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특종]KTA 홍준표 회장, 국방부장관기 살렸다

홍준표 "어흥"에, 국방부 "깨갱"

제17회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

폐지 방침이 내려졌던 국방부장관기대회(이하 장관기대회)가 다시 살아났다.

3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홍준표, KTA)의 한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회장(한나라당 원내대표)이 국방부에 군 전투력 차원에서 장관기대회의 폐지를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국방부)장관이 예하부대에 지시를 내려 (국방부 장관기대회 존속에 관한)공문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관이 (국방부장관기)대회를 활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얘기까지 덧붙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군체육부대의 핵심 관계자 역시 “국방부장관기 대회를 폐지한다는 공문이 예하부대에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홍준표 회장의 요청 이후 대회가 다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상화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홍 회장의 말 한마디가 올해 17회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국방부장관기대회를 지켜낸 것이다.

이런 홍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취임 첫날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지난 7월 15일 취임식 이후 첫 방문한 KTA 사무실에서 각 시도협회 핵심인사들과 미팅을 갖고, 장관기대회 폐지에 대한 고충을 처음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홍 회장은 즉석에서 국방부에 전화연결을 했다고 한다. 당시 국방부장관이 국무회의 참석 차 부재중인 까닭에 차관과 즉석에서 통화를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현 정권의 ‘실세’ 홍 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는 “(장관기대회는)육,해,공이 한 자리에 모여 대회를 펼칠 수 있는 소중한 대회”라며 “태권도가 군 전투력의 상징으로 뿌리를 굳게 내리기 위해서, 또 건장한 성인 남자들에게 태권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국방부장관기대회는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년 장관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각 사단은 태권도 수련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한편 장관기대회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태권도계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경남태권도협회의 오승철 전무는 “큰틀에서 태권도에 도움을 주겠다던 홍 회장의 취임 각오가 시작부터 실현되는 것”이라며 “장관기대회 존속 외에 코이카(국제협력단) 파견 태권도 사범을 1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등 더욱 중요한 일들도 꼭 처리해 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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