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더레이 실바를 꿈꾼다. 나무진 - 나무진 선수인터뷰

  


우승상금을 획득한 나무진

10월11일의 스피릿엠씨 ‘투혼’대회에서의 최고의 루키는 뭐니뭐니해도 미들급 우승자인 나무진 선수였다. 이미 예선경기들을 통해 화끈한 펀치러쉬, 위급했던 유술기에 걸린 상황에서도 타개해 나가는 실력, 미들급에선 보기 힘든 큰 키(190cm)와 전혀 지친 모습을 보이지않는 체력에 더해 독특한 무대매너로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을 부각시켰던 나무진 선수.

이번 스피릿 엠씨 ‘투혼’대회는 헤비급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미들급의 경우, 4명의 선수 그 누구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기에 결과의 예상이 무척 어려웠다.

특히, 나무진과 문종혁의 4강전은 두 선수가 스타일은 물론, 외모까지 흡사하여, 화끈한 경기를 기대할 수는 있었지만, 결과만큼은 전혀 예상이 불가능했다. 기대대로 화끈한 타격전을 통해 문종혁을 제압한 나무진은 결승에서 이미 4강전에서 이치성의 로우킥 공격으로 다리 부상을 가지고 올라온 이재선을 조금은 싱겁게 이기고 초대 미들급 타이틀 홀더의 기쁨을 만끽했다.

나무진선수는 자신의 화끈한 스타일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비교적 적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에 관한 정보로는 나이= 21세, 키=190cm, 몸무게=80kg, 전남 영광의 비호도장(관장=권영춘)에서 합기도를 수련하였다는 정도. 대회 당일, 나무진선수와 인터뷰를 하려 했으나, 헤비급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바로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나무진선수를 놓친 기자는 전화를 통해, 유선으로나마 나무진선수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비호도장의 권영춘관장이 주로 답변을 해주었고, 나무진선수에게 추가로 몇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무진 선수 인터뷰


- 우승 축하한다. 문종혁선수와의 4강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외모와 스타일이 비슷한 문종혁선수를 상대로 어떤 준비를 하였는가?
: 문종혁선수와의 시합을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하였다. 예를들어, 문종혁선수는 어깨를 재끼고 들어오며 로우킥을 날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경우, 로우킥을 맞아주더라도, 카운터를 노려서 타격을 가하는 것이 전략의 하나였다. 다시말해, 화끈한 타격전을 예상했고, 타격전에 충분히 자신이 있었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 결승상대인 이재선선수와의 시합은 이재선 선수의 부상으로 조금 싱겁게 끝났는데, 어땠는가, 이재선 선수는 유술기가 강한 선수인데?
: 대회를 준비하면서, 유술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유술가들과의 시합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 씨름을 했다고 하던데, 맞는가?
: 지역장사 대회(법성포)에서 우승한적이 있고, 군에서 대표로 대회에 나간적도 있다. 전에는 100kg가까이 몸무게가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씨름을 오래 한 것은 아니다.

- 주 무술로 합기도를 말했는데, 합기도 수련 경력은 얼마나 되나?
: 6년되었다. 도장에서 수석 사범을 맡고 있다.

- 시합을 통해 보여진 나무진 선수의 합기도는 조르기나 꺽기등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합기도의 모습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격투기에 가깝던데 어떤가?
: 우리 도장에서 수련하는 합기도는 말 그대로 종합무술이다. 타격기, 유술기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관장님이 별도의 수련을 지도해 주고 계신다.

- 복싱이나 무에타이등의 다른 무술을 수련한 적은 없는가?
: 특별히 다른 무술을 수련하지는 않았다. 도장에서의 수련에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 현재 영광 비호도장에서 나무진선수와 같은 실력 있는 선수는 있는가?
: 나무진의 동생으로 나무진의 스파링 상대를 주로 하고 있는 나사빈을 꼽을 수있다. 체구도 형과 비슷하고 가능성도 많다.

- 체형이 미들급에는 넘친다고 보는데, 앞으로 헤비급에 도전할 계획은 있나?
: 그렇다. 말했듯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중을 감량한 상태다. 원래는 헤비급이라고 볼 수있다.

- 그렇다면, 헤비급 우승자인 이은수 선수와의 시합도 가능한가?
: 그렇다. 이은수 선수와의 시합은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지 할 용의가 우리에게는 충분히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 이미 격투가로 들어선 만큼, 계속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인터뷰 중 가장 솔깃했던 얘기는 나무진의 체급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그의 나이와 키를 고려할 때, 충분히 헤비급으로의 전향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직접 헤비급으로의 도전의사를 들으며, 일본 프라이드의 반더레이 실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실바 역시, 미들급 챔피언이지만, 헤비급 챔피언과의 통합 타이틀 전을 얘기하지 않았는가. 나무진의 예선 시합중에는 상대선수와 체급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시합도 있었으니, 그의 헤비급 출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두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무진 선수와 권영춘 관장의 전통무술 합기도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이미 여러 대회를 통해 다양한 무술들이 선을 보였는데, 그동안 주로 좋은 성적을 내온 것은 입식타격쪽에서는 무에타이(킥복싱)였고, 그래플링쪽에서는 주짓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무술인 합기도만을 가지고 우승까지 하였다는 것은 나무진 개인의 실력에도 이유가 있겠으나, 합기도라는 무술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무진 선수는 나이와 경력등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다. 대중앞에서 자신의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는 배짱도 가지고 있다. 벌써 우승까지 하였다는 것이 조금은 때이른 감도 없지 않으나, 현재의 우리나라의 수준에서는 미들급에서 나무진과 대적할 만한 상대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다. 그가 언제까지 미들급에 머무를 지는 알 수 없으나, 미들급이 되었건, 헤비급이 되었건, 나무진은 충분히 스타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느낌을 시합 관전과 인터뷰를 통해 받았다.
#나무진 #스피릿엠씨 #미들급 #이종격투기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스톤콜드

    체중80이하의 미들급이 키가190이라.... 거기다씨름경력도 있고 어우~복싱 아마추어신인
    대회에서 해비급으로 우승도했네 딱 보아하니 운동도 여러가지했고 일단 체격이 참좋구
    만...음.. 타고났어...마지막으로 내가 조언을하지 더 강해지려면 무에타이와 주지수를하
    게 꼭!! 자네의 타고난 체격,힘과 싸움꾼기질로 미들급에서 운좋게 우승한거같다만 합기
    도만 추구해서는 분명히 한계를 느낄걸세 실전격투기만이 자네를 더 엎그레이드시킬수있
    어 나중에 정말 피눈물흘리지말고 내말 꼭 명심하길....

    2004-01-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수지Q

    합기도가 한국의 무술은 맞는데

    한국의 전통무술은 아닙니다

    일본의 대동류합기유술에서 갈라진거죠...

    체급올려 이은수라...

    살이 빼긴 쉬워도 찌긴 힘든겁니다

    아마 살 찌워서 출전하면 몸만 둔해져서 별볼일 없는 선수가 될것입니다

    그렇다고 살 안찌우고 한단계 높은체급에 나가자니 그게 또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제가 아는 어떤 괴물같은사람도 그 스피릿엠씨 같은체급으로 나갔었는데^^

    그형은 준결승에서 졌네요 그럼 나무진은 얼마나 괴물이란 소리야~

    열심히 하시길^^

    2003-12-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솔직히 여기 출전하는 선수는 격투가라는 표현이 맞지......
    무술가는 아니지...............
    1등을 위해 치고 올라가고 1인자만 대접받는게 격투가가......
    무술인이란 실제와 사상의 중간계로를 걷는자.........
    이종격투기 파이터들은 격투가라는 표현이 맞는것같다......
    어느쪽이든 나쁜건 없다.자기 취향이니,.......

    2003-10-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수련인

    순수 전통합기도라고 하긴 어렵겠죠.
    바탕이 전통 합기도인건 확실한데..
    관장님의 사고가 사당히 개방적이신것 같습니다.(긍정적의미입니다^^)
    여러가지 합기도외에 합기도만으론 부족한 필요한 기술들을 보완하시며 가르치시고 있는
    거 같네요.
    제대로이신 관장님이신거 같습니다. 굿!!
    전통합기도+@(기타 다른무술의 장점들) 정도로 봐집니다.

    다른 우리나라 무술들도 인정할건 인정하고 여러가지 보완한다면 분명 더 강해질수 있겟
    지요.

    여튼 기대되는 선수군요. 화이팅!

    2003-10-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전통무술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태권도나 우리무술이, 한국사람이
    세계 이종격투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랄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하지요?

    가장 문제가 선수층이 가장 많은 태권도에선
    실제 이종격투에 관심있거나 출전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연구도 전혀 하지 않고요...

    특히 올림픽메달리스트 등 초우수 선수들은 모두가 외국에 나가 도장차려
    사업가로 변신하거나 교수가 되거나...암튼 편한길을 찿아가 버립니다.

    어떤 합기도 사범에게 나무진 선수를 물어보니

    스피릿엠씨 대회라는 것은 처음 들어 본다고 하면서...

    그런 비무도적인 대회는 별로 관심없고 본인은 무도의 길을 가겠다며
    코흘리개 후배양성에 주력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말이죠..세간의 매니아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기존의 한국무술에서 이종격투의 대비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결코 약한 무술이 아닙니다.

    그간의 달콤한 과일 먹기에 급급하고 연구를 게을리해서 그렇지..
    무규칙에 대비한 여러형태를 수용하고 대비한다면
    결코 허접한 무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던 합기도던, 택견이던..말이죠..

    어차피 무술도 상호 영향하에 발전하는 것이니까요..
    형편없는 형식적인 가라데를 실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극진이...아니겠습니까?

    현재의 잠자고 있는 우리 전통무술과 안일한 국내 전통무술가들에게
    어쩌면 나무진, 문종혁 선수들은 신선한 경고로 받아들여 집니다.
    그외 많은 합기도 계열 선수들의 도전정신에 높은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사람의 골프인구가 사실 몇몇 않됩니다만
    골프에서의 남여 한국사람의 상위 랭킹비율은 세계최고 일겁니다.

    하지만 태권도를 비롯한 격투, 무술인구는 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프라이드 및 k1 제패도 해봅시다.

    나무진 선수의 무궁한 선전을 기대합니다. 이제 20세이니 그야말로 무궁한 가능성!

    2003-10-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asdf

    우리나라 발전하여

    5년정도뒤면 프라이드도 나가고 세계급 수준 이됬으면 좋겟다.

    가능할까요???

    2003-10-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

    ㅋㅋㅋ 과연..

    2003-10-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추카추카

    신장도 크고 그날 나무진 선수 가량을 보니까

    적수가 없을정도인것 같던데요

    체중올려 이은수랄 대적했으면 합니다 돈도 많이 벌구요..히히..^^

    헤비급 참피온은 미들급과는 상금에서 1000만원이나 차이가 나니
    굳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미들급을 고빕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체육관 관장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자신감과 자부심의 표현이 너무나 기개가 넘치시어 맘에 듭니다

    영광 화이팅!!

    2003-10-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모옹순

    ㅇ ㅓㅁ ㅓㅁ ㅓㅁ ㅓㅁ ㅓㅁ ㅓㅁ ㅓ~!

    정말 축하 드려요~!

    대회장에선 직접 뵙진 못했지만 웹상에서나마 축하드립니다~!

    너무 머찌시구요~!

    너무 잘생기셨어용~~~ㅜㅇㅜ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더욱더욱더욱 발전해 나가는 선수가 됐셨음 합니다~!

    건강하시구요~!

    ㄴ ㅏ무진~! ㅇ ㅑ무지십니당~!

    ㅎ ㅏㅇ ㅣ팅~~~~~~~~~~~~~~~~~~^0^/

    2003-10-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영광

    순수 전통합기도만 수련했다는 것이 사실이네요!

    모 게시판엔 유술을 따로 수련했느니 유도가 주전공이니..등등

    합기도 선수의 우승을 배아파(?)하는 글이 많던데..

    암튼 축하드립니다.
    4강에선 선전했던 문종혁 선수도 수고하셨고요..
    앞으로 헤비급도 평정하고 무궁무진 발전 하소서

    2003-10-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앤디훅같은 파이터가 되시길.....

    2003-10-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