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의 이야기] 시라소니가 무릎 꿇은 사연 (지한재 3편)
발행일자 : 2010-04-28 15:28:33
<글 = 허인욱 무술전문위원>


마장동 시절
(정리자 주 : 이 글은 2010년 1월 25일 지한재(池漢載) 선생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한재 선생은 한국 합기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며, 1953년 최용술 도주에게 입문해, 성무관을 창설했다. 현재는 신무합기도라는 명칭으로 합기도 보급에 힘을 쓰고 있다. 지한재 선생의 구술을 가능한 한 그대로 옮기려고 했으며, 정리자가 이해 못하거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큰 지장이 없는 것은 삭제했으며, 어투도 약간의 수위 조절을 했다. 아울러 기존의 견해와 다른 부분 또는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자 주’로 처리했다.)
안동을 떠나 하왕십리에 하숙을 치고 있는 안동 동창 황덕규의 집으로 갔다. 그 집에서 하숙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숙비를 잡상(잡상인?)들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들이 중간에서 가로채고는 제게 전해주지 않았었죠. 하숙비를 주지 못했던 까닭에 잠은 재워줬지만 밥은 주지 않았습니다. 배를 많이 곯다가 7촌 당숙을 만나서 허기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마르스 잡지 2002년 9월호 인터뷰
그러다가 나와 하왕십리 마장동에서 소가죽을 만들어 파는 공장의 사장인 최재우씨의 도움을 받아서, 처음으로 도장을 냈습니다. 최재우 씨는 씨름꾼으로 동대문 사단의 이정재씨하고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최재우 씨가 돈이 많고 해서 그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명함 들이대고 도와달라고 한 것이죠. 최재우씨가 뭐냐하고 물어서 제가 그의 손을 한 번 비틀었더니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나를 앉히면서 비서를 불러 뭐라도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넥타이 공장 안에다 도장을 낼 수 있게 된 것이죠.이후 도장에서 한양대 학생들을 가르쳤다. 마장동 시절에 강정수,이태준,명광식 이 세 사람이 입관했습니다.(대한신무합기도협회 회장인 황덕규 씨가 ‘ㅁ사’와 한 인터뷰를 보면 1956년 9월 6일 마장동에서 헛간을 빌려, 멍석을 깔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고 대한신무합기도협회 연혁에는 황덕규 씨가 1957년에 입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게 운동을 하던 도중에 어느 날 이윤생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사람은 소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죠. 30분 만에 혼자서 소 한 마리를 해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힘이 좋은 사람이었죠. 그런 사람이 찾아와서는 웃옷을 벗는 것이었습니다. 보기에도 몸이 너무 좋았습니다. 당시 나도 한참 자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맞상대를 하게 됐습니다. 들어가면서 팔을 잡아 꺾어 올리고 무릎으로 쳤습니다. 한 대를 쳤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죠. 그래서 두 번 세 번을 쳤는데, 세 번째에 몸이 휘청거리기 시작했죠. 이때 앞으로 팔을 꺾어 누르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봤더니 아무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손을 놓고 옆으로 섰습니다. 한참 있다가 꾸무적꾸무적 일어나더니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되더군요. “그 지역에 힘깨나 쓰는 인물인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사람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이런저런 상황을 가정해 미리 어떻게 할 까 미리 퇴로 등을 생각해 두기까지 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이윤생 씨가 30명을 끌고 도장에 왔습니다. 조그만 도장 안이 꽉 찼습니다. 이윤생 씨가 “선생님 이쪽으로 오시죠” 하더니, ‘차렷 경례’ 하더니만 30명에게 “내가 니들이 알다시피 왕십리에서 독불장군 아니냐. 어제 저 선생님이 맘이 좋아서 내가 살았지 안 그랬으면 죽었을 거야. 니들 저 선생님한테 기술 배워라. 저 만한 기술 없어, 모조리 다 배워” 이러면서 그 때 돈으로 100만원을 지불했습니다. 너무 가난한 시절이라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 돈을 가지고 청계천 3가의 일성체육관을 찾아갔다. 고봉아(高峰兒, 1922~1960) 씨가 하는 권투 도장이었습니다. 고봉아 씨는 당시 권투 도장의 왕이라고 한 인물로, 강춘원이라는 동양챔피언을 키워 내기도 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친위 특무대인 CIC에 끌려가서 다리 한 쪽을 잃고 실의에 차서 술로 지새우고 있었습니다. 그 분한테 방 한 칸 빌려달라고 해서 그 곳에 도장을 차렸습니다. 이곳에서 소공동 보스라 불린 홍영철 씨 밑에 있던 최세호 씨를 만나 그를 제자로 삼게 되었습니다.
당시 홍영철, 중부시장의 김춘삼, 동대문 시장의 이정재 씨 등이 나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었죠. 나를 데리고 감으로써 합기도 유단자 수십 명을 자기세력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 사람들 중에서 김상사라는 사람이 7촌 재당숙하고 친해서 김춘삼 씨를 소개해 줬습니다. 김춘삼 씨를 만났는데, 처음 하는 말이 “그럼 지 사범 내일부터 감독하면 되겠네”라면서 “집 지어줄게, 도장 지어줄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을지로 5가에 중부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인데, 옥상에다가 30평짜리 도장을 텐트로 지어주었습니다.
시라소니와의 대결

시라소니
4․19 혁명이 나고 깡패들이 몰락할 때, 김춘삼 씨가 중부시장에 지어준 도장을 교회를 하겠다고 하는 시라소니(본명 : 이성순)에게 그 당시 돈으로 50만원에 팔아버렸습니다. 김춘삼 씨가 지어주기는 했지만, 내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을 마음대로 한 것이었죠. 그래서 김춘삼 씨에게 이에 대해 항의를 했습니다. 김춘삼 씨는 곤란한지 중간에서 빠져버렸습니다. 그 부하들이 나와서 말을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다.퇴계로 4가에 대원호텔 뒤에 가면 대원고아원이 있습니다. 그 곳 원장이 국회도서관 관장을 했던 분이었는데, 그 분이 나를 고아원으로 불러 시라소니와 합의를 보게 했습니다. 중재를 한 것이었죠. 하지만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팔팔한 때였고, 시라소니는 아버지뻘은 안되지만 삼촌뻘은 됐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뺏길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서로 무술을 한 사람이니, 무술로 대결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구찌(匕首, あいくち)로 합시다”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창호지를 물에 적셔서 상대방의 배에 붙이고 상처 나지 않게 비수로 속도에 의해서만 창호지를 베는 시합이었다. 시라소니는 칼 전문가였는데, “너 이거 어디서 배웠냐” 면서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그건 알아서 뭐 합니까. 지면 도장 뺏길 판인데” 이러면서 얼른 대결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창호지를 배에 붙이고 들이댔다. 시라소니가 먼저 시도를 했는데, 종이를 자르기는 했지만, 마지막에 약간의 생채기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했습니다. 종이만 잘라내 버렸죠. 시라소니가 자기가 졌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도장을 돌려달라는 말에는 머뭇거렸죠. 그래서 “표창던지기로 합시다”라고 또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칼을 제 자루씩 나눠 쥐고 그 분은 가로로, 나는 세로로 꽂았는데, 그 분의 세 번째 칼이 어긋나게 꽂혔습니다. 그 분이 또 졌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자, 무릎을 꿇고 “야, 너는 나이가 젊잖니, 나는 많아. 내 밑에 신도들이 많다. 너가 양보해라”라고 했습니다. 어른이 그렇게까지 부탁을 하는데, 양보를 안 할 수 없었죠. 그래서 회현동에 구 헌병대 자리로 이사를 가게된 것입니다.
[편집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하기
-
기자의 농간인가 지한재의 뻥인가 ㅋㅋ
신상사 자서전에보면 지한재랑 시라소니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법정싸움하더만 ㅋㅋ
무슨 단도,표창싸움 ㅋㅋㅋ 제목으로 낚고 내용으로 구라치고
에효...2016-05-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우습다.. 실전이 없으면 증명이 없다고 극진가라데 창시자가 말했다.
2014-11-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무술 조금 배웠던 놈들이 하는 미친말 : 권아솔 정도면 시라소니 바른다.
나도 복싱과 유도를 배운놈이다. 웃기는 소리다. 싸움과 운동은 다르다. 시라소니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싸운다. 룰과 규칙에 젖어있는 운동가하고는 체질적으로 다르다 이말이지2012-02-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 시라소니께서 칼이나 표창 던지기로는 질수도 있었겠지. 그런거는 많이 해본 사람이 장땡이니. 그러나 맨손싸움했으면 시라소니한테 억소리 나기전에 골로 가 있었을 거다
2012-02-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지한재 아주 지랄을 하는구나. 입으로는 대한민국 네가 짱이었구나.
그런데 왜 네 이름은 뒷골목사에도 없을까? 이런 것들은 어디나 하나씩 있네뇨.2011-07-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지한재 금마 뻥쟁이임.ㅡ;
최용술옹한테 1년도 채 안배우고 그것도 제대로 배우지도않고 도장차린놈임.ㅡ;ㅎㅎㅎ
그리고 지구상에서 지가 뒤돌려차기를 젤첨으로 만들었다고?ㅡㅡ;참..ㅡ;
그리고 시라소니가 뭐 대단한줄 아나본데.ㅡ; 건달에 불과했음.ㅡ;ㅎㅎㅎ2011-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참 정말 짱개들처럼 허풍에 뻥쟁이네 시라소니는 목사한적없고 주로 이북사람들 나가는 영락교회에서 장로로 있다 83년에 지병을 가셨는데 언제 시라소니가 교회를 하겠다고 햇는지 원!
2011-02-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미스터 사탄이군. ㅋㅋㅋㅋㅋㅋㅋ
2010-11-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한강에 괴물좀 잡아주오~
2010-10-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지한재는 허풍의 달인이죠. 태권도에 시행하고있는 턴을 이용하는 발차기들 다 자신이 만들었다고 하고 무술의 신비화를 위해 역사왜곡도 잘하는 허풍쟁이 지한재 사범...
2010-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다음엔 손오공 잡아주삼
2010-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팔팔하셔서 이기셨군여 ... 아이구찌인지 야마구찌인지 모르겠지만서도 ㄱ-..
차라리 묵향을 만나서 검강싸움을했는데 이겼다고 하셔요 ^^2010-07-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시라소니가 과연 지한재씨를 알고 있을까?
그 분 아드님한테 여쭤봐도 아마 모른다고 할꺼다.2010-05-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자랑할게 없어서 시라소니 팔아서 자랑을 하다니...아버지뻘 되는분이 교회 짓겠다는데... 명예를 지켜드리진 못할망정 무릎을 꿇었네 어쨌네... 어른이라고 하지를 말던지....ㅉㅉㅉ
2010-05-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요즘은 무슨 시라소니 ,이정재 아무때나 거들먹 거리더라 ㅋㅋㅋ
소설도 정도가 있는거지
참고로 시라소니 이분은 단도 전문가가 맞습니다.
글고 지한재 이분도 어쨌든 젊은날 공로가 있는 사람인대 (말년 행적에는 좀 무술인으로써 이미지가 좋지는 않더라구요)
기자분이 너무 장난치시는듯.....-.-2010-05-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다음편에는 투명드래곤 잡아주삼
2010-05-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효도르가 6년전인가 . .
나에게 한번 붙자고 하더군 . .
그래서 결국 효도르를 이기고 말았지 . .
가위 바위 보 . .
2010-04-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이런식으로 나가다간 4편정도가면 효도르 한테 암바를 걸었더니 일단 앉으라면서 크로캅에게 차한잔 갖고 오라 했다는식으로 나가겠네.
2010-04-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진짜 이건 삼류액션소설도 아니고 이성순님께 죽도록 맞고 퍼지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지 말년에 개과천선하여 착하게 살다가신 분인데 어디가 같다 붙이네 이거 평생 야부리로 살아와서 이제 공개적으로 만담꾼으로 살겠다는 거야 뭐야
2010-04-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미국에서 단증장사하다 뭘 먹을게 있나? 한국으로 가서...
태권도 초단 짜리에게 6 단 7단 3일간 세미나 해서 막 주구..2010-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기가 막히네요.무술을 한다는 사람이~~
원래 합기도하는 사람들이 남의 기술가지고 자기들것인양 해서 잡기도라는 소리를 듣지만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시라소니까지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2010-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내용의 신빙성이 많이 떨어지네요.
2010-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왠지 자작의 냄새가 슬슬 나는군요. ..
2010-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참 어처구니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2010-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