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UFC 세경기 중 도핑테스트 고작 한 번”

  

철저하다는 미국에서도 무작위 선출 검사, 한국과 일본은 더 자유로워



지난 10일 김동현에게 승리한 카로 파리시안은 네바다주체육위원회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시안에게는 무효게임(No contest)은 물론 벌금과 출전정지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를 전해들은 김동현은 파리시안의 행동에 유감을 표하며 UFC의 도핑테스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동현은 12일 <무카스>와의 전화통화에서“한국과 일본보다는 미국의 도핑테스트가 철저한 편이다. 하지만 미국도 모든 선수를 테스트하지 않는다. 대회에 참가한 20여명의 선수 중 무작위 또는 의심이 가는 선수만 체크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동현은 UFC 세 경기 중 도핑테스트를 받은 것은 한번이다. 첫 경기인 UFC84 제이슨 탄전에서였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도 20명의 선수 중 11명을 선출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만약 UFC가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다면 파리시안은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동현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것은 선수로서의 자존심이다. UFC선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체육위원회가 적발할 수 없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이는 현재 도핑테스트가 100가지의 약물을 검출하고 있다면 선수들이 120~30가지의 약물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 김동현은 "약물복용은 당사자뿐 아니라 상대선수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주최측에서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돈이 들더라도 모든 선수에게 도픙테스트를 행해야 한다. 물론 선수들도 약물의 유혹을 떨쳐내고 본인의 힘으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UFC는 도핑테스트에 투명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는 주최사에서 약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지난 2006년 미국팬들은 일본의 격투기대회인 프라이드를 '약물대회'라고 비난했다. 당시 프라이드는 스타선수를 앞세워 미국진출을 꾀했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과 달리 주체육위원회가 경기를 주관하기 때문에 도핑테스트에 철저했다. 당시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경기에 임한 1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다. 공교롭게도 케빈 랜들먼(38,미국), 파웰 내스튤(38,폴란드), 비토 베우포트(31,브라질) 등 3명의 선수가 적발된 것이다. 당시 적발된 세 선수는 모두 약물복용 사실을 인정했다.

한국은 현재 도핑테스트를 제대로 실시하는 격투기 대회가 거의 없다. 지난 해 스피릿MC는 ‘스피릿MC 15’대회 때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체계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격투기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도핑테스트는 선수는 물론 팬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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