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회 경기규정 대폭 강화

  

29일 오후 세계선수권 대표자회의 개최, 대진표 추첨 및 주요 공지사항 발표


29일 경주에서 300여 명의 각국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있다.


역대 최다 참가국이 출전한 '2011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 이틀을 앞두고 있다. 각국 출전선수와 우승후보 등이 공개됐고, 대진표를 추첨했다. 사실상 대회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29일 오후 2시 경주 현대호텔에서 각국 대표자와 코칭스태프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이 흘렀다. 2012 런던 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가지므로, 시작 전부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WTF는 이번 대회에 적용하는 경기규칙과 운영방법, 전자호구 부정행위금지, 시드배정 등 지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주요사항을 상세하게 공지했다.

시드배정은 지난 2009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한다. WTF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체급별 25% 선수에게 배정했다. 한국은 단 4명만 해당, 나머지 12명은 주최국에 주어지는 25번째 시드를 자동으로 배정받았다. 시드배정을 받게 되면 예선전에서 우승후보와 만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각국 대표자는 시드배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09년 1월부터 세계랭킹이 시작돼 6월에 첫 발표 됐다.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코펜하겐 대회 때는 시드배정에 의미만 있었을 뿐, 실효성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이후 2년 넘게 여러 대회 성적이 누적돼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

WTF 경기부 서정강 과장은 "세계대회에서 시드배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대회와 다른 점은 그동안 2년 넘게 세계랭킹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각국 지도자들이 시드배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배정하는 입장에서도 혹여 실수가 없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각국 대표자들이 대회 경기규정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이슈는 전자호구 사용이다. 역시 지난 코펜하겐에 이어 두 번째 사용된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시스템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모든 경기는 기록요원이 시스템 기록과 전광판에 표출된 점수를 감시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심판 감독관에게 이 같은 상황을 전달한다. 심판이 확인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주심을 불러 유효 득점을 번복한다.

또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자호구 부정사례가 적발돼 국제적 파문이 일어났던 만큼, 부정사례에 대한 점검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 출전에 앞서 검사대에서 전자호구와 양말에 대한 점검을 강도 높게 실시한다. 경기장 출입직전에는 시스템 다운로드를 하면서 시험테스트로 최종 점검한다.

WTF 샤킬 쉘밧 심판위원장이 직접 각국 대표자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전자호구 사용에 대한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대회에 착용할 수 있는 공식 양말과 부정사례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회장 선수대기실과 보조훈련장에서 지속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석 비디오판독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에 적용된다. 이를 위해 5개 코트에 2개의 카메라와 전용 모니터가 설치된다. 중앙 메인 코트는 3대가 설치된다. 중요한 것은 한 선수당 대회에서 2번의 기회를 준다. 판독이 인정되면 기회는 살아 있지만, 기각 2회가 누적되면 더는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도핑테스트는 남녀 16개 체급 입상자 4명과 각 체급에서 무작위 1명씩 선정해 총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와 함께 대회기간 중에 별도 부스를 열어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협력, 아웃리치프로그램과 RTP 대상 선수에게 교육한다. 프로그램 시행결과는 WADA에 보고된다.

[경주 ㅣ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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