(合氣)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와 유사한 조어(造語)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결론적으로 살펴볼 때, 합기(合氣)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의 일본에서 유입된 새로운 용어로 해석해야 한다.
1945년 이후 현대 한국합기도의 역사를 간단히 구분하면 60년대 말까지를 태동기(胎動期), 7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를 보급기(普及期), 그리고 그 이후 오늘날을 전환기(轉換期)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합기도계를 전환기적 단계에 처해 있다고 한다면, 이 전환기의 특징은 비전의 부재, 불신풍조의 심화, 권위의 상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의 핵심은 왜곡된 합기도역사와 역사해석의 오류, 무분별하게 해석한 일본합기도의 표절 등이다.
따라서 한국합기도를 새롭게 정립하고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명확한 역사적 사실과 현실 분석, 그리고 새로운 발전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제 기본적인 한국합기도의 역사와 현황을 마치고 6부에서는 문제점의 세부적인 현황과 그에 따른한국합기도의 발전방향과 전략에 대하여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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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안나온지 무쟈게 오래됐네요?ㅋ
2010-07-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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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6부안나오나요?ㅋ
2010-07-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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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는 일본무술이고 좋은무술이다 그러니 더 열심히하고 발전시키는데 일조해야한다 이렇게 말하던지 아니면 합기도의 기술체계는 이런것으로 본질을 이해하고 수련해야한다.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하는것이 좋을듯하다. 그런데 이 글은 논재가 무엇인지 애매한글이다.
2010-07-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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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합기도관장님에게 동갑합니다.
합기도 관장님보다는 적은나이라 생각되지만 예전 용술관세미나에 참가하고 금산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진작에 알았더라면...합기도가 이런거였구나 하는 아쉬움과 회의가 들었습니다.
지금은 여려조건이 맞지않다는 핑계로 가지는 못하지만 합기도를 해온분들이라면 꼭 한번은가봐야한다고 생각됩니다.진성우전무이사를비롯한 여러 합기도인들께 추천합니다.2010-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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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우 전무이사님을 비롯한 저를 포함한 비슷한 시대.환경을 격으신분이라면 무술 아니 합기도에 많은 회의를 느꼇을겁니다.
그동안의 전무이사님의 글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마음에 금산(용술관)에 다녀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전무이사님도 다녀오셔서 글을 더 써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또는 내가 비전이니 정체성이 없다해서 혹은 모르고 못봤다해서 있는것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2010-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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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한국 합기도 사범님들이 노력하고 땀흘린 창작프로그램은 일본냄새 합기도로 묻어버리면 안될꺼같다..........아이기도 합기도 확실이 프로그램 차이가 눈에 보인다...
2010-07-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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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표기가 같아서? 태권도의경우 내용이 확연히 다르지 않아 가능하다봅니다.
하지만 아이키도와 합기도는 내용면에서도 다릅니다.
내용도 다른데 구분하여 부르면될것을....
최용술옹이 합기라는 말을 안했다해서 내용에 그것이 없습니까?
(각 협회의 합기도를 말하는것이 아닌 직계도장의 경우...)
한국 합기도 바로알기의 결론이 궁금합니다
진성우 전무이사께서는 아이키도와 합기도중 무엇을 지도하는지도 궁금합니다.2010-07-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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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사흔에 한표 던진다. 한국형 합기도란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형이든 중국형이든 미국형이든 그건 합기도일 뿐이다. 한국의 무술 아사흔 좋지 않은가? 누군가 먼저 열린 의식과 용기로 실천해서 창출된 결실이 아사흔이다. 아직 기술체계를 정립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갈길이 멀긴하지만, 아사흔으로 무술의 기초부터 전부를 체계화 한다면 당당히 우수한 우리무술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매도 하려는 이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아사흔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한다면 난 일본무술 합기도장의 간판을 때고 우리무술 아사흔 도장으로 할 것이다.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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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술님이 야와라라 말한것이 사실인지 여부도 모르겠지만 최소한 1946년 귀국후에 야와라라고 말한 이무술을 가르친것은 수많은 제자들이 회자하지 맞는것 같다. 문제는 합기란 무술명은 창시자 모리헤이가 명명하여 1943년 일본 문무성에 등록하여 일본의 종주무술임을 확고히 하였다. 50년대 제자들이 합기도란 소개책자를 보고 이것이 맞느냐란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하였다는 설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상관없이 최용술님 부터 그 제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합기도란 일본 유명무술명에 편승했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릴 수 없다는 것이 한스럽지만, 이따위 거짓부렁과 억지논리를 꾀 맞추는 노력보다 새로운 무술명으로 태어나 역사를 정립하고 기술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가장현명한 것이라 하겠다.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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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빼껴서 쓰지 말고 생각좀 하고 글을 올려라. 천지인을 기반으로 심신일여를 추구하는 무도가 아닌 동양무도가 어디있는가? 합기도도 당연할걸 가지고 그것을 부정하면 어떻하겠다는 것인가? 대학합기도경기연맹의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다 절대적인 사실인가? 합기라는 용어가 일제강점기에도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방이후 새로운 용어로 해석해야 된다고 주장하면 일반사람들이 받아들이겠는가? 최용술이 왜 합기라는 용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왜곡하는 것인가? 제발 사실적 근거에 입각해서 글을 올리기 바란다. 합기도의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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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시는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만 합기도를 일본식 한국식으로 구분하려는것은 논리에 부합하지 안는것 같은데 굳이 구분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음글에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일본식 한국식 구분한다고 해도 합기도라는 명칭을 쓰는이상 일본합기도 아닐까요?
태권도에서 요즘 창작품세가 유행인듯한데 그러면 미국식 일본식 유럽식태권도라고 한들 태권도 종국이 바뀌겠습니까?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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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거아시죠? 진실을 말해야합기도가 아이키도가안됩니다~~살아보지도않은 삼국시대나오고~나~~참~차라리 다른 이름을 쓰든가~그런시간에 인성교육이나 시키십쇼~근다고 합기도가 우리나라것 되는거아닙니다~이완용이를 독립운동가라하든지요~~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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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긴다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실증주의를 들먹이면서 왜 역사적 사실은 감추려 합니까? 합기, 이런 말을 하시겠죠. 신라삼광화랑으로 유례된 합기도는 일본으로 유입되어 다시 역유입된 것이다. 웃기지 마십시오. 우리나라에서 유입된 합기도가 일본에서 2500년간 전승되어 왔답니까? 웃기지 마십시오. 합기도란 명칭은 1943년에 창시자가 명명하여 알려진것입니다. 70년이 합기도의 역사입니다. 무슨 2500년간의 전승설을 주장합니까? 우리는 알면서도 유명무술명에 편승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 뿐입니다. 다 거짓말 쟁이였습니다.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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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을 쓰시고 계시는 분 참 답답합니다. 남의 물건 훔쳐다가 정립할 역사가 있는가?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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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한것 아닙니까? 합기도란 명칭은 1942년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명명하여 정식 사용하였으며, 1943년 일본정부에 등록하여 인정받은 무술입니다. 1948년 재단법인 합기회를 발족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합기도의 어원의 유래 입니다. 이후 1976년 설립된 국제합기도협회는 1984년 GAISF와 IWGA에 정식회원이 되었습니다. 합기도의 시원을 실증주의 역사로 따지면 1933년 창시자가 저술한 무도란 기술서에서 부터 합기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합기도는 창시자의 연보와 함께 합니다.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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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합기도의 창시 기원과 역사가 명확한데 지금 합기도라는 명칭의 사용시기를 두고 우리것이라고 표현하고자 한다면 어불성설입니다. 가당치도 않습니다. 합기라는 명칭의 유례는 창시자의 명명으로 부터 시작 된것입니다. 실증주의적 역사 해석은 이것이 바른것입니다. 실증주의를 말하면서 실제적인 역사가 명확한 창시기원의 논리를 어찌 부정 할 수 있단말입니까? 지금이라도 명칭을 바꾸고 표준기술체계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해 교본화 해야 합니다. 지금 말입니다.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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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일본식태권도화 하자는식이구만..그런들 태권도가 일본무술이 될가? 이런 비상식하고 무식한 논리가 어디 있는가? 하하 웃기는군.. 우리가 일식을 좋아하며 즐긴다 그렇다고 한국음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 무술인 합기도를 궂이 재정립 운운하며. 한국 무술화에 노력하는가? 문화 침탈행위는 역사에 부끄럽다는것을 왜 모르는가? 합기도라는 명칭을 버리면 그만인것을.....
2010-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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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 역사를 객관성있게 역설하는 내용이 매우 전향적이다. 발전방향과 전략에 대해 기다감이 크다. 태권도의 경우 가라데 유ㅜ입론이라는 이상한 조어가 횡행하면서 가라데가 한국적인 현대 무예로 변형된 것을 원래 있던 우리 전통무에에 가라데가 일부 유입된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비하면 참신한 논리전개라고 본다. 특히 파깨비로 불리는 이모박사의 지적 음모론인 황당한 태권도 역사이론과 비교해볼 때 더욱 미래지향적 논리라고 본다.
2010-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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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술인가 기계체조인가 태권도인가, 국술은 합기도인가 국술인가 국술=합기도....????????
2010-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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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건 합기도건 왜색을 벗고 한국형 무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과거사를 인정하고 현대사회에서 무술이 나아갈 바를 명확히 인식하여 이론 실기 면에서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무술책의 이론과 실기를 버젓이 베끼고 전통이라고 가져다 붙이거나 정체를 알수 없는 술기를 조합한 나가사끼 짬뽕과도 같은 무술들은 이제 외면당하기 십상이죠.
2010-06-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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