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D-100일] 韓 태권 5남매, 유럽전훈서 중간점검 ‘합격점’

  

보름간 스페인 전훈과 독일오픈 출전해 올림픽대표 5명 중 4명이 금메달 획득


남-58kg, -68kg 우승후보 아수르 파르잔(이란, 좌)과 한국의 이대훈이 겨루고 있다


자신만만하다. 그렇다고 자만은 아니다.

2016 리우 올림픽 100일을 앞둔 한국 태권도 대표선수들의 상태다. 역대 올림픽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 선수와 지도자 모두 예민하게 긴장감이 넘친 것에 반해 여유가 있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잦은 오픈대회 출전과 해외 전지훈련 그리고 올림픽 장기 예선 레이스인 그랑프리를 거치면서 ‘종주국 금메달’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떨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16일간 스페인과 독일 전지훈련과 오픈대회 출전이 대표팀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올림픽 주요 상대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오픈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냈다.

대표팀은 12일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선수촌에서 스페인과 모로코, 이란 우수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했다. 훈련 분위기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딱딱한 분위기 속에 시종 진지했던 것에서 밝고,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도자들과 선수들의 소통도 유연해졌다.

올림픽 강력한 우승후보인 여자 -57kg 칼보 고메즈(스페인), 남자 -58kg 아수르 파르잔 팔라, -80kg 마흐디 코다바크시(이상 이란) 등과 훈련을 통해 특성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전술계획을 마련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부에 따르면, 이번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체격조건에 앞선 해외 우수선수들과 지속적인 약식 겨루기를 통해 거리감 체득에 도움이 됐고, 훈련 집중력 향상됐다고 전했다.

박종만 총감독은 “스페인 선수촌에 가서 타이밍이 잘 맞아 이란과 스페인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게 됐다. 훈련이라지만 기싸움도 대단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즐기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전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막상 잘 실천이 안 된 것은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선수촌에서 합동 훈련을 마친 한국과 이란, 스페인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20일 대표팀은 독일로 이동해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독일오픈대회에 출전했다. 5남매 중 맏형 차동민을 제외한 김태훈, 이대훈, 김소희, 오혜리가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후보선수로 함께 한 여자 -49kg급 박선아(경희대)는 값진 은메달을 얻었다.

무엇보다 지난 연말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후 올림픽 특별훈련 이후 그동안 갈고 닦은 경기력 점검에서 결과로 합격점을 받은게 큰 소득이다.

게다가 올림픽 출전 주요선수들의 몸 상태와 새로운 전략 전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코칭스태프들도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확인하고, 상대선수들의 정보를 수집했다.

박 감독은 오픈대회 관련해 “유럽이라 그런지 매우 텃세가 심했다. 경기룰도 일반적인 WTF 룰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는 조건이 안 좋았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더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이)대훈의 경우에는 점수가 7점 이상 벌어지면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기술을 써보면서 점검을 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유럽 전지훈련과 독일오픈에는 남자 -58kg급 김태훈(동아대), -68kg 이대훈(한국가스공사), +80kg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67kg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다섯 명 외 후보선수 이채호(동아대), 김봉수, 박재광(이상 가스공사), 박선아, 장혜진 등 총 10명이 다녀왔다.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이번 올림픽에는 한 체급을 높여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이대훈은 27일 D-100 미디어데이 기자단 인터뷰에서 “태권도 대표팀이 세 개의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호언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태권도가 지루하다는 분이 많기에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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