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학교폭력… 학부모, 무술도장 문을 두드리다

  

일선 무술도장, 평소보다 입관문의 2~3배 늘어


대구의 한 초등학교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또 다시 학교폭력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계와 사법부 모두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해 사활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학교폭력은 음성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근심이 더욱 늘고 있다. 혹시 “내 아이도,,,”라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폭력과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가해자 모두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무술도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보통 겨울방학이 되면, 도장은 평소보다 수련생이 빠지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자기방어 능력과 사회성 향상을 바라는 학부모가 무술도장 입관문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입관문의가 늘어나자 일선 도장들도 놀란 분위기다.

서울 마포에 한 태권도장은 “겨울방학이면 해외연수와 휴가 등을 이유로 잠시 쉬거나 퇴관하는 연중 가장 어려운 시기다”라면서 “올해는 학교폭력이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평소보다 2~3배 이상 문의가 늘었다. 실제 입관률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태권도와 합기도, 특공무술, 해동검도 등 무술도장에 보내면서 바라는 점은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아니다. 동료집단에서 어울릴 수 있는 ‘자신감’과 ‘사회성’, ‘인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잠재적 가해 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무술수련’을 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분위기에 발 빠르게 도장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도장도 있다. 용인 수지에 한 태권도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오래전부터 선도활동을 해왔다. 태권도 수련의 특징은 다양한 신체활동과 정신교육, 그리고 인성교육”이라며 “중요한 것은 수련생 개개인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각성을 다룬 각종 언론 보도자료.


한 특공무술 도장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호신술 특별 프로그램으로 수련생을 모집하고 있다. 다른 무술도장들도 정규 입관 이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자신감 UP 교육’, ‘1일 태권도 수련’ 등 특별 과외 수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학교폭력과 따돌림이 이루어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친구의 괴롭힘에 적절히 대항하지 못하는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무방비상태로 폭력을 당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는 곳이 무술도장이다.

물론 무술도장에서 단기간 수련을 한다 해도 힘이 강한 상대를 제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도장에서는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이나 학교폭력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폭력 상황 대처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실제 상황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술도장이 현실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카스미디어 허건식 편집위원은 “무술은 단순히 외적인 강한 행위를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오다. 스스로 자신의 몸과 심신을 만들어 가는 것을 배우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는 것이 현대무술이 추구하는 것”이라며 “무술도장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특별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때문에 도장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도장위기라고 탄식만 하지말고 사회가 요구하는 도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라며 “무술도장은 지역사회의 공유가치를 만들었을 때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과 따돌림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가정교육과 인성교육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무술도장만 보낸다고 학교폭력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무술수련과 함께 가정에서 늘 관심과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태권도 교육기부 의사를 제안했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태권도는 자존감과 자제심을 함께 길러주기 때문에 가해,피해 학생 모두에게 교육효과가 있다"라면서 "학교별로 학생에 대한 태권도 교육을 요청해 오면 가까운 도장을 통해 도와 주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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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형

    무식하면 감옥에 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숙지하여 자유 대한민국에 법치주의를 확립하도록 합시다.

    2012-01-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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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or credits

    다크에 거부 반응의 http://www.ogamebay.com/swtor-credits.html 손을 불의 마음을 점등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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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장

    모두가 놀이터죠.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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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신

    당연히 선택이 유아 놀이터 같은 체육관에서 자기방어 제대로 할 수 있는 무술도장으로 옮겨가는거지요

    2012-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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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끽도

    1212년 1월 5일 KBS 뉴스타임(아침),.., 김사부 보던지 말던지 그건 니맘대로 하고 난 그렇게 봤다는 이야기야 한심한 양반아... http://news.kbs.co.kr/society/2012/01/05/2414975.html

    2012-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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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abu

    우리 지역 방송엔 태권도만 두개 나오더군요...

    끽도 이양반 히안한 양반이구만요..

    2012-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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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학교폭력이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더 나빠져갈테고 호신술을 원하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사회적요구(?)에 부응하는 무술/단체는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수 있겠죠

    2012-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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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끽도

    오늘 아침뉴스에 학교폭력에 대처해 부모들이 아이들 무술도장 보낸다고 방송을 하고 합기도장 두곳을 소개를 하더군요.. 예전같으면 둘중하나는 태권도장도 나와야 하는데 태권도장의 현실이 학교체육부설학원이며 키크기 의료원이며 인성교육하는 서당이 되었으니 이제 방송에서도 무술이 아닌걸로 잘 알고 있는듯 합니다.

    2012-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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