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본고장을 꿈꾸는 충주시의 코미디 시정(市政)

  


충주 세계무술축제 존폐 여부, 충주시민 2천명 여론조사로 결정
65% ‘유지해야’ 응답, 9월 7일부터 세계무술공원서 열릴 계획


2011년도 충주 세계무술축제 개막식 장면


세계무술 대축제를 표방하는 충주 세계무술축제가 최근 몇 년간 지방자치 수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론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점이 더 많은 축제를 내실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기 바쁜 와중에 불필요한 일에 시간과 예산을 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세계무술축제가 특정 지방자치와 시민을 위한 것인지 세계 다양한 무술과 그 동호인을 위한 것인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세계 무술의 중심으로 무술올림픽 창건이라는 목표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존폐 결과를 지켜보는 국내․외 무술인은 깊은 한 숨만 내쉴 뿐이다.

충주 세계무술축제를 주최하는 충주시는 그간 수차례 시장이 뒤바뀔 때마다 존폐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0.26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종배 충주시장(한나라당)은 지역 주민의 소통과 화합,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다며 무술축제의 존폐 여부를 충주시민의 여론조사로 결정짓겠다고 했다.

결과는 충주시민 65%가 세계무술축제를 지속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는 지난 1월 13일부터 25일까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충주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 이내의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지속’이 65%로 가장 많았고, ‘폐지’는 23.6%, ‘모른다’는 11.4%로 각각 답했다.

응답자 특성 분석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 층이 장년층에 비해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읍면지역이 동지역보다 많았고, 직업별로는 전체 직업 모두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학생이 지속해야 한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직후 충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존폐여부 논란으로 시민의견이 갈려졌던 충주의 ‘대표축제’인 세계무술축제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65%의 시민이 무술축제의 지속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종배 충주시장은 “이번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축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종식된 만큼 축제 발전을 위해 시민의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환으로 전문가를 포함한 범시민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동안 제기된 관람객 체험프로그램 부족, 지역자원과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부족 등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충주시 무술축제를 지역의 ‘대표축제’를 자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대표축제의 존폐를 여론조사로 결정짓는 것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최고 무술축제를 위한다면서 개최 여부를 해당 지역민 의견에만 기우리는 것은 지난 13차례에 걸쳐 참여한 국내·외 무술단체와 동호인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인정하는 무술축제로 거듭나려고 하기보다 지역경제 활성화만 관심을 갖는 것은 여느 지역축제와 별반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없다.

그간 충주시가 올해 축제 개최여부를 여론조사 할 무렵. 국내·외 여러 무술단체는 세계무술연맹과 관련 전문가에게 참가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칫 폐지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답도 해줄 수 없었다. 특히 해외 무술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충주시는 현재 매머드급 세계무술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충주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무술연맹과 유네스코 카테고리 2급 전통스포츠게임센터(TSG)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충북도는 충주를 기점으로 무술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즉 ‘충주하면 무술’, ‘무술하면 충주’를 국내·외에 연상케 하는 브랜드작업이 한 창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충주시는 다른 것보다 세계무술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런 마당에 이번 여론조사로 무술축제 존폐론이 종식될지 자못 궁금하다. 그간 민선시장이 바뀔 때마다 지역 정당과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것이니 만큼, 존폐론 논란은 언제든지 다시 거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해가 시작됐다. 축제 개최 예정일까지는 8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산편성은 물론 어떠한 프로그램이 진행될지조차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무술축제가 제자리를 걷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회 축제 개최가 임박해서야 프로그램이 급조되다 보니 허점투성일 수밖에 없다.

마치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시정으로 가까스로 존치한 세계무술축제. 올해는 오는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작년보다 얼마나 나아진 축제를 개최할지 어느 회보다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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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주인

    무술축제는 살아 있어야 합니다. 10년넘게 한것이고 좋은 컨텐츠라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없애면 안됩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는 이야기 아시죠? 무술축제 화이팅입니다. 자꾸 이런 기사가 나와야 축제가 발전합니다. 충주 화이팅. 무술축제 화이팅.

    2012-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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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님?

    충북도는 무술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어요, 무술엑스포는 충주 전시장이 하겠다고 했지요.

    2012-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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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소문났어요. 무술축제 계약도 늦게해주고 정산도 이랬다 저랬다하는것 다 압니다.

    2012-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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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상아웃

    축제예산 오픈해야 하고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시민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어디로 얼마가 가고 어떻게 쓰였는지 알려주면 시민도 이해할거고 축제가 어떻다는것도 안다. 그리고 잘못된 것도 찾아낼수 있다. 공정한것이 발전의 기초가 된다.

    2012-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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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사랑

    그리고 충주인으로서 저는 무술축제 대찬성입니다. 문제는 극복하면 되는거고 문제를 찾고 극복하는데는 무술축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냉정하게 해야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이제 충주세계무술축제도 변할것 같네요

    2012-01-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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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사랑

    언론노출이 문제였던것 같다. 충주에 살때는 충주무술축제에 대해 TV나 신문에서 보았다. 그런데 충주를 떠나고 난뒤에 무술축제라는 말 한마디를 들어본적이 없다. 중앙방송에 로비를 하던지라도 해서 알려져야 외지인들이 충주에 갈거고. 여기서 비판받으면 더 좋은 준비를 할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뉴스중 송어축제 언론에 개피봤다. 남들은 비웃을지것같지만 이거 한방 맞으면 내년에는 확바뀐다. 무술축제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20억이 넘는 축제 홈페이지하며, 홍보비도 많을텐데 홍보비는 어디에다 쓰는지 살펴서 문제가 된다면 빨리 개선하면 될 것이다.

    2012-01-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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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견인

    택견이 무형유산이 됐으니 각국 전통무예장을 열면 좋을듯합니다. 충주시민도 대한민국사람도 외국인도 즐기는 축제로 변신했으면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인 축제변신을 하면 좋겠어요!!

    2012-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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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

    무술축제에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그리고 악플은 아이피추적해 영원히 삭제하게 하면 좋겠네요

    2012-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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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견꾼

    허건식이가 이렇게 기사쓰라고 시켰나?

    2012-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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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끽도

    충주무술축제따윈 없어져도 상관 없을법한데 뭐하러 저런데 돈을 쓰는지.. 몇년째 맨날 허접한 행사나 주체하고 한두번해서 답없으면 그만하는게 순리일듯.. 올해 내년 축제가 뭐 다른게 있을것도 아니고.. 뭐 대단한 구경꺼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없고 부대시설이 좋은것도 아니고, 무술관련 쇼핑꺼리도 없고 더 안습인것은... 충주란 동네는 먹을꺼리가 개판이라는거,.

    2012-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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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충주시도 코미디를 했지만 그동안 무술축제도 코미디였다. 이왕 하기로 했다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 충주라는 울타리 속에서 노는 시골의식으로는 세계화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충주사람이 중심에 서지 말고 국제적 시각을 가진 사람, 국제적인 할동을 하는 사람, 국제적인 무예,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무에단체, 세계적 안목을 가진 무예지도자를 중심에 세워야 한다. 시골스런 마인드로는 촌잔치밖에 할 수 없다.

    2012-01-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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