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론] 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 6


태권도는 신체의 단련은 물론 정신을 수양하는 무도(武道)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정신을 수양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이 순수한 도덕심을 따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권도와 순수한 도덕심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태권도 예의(禮儀)다.

예(禮)는 어디까지나 현실 세상에서 실제로 눈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식이니 만큼 예를 왜 행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당위적(当為的)인 이해가 따라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내가 왜 예를 행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응당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령 예를 행하더라도 그것은 단순한 겉치레의 표상적인 표현에 불과하므로 예를 행해야만 하는 소당연(所当然), 즉 당연한 이유에 대한 충분한 이론적 근거가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이론적인 근거(根據)를 제시해 놓은 것이 바로 북송 때의 신유학인 성리학이다.

성리학은 고려 말 불교의 폐단과 병폐로 인해 사회의 기강이 문란해지고 와해되어짐은 물론 국가의 재정마저 고갈되는 위기 속에서 신진 사대부들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진 정치이념이었다. 성리학은 조선의 개국과 함께 500년을 조선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걸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성리학이란 원래 ʻʻ성명의리지학(性命義理之学)ʼʼ의 준말로서 성명(性命)과 의리(義理)를 캐는 학문이란 뜻으로 우리에게는 정주학(程朱学), 주자학(朱子学), 도학(道学), 양명학(陽明学), 심학(心学) 등으로도 알려져 왔다.

성리학은 기존의 유학을 불교나 천주교처럼 우주의 생성 원인과 관련된 우주의 본체론과 연결해서 태극(太極), 무극(無極), 음양(陰陽), 리(理), 기(氣)의 문제와 심성론(心性論)의 근원인 심(心), 성(性), 정(情) 등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이 중에서도 순수한 도덕심을 배양하기 위한 도덕수양과 관련된 이(理)와 기(氣)를 바탕으로 한 성(性), 정(情), 심(心)에 관한 탐구는 조선 성리학자들이 가장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상이었기에 조선에서 가장 심도 있게 연구되어졌다.

조선 성리학의 특징은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변이라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변을 통해서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어 도덕수양의 근거를 제시해 주었다.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변은 퇴계 이황과 기대승 간에 벌어진 논쟁이 발단된 것으로 나중에는 이 논쟁으로 인해 조선 유학을 대표하는 퇴계학파와 율곡학파라 불리어지는 영남학파와 기호학파를 형성하게 돼 장장 300년간 조선 성리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단칠정(四端七情)간의 논쟁을 이끌게 된다.

이처럼 조선 성리학이 중점적으로 다룬 도덕수양의 문제는 혁혁(赫赫)한 성리학자들의 탐구(探究)를 거쳐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성리학의 이해가 더욱 심화(深化)되고 독자적인 조선의 성리학으로 정립(定立)되어 감에 따라 이러한 도덕적인 사상이 입으로만 되 내이는 관념으로 남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학풍이 일어나 도덕실천의 수단인 예학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예학은 성리학의 이론을 현실세계에서 실질적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학문으로 성리학의 이론이 심화되는 16세기 이후에 전성기를 맞아 17,18세기에는 예학의 연구와 실천이 조선에 만개하게 이른다.

한마디로 17,18세기 이후에 조선은 왕을 포함하여 모든 관리와 백성들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늘 예의 실천을 통해 도덕적인 삶을 습관화하도록 자의반타의반으로 구속받는 대단히 금욕적이며 도덕지향적인 사회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누구보다 살상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무(武)인들에게는 마음의 심성을 바르게 정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의 실천을 통한 도덕수양법이 강조되어져 오늘날 태권도 정신의 핵심인 예의로 자리 잡게 되어졌던 것이다.

태권도 예의에 관한 10회 내용의 제목

1.태권도 예의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2.태권도에서는 왜 그토록 예의를 중시하는 것일까?
3.예(禮)는 도대체 왜 만들어 졌으며 예의(禮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4.예는 표면적인 예의(禮儀)와 내면적인 예의(禮義)로 나누어진다.
5.태권도 예의와 우리의 유교문화
6.태권도 예의와 성리학
7.태권도 예의와 인(仁)
8.태권도 예의와 의(義)
9.태권도 예의와 직(直)
10.태권도 수련시의 바른 예의 지도법.

** 김용철 박사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수도체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중국하북대학원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8년간 지도자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태권도 예의에 관한 학문적인 관심을 가게 되어 중국으로 이주해 지난 10년 동안 태권도 지도생활과 연구를 통해 <태권도 예의론>을 출간했다. 앞서 중국생활 경험을 담은 <중국인 생활 속에 담긴 진실과 지혜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앞으로 격주 수요일 <김용철 박사의 태권도 예의론>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김용철 박사 | 태권도예의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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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론 #성리학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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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브이

    강준사범님이 연재하는 "허튼소리"에 비해서 내용이 너무 부실하네요. 강준사범님 글 좀 읽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2014-07-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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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시

    맨날 거창하고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본데 문제는 언제나 태권도와 예의간에 아무런 인과관계나 영향을 설명하고있지 못하다는 거다. 그냥 예의에 대해서만 잔뜩 써놓지 설득력도 없고

    2014-07-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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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그래서 결국 성리학의 예(禮)가 어떻게 태권도와 관련되는 지는 안나왔네요.

    2014-07-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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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o999usa

    태권도에 성리학을 갖다 붙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리학 이전에 있던 다른 학문들도 많은 데, 왜, 성리학일까요? 태권도 자체가 간직하고 있는 학문도 있는 데 말입니다. 태권도는 태권도 자체로만 보아야 하지 않을 까요.

    2014-07-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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