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만 20개 휩쓴 한국,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12연패 위업

  

공인품새-자유품새 등 36개 부분 중 30개 부분 파견, 금20, 은6, 동2개 획득

 

대한민국 태권도 품새대표팀이 2022 WT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12회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주최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2 고양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단은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부문에 개인전과 혼성전, 단체전 등 총 36개 부분 중 30개 부분에 출전해 금메달 20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우승했다.

 

24일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의 이남훈(용인대)이 자유품새 17세 이상 남자 개인전 결선 무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 분야 최고의 실력자인 멕시코 윌리암 아리요(william ARROYO)를 0.5점차로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남훈이 자유품새 결선에서 하늘을 나는 이단 옆차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기술력(4.62점-4.7점)에서는 뒤졌지만, 연출성(3.04점-2.94점)에서 크게 앞서 종합점수 53.3점을 기록해 0.5점차 앞선 53.8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결선 무대가 끝난 후 무대에 올라 승자와 패자를 축하와 격려를 하면서 입상 세리모니를 선보여 관중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유품새 17세 이하 단체전에서는 자유품새 명문팀 미르메와 트리플제이 소속의 신주현(문현중), 장지원(배곧고), 우문현(경기상고), 황연진(성재중), 이주영(한봄고), 정수진(청북고) 등이 완벽한 호흡과 기술을 자랑하며 최정상에 올랐다.

 

공인품새 60세 이하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이철희(경희대일반부)는 2012 콜롬비아 대회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8 대만 대회 우승자인 서동균(아카데미국가대표태권도장)은 남자 개인전 65세 이하부분 2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결승에서 이란의 나 데르코다모라디(Nader khodamoradi)에 7.38 대 7.47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레바논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학동은(명장태권도장) 50세 이하 개인전 세계 우승에 도전했지만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12회 연속 종합우승 자리를 지켰다.

 

첫 대회 이후 세계적으로 품새 인기가 높아지고 대륙별 멀티게임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진입하면서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돼 정상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종합우승을 이끈 한국선수단 김상진 단장은 “세계적으로 품새 기량이 평준화 되어 우리나라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도 그 이상 노력을 한 덕분에 12회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라면서 “한국에서 개최하니 홈그라운드 이점보다 더 많은 부담이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을 잘 이겨낸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선수단 모두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종합 순위에 입상한 한국, 대만, 미국, 스페인, 이란 등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대회 준우승은 지난 대회에 이어 대만(금4, 은8, 동7)이 3위는 미국(금3,은8,동16), 4위는 스페인(금3,은1,동4), 5위는 이란(금1,은4,동4)이 종합 순위에 들었다. 이어 필리핀과 멕시코, 덴마크, 페루, 싱가포르가 금메달 1개씩 획득해 뒤를 이었다.

 

공인품새 최우수선수는 품새 그랜드슬래머 한국의 강완진(도복소리), 여자는 30세 이하 여자부 우승자인 덴마크 에바 샌더슨(Eva Sandersen)이 수상했다.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남훈, 차예은, 에바 샌더슨, 강완진 선수(왼쪽부터)

자유품새 최우수선수상은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남녀 17세 이상 개인전 우승자인 한국의 이남훈(용인대), 차예은(경희대)이 선정되었다.

 

최우수지도자상은 이번 대회 종합우승을 이끈 한국의 차명환 코치(용인대 교수)와 한국인 출신으로 대만 대표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끌며 이번 대회에 종합 준우승을 일군 이진호 감독이 받았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WT 김인선 집행위원으로부터 감투상을 받았다.

감투상은 전쟁의 포화 속에도 불굴의 태권도 정신으로 이번 대회에 힘겹게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수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 중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폴란드를 경유해 다비드 하브릴로프(14)와 예바 하브릴로바(12) 남매가 아버지 루슬란 하브릴로프를 단장(43)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참가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나라에서 코로나 감염증의 우려 속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출전한 콜롬비아가 수상했다.

 

최우수심판은 한국의 정영원 심판원과 터키 네시베 알툰 심판원(Nesibe Altun)이 수상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 태권도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63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라면서 “성황리에 대회가 막이 내릴 수 있어 기쁘고 대회 개최를 위해 애쓰신 고양시 조직위원회와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63개국 선수 760명, 임원 224명 등 역대 최다 참가 선수단이 참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그해 덴마크 헤르닝 대회가 취소돼 2018년 대만 대회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회로 참가국의 경쟁은 더욱 열기가 높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WT도 2년 4개월여 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필리핀, 태국, 이란 등 아시아 대륙뿐만 아니라 미국과 페루,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등 여러 나라 선수단이 4년 만에 열린 대회에 열띤 응원전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21일 개막식 이후 대회장에는 참가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연일 만원 관중들로 북적여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23일과 24일에는 야외 광장에서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WT태권도시범단과 개최지 고양시태권도시범단의 합동 공연에 일반 관중들이 몰려들어 태권도에 매료됐다. 경기장 입구에는 경기 관람을 위한 방문객이 길게 줄을 이어 국내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졌다.

 

폐막식 공연으로는 고양시에서 탄생해 세계적인 태권도 시범단으로 성장한 K타이거즈시범단이 대미를 장식했다. 나태주와 태미 등을 비롯해 타이거즈 OB들과 함께 선수단과 함께 어우러진 콘서트와 같은 시범 공연을 펼쳐 관중들과 하나가 되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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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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