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월드클래스 곽여원-강완진 연패 행진… 한국 무더기 금메달!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공인품새-자유품새 금메달 대거 휩쓸어

곽여원(왼쪽)이 정하은, 한재현, 김지원, 임승진과 한 팀을 이뤄 17세 이상 자유품새 혼선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가 세계 품새 분야에서 여전히 절대 강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22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2 고양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이틀 차 경기에서 한국선수단(단장 김상진)이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부문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수확했다. 총 14개 부분에 출전해 금메달 10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일찌감치 대회 12연패를 확정 지었다. 

 

한국 품새 분야 남녀 간판스타인 강완진(도복소리)과 곽여원(강화군청)은 공인품새 30세 이하 남자 개인전과 자유품새 17세 이상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며 연패 행진을 이어갔다.

 

자유품새 실력자인 곽여원은 17세 이상 자유품새 혼성 단체전 정하은(한국체대), 한재현(천안상업고), 김지원(한국체대), 임승진(경희대) 등 남녀 선수가 한팀을 이뤄, 결선에서 대만을 7.46점 대 7.24점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건곤감리를 주제로 안무를 구성한 단체팀은 21일 예선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나서 900도 뒤후려차기와 공중 연속 발차기 등 고난도 동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우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곽여원은 2016 페루(공인품새 혼성), 2018 대만(자유품새 혼성)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내 첫 여성 품새 첫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된다.

 

곽여원은 우승 직후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처음처럼 설레고 기쁘다. 특히 이번에는 소속이 다른 다섯 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조금은 걱정이 됐다. 그런데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팀을 이루다 보니 걱정과 달리 호흡도 빠르게 맞추고,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개인전보다 동료와 함께하는 단체전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 선수로 선발된 곽여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내서 지난 자카르타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완진이 결승에서 금빛 발차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강완진은 공인품새 남자 30대 이하부 결승에서 복병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2018 대만 대회 단체전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를 제치고 결승에 안착한 강완진은 2021 WT 세계온라인품새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왕중왕 달성으로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한국 고교생 김준호(세계혼태권도장)를 상대로 예상과 달리 고전했다.

 

1차 지정 품새인 금강 품새에서 정확성에서는 앞섰지만 학다리서기 동작에서 흔들려 감점을 7.76점으로 0.02점차로 승기를 내줬다. 2차 평원 품새에서는 정확한 기술 동작과 표현성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8.06점을 얻어 0.4점차로 앞서며, 종합점수 7.91점으로 0.01점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강완진은 “금강 품새 학다리 서기 때 불안한 동작으로 실수를 해서 첫 경기를 내줬다. 평원 품새에서는 보다 안정적으로 집중해서 점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라면서 “(상대) 생각하지 못했던 고등학생 후배가 결승에 올라 조금 당황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해 놀랐다. 어려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하더라도 세계무대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이번에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유니버시아드대회, 아시안게임까지 중요한 국제대회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번 대회에서 한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은 기간 보다 훈련에 집중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완진은 2018 대만 세계선수권대회, 2018 호치민 아시아선수권대회,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 나폴리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전, 단체전 2관왕 등 품새대회 4대 메이저를 모두 휩쓸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선수생활을 겸업해 올해 중요대회에 잇달아 도전 중이다.

30세이상 남자단체전(지호용,지호철,노민기)

30세 이상 남자 단체전은 태권도 품새계에 유명한 쌍둥이 지호철, 지호용 형제(고수회)와 직전 대만 대회 우승자 노민기(청지회태권도장)가 한 팀을 이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했다. 결승에서 이란팀을 상대로 십진과 지태 두 품새 모두 절도 넘치는 실력을 과시하며 상대팀을 압도했다.

 

한국 선수단은 자유품새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좌중을 압도했다. 자유품새 샛별 차예은(경희대)은 17세 이상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파워풀한 고난도 기술을 펼쳐 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세 이하 복식전에 나선 김병진(둔천고), 김다윤(용신중)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자유품새 샛별 차예은(경희대)이 결승에서 고공 이단 옆차기를 펼쳤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또 공인품새 부문 ▲유소년 여자 개인전에서 한송연(목암중) ▲청소년 여자 개인전 이주영(조원고) ▲청소년 여자 단체전(장소연, 서채원, 오윤아) ▲30세 이하 여자 단체전(유승민, 한다현, 김지수) ▲40세 이하 여자 개인전 강유진(남창도장) 등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어 ▲청소년 남자 단체전(김태현, 김우태, 최완혁)은 미국에 이어 은메달▲30세 이하 남자 단체전(김영재, 신우섭, 박기현)은 대만에 이어 은메달 ▲65세 이상 남자 개인전 강재진 사범(백봉태권도장)은 결승에서 한국계 스페인 김정철 사범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대만 대회 우승자인 50세 이하 여자 개인전 김연부 사범(국가대표참태권도장)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 예바 하브릴로바(12)와 다비드 하브릴로프(14) 남매는 21일 공인품새 유소년 혼성전 예선을 7위로 22일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동메달이 걸린 8강전에서 예선 2위를 기록한 강력한 미국팀을 상대로 우수한 경기력을 펼쳤으나 숙련성에 한 수 위 실력을 뽐낸 미국팀에 7.12점 대 7.31점으로 0.19점 차로 아쉽게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예바는 여자 개인전에 도전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비드는 23일 남자 개인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태권트롯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나태주가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좌)와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이 특별상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지난 2018 대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자유품새 개인전에 한국 선수로 첫 금메달을 획득하고, 최근 ‘태권도 트롯트’ 가수로 태권도 대중화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나태주(K타이거즈)의 은퇴식이 열렸다. WT 조정원 총재는 그간의 최고 실력을 뽐낸 이력과 가수로서 태권도 대중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KTA 양진방 회장은 특별선수상을 수여했다.

 

나태주는 “태권도 선수 은퇴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뛰어난 후배선수들을 믿고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며 태권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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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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