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숙 공도 홋카이도 무차별급대회 한국인 첫 입상

예선 1위로 결선 진출한 김광수 3위, 김기태 특별경기 TKO승

KU 안면호보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서 열린 ‘2011 북두기 공도 무차별급 홋카이도 대표선발전’에서 공도 KOREA 소속 김광수 지도원이 3위에 입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도(空道, KUDO)는 KU라는 안면보호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도복을 입은 채 싸우는 종합격투기이다. 대부분 격투종목에서 금지 기술인 팔꿈치, 박치기 등의 공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체급 제한이 없는 무차별급 경기는 양자 간의 체력지수(키와 몸무게를 합한 수치) 차이에 따라 상호 낭심 공격도 허용하는 실전형 무도다.

김광수는 유급자 경중량급 이상 부문 예선에서 체중이 무려 37kg이나 더 무거운 유도 선수 출신 등 힘겨운 상대를 자신의 특기인 스텝과 하단차기를 잘 살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경량급 이하 부문과 유단자 부문의 조1위, 그리고 경중량급 이상 부문 1위인 김광수 3명이 돌아가며 리그전 방식으로 싸워 승점이 높은 사람이 우승하는 대도숙 특유의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공도룰부문에서 입상한 김광수

김광수는 경량급 부문 우승자인 카도와키 요시노리와 호각으로 싸웠으나, 불의의 하이킥을 허용해 효과 하나를 뺏겨 1패를 안고 말았다. 그러나 카도와키 또한 유단자 부문 1위인 사사키 츠구하루에게 급소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를 허용하며 패배, 김광수와 사사키의 승패에 따라 최종 우승자가 갈리게 됐다.

마지막 경기 상대였던 사사키 츠구하루는 2006년 북두기 중량급 우승 및 MVP에 이어 07년과 08년에도 준우승 및 우승을 차지한 강호인데다 김광수보다 체력지수에서 16점이나 우위에 있어, 김광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그러나 김광수는 하단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먼저 효과를 따냈고, 이 공격을 받은 사사키는 KU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까지 했다. 닥터 체크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사사키 또한 펀치를 적중시키며 효과를 얻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이 끝까지 이어졌다.

결과는 아쉽게도 판정패였지만, 사실상 이긴 경기였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3위 입상과 함께 감투상을 수여받았다.

한국 선수가 북두기 계열 대회 공도룰 부문에서 공식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재영 사범이 2009년 전일본BC대회 기본룰 부문과 2010년 하치오지대회 격투룰 부문에서 우승한 바 있다. 기본룰은 극진가라테와 같은 방식이며, 격투룰은 안면타격과 메치기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공도룰은 격투룰에 더해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을 허용한다.)

특별경기에서 대회 유일의 TKO승을 거둔 김기태 사범

한편, 함께 출전한 김기태 사범(한국지부 총괄 책임자)은 경량급 부문 예선에서 카도와키에게 판정패하며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별도로 치러진 무차별급 특별경기에서 대회 유일의 TKO승을 거뒀다.

체력지수 20점 위의 상대와 맞선 김기태는 본전에서도 안다리후리기 등으로 두 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유했으나 반칙기술인 상위포지션에서의 팔꿈치 수직타격으로 감점을 얻어 연장전을 치러야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맹렬한 연타를 쏟아 부으며 왼손 훅으로 다운을 두 차례나 빼앗고, 경기 속행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주심이 김기태의 승리를 선언했다.

대회를 참관한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 대표사범은 이 경기를 베스트 매치로 평가했다. 아즈마 숙장은 폐회사에서 일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의 투지를 배워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을 높이 평가했다.

대도숙 공도를 수련하는 동호인

현재 대도숙 공도는 한국지부가 설립된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서울 용산 중앙도장(대표 김기태)을 주축으로 서울 목동도장(대표 이전국), 대구도장, 부산 해운대 수련회(대표 임재영) 등이 활발히 활동하며 '안전하고 품위 있는 실전격투기'로서 각광받으며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 수련문의 : http://cafe.daum.net/daidojuku
- 영문 : http://www.facebook.com/kudokoreahq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mooka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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