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타제굴 올림픽 챔피언의 대결… 그 승자는?

  

조엘 곤잘레스 한 체급 올려 올림픽 2체급 2연패 도전, 타제굴 부활 조짐


곤잘레스가 주특기인 왼발 얼굴돌려차기로 타제굴의 안면을 적중시키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의 이대훈을 누르고 스페인에 첫 금메달을 안긴 조엘 곤잘레스. -68kg급 결승에서 숙적 모하메드 바게리 모타메드(28)를 꺾고 금메달을 딴 ‘괴물’ 터키의 타제굴 서베트(24).

남자 경량급 올림픽 챔피언이면서 최강자인 두 선수가 맞붙었다. 곤잘레스가 한 체급을 올렸다. 190센티미터의 큰 키와 긴 다리를 가진 곤잘레스는 한 체급이 올려도 전혀 뒤처져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68kg급이 알맞아 보였다. 그에 비해 원래 -68kg급의 터줏대감 타제굴은 키가 작아 누가 체급을 올렸는지 모를 정도다.

게다가 두 선수는 올림픽 이후 부진했다. 타제굴은 올림픽 이후 유럽챔피언쉽에서 우승했지만, 다른 주요 경기에서는 계속 기권 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타제굴은 랭킹 5위, 곤잘레스는 8위로 이번 파이널 무대에 섰다.

이날 곤잘레스는 첫 경기에서 한국의 이대훈을 왼발 얼굴 발차기를 내세워 13대 6으로 제압했다. 올림픽에서는 이기고, 지난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패한 뒤 대결이라 설욕전이 된 셈이다. 타제굴은 멕시코의 기대주 아벨 멘도사를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1회전 시동은 타제굴이 걸었다. 특유의 부지런한 공격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주특기인 돌개차기 속임 동작을 하다 순발력이 좋은 곤잘레스의 왼발에 걸려 얼굴득점을 내줬다. 선취점을 얻은 곤잘레스는 연이어 몸통공격으로 추가득점을 냈다. 타제굴은 만회를 위해 더 분주하게 움직여 5대3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제굴이 2회전 종료직전 뒤후려차기 공격으로 4점을 만회했다.


2회전 타제굴은 공격을 곤잘레스는 수비에 집중했다. 몸통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연달아 공격하는 타제굴은 모든 공격을 타제굴이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잠시 탐색전을 위한 공방이 멈춘 가운데 곤잘레스가 긴 왼 발로 타제굴의 안면을 적중시키며 점수를 11대3으로 크게 벌렸다. 타제굴은 더 빠르게 더 많은 공격으로 곤잘레스를 한계선 바깥까지 내몰았다. 종료직전 뒤후려차기 공격으로 4점을 만회해 11대7로 점수차를 줄였다.

3회전 타제굴은 바빠졌다. 역전을 위한 마지막 에너지를 모두 공격으로 쏟았다. 4점 차이면 충분이 역전이 가능하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때 곤잘레스가 전광석화 같은 왼발 얼굴 돌려차기로 타제굴의 안면을 또 한 번 꽃아 점수차를 벌렸다. 그래도 멈추지 않은 타제굴을 상대로 또 왼발 돌려차기를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18대10. 곤잘레스의 완벽한 승리였다.

오는 2016 리우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두 선수의 잦은 맞대결이 기대된다. 이 구도에서 한국의 이대훈이 어떻게 활약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한편, 이날 곤잘레스는 우승이 예상됐지만 결승에서 러시아 알렉세이 데니센코에게 9대5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3.4위전이 기대됐던 타제굴은 부상을 이유로 기권해 이란의 베흐남 아스바기캄하(올림픽랭킹 3위)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 퀘레타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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