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기록들… 리우 영광들, 무주에서 결과는?


  

다양한 기록으로 본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16 리우 올림픽이 끝난 후 11개월 만에 태권도 최대 이벤트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무주에서 지난 달 30일 막을 내렸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출발점이라 은퇴한 선수를 제외하고는 리우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태권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가장 관심사는 리우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결과. 대게 최정상에 오른 선수가 슬럼프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정상을 지킨 선수도 있다.

 

◎ 中 자오 슈아이 올림픽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우승, '여친' 정수인은 동메달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자오 슈아이가 남자 -6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중에 유일하게 정상을 지킨 선수는 중국의 자오 슈아이(ZHAO Shuai). -58KG급을 뛰던 슈아이는 이번 대회에 한 체급을 올려 -63KG급에 출전했다. 8강에서 한국 대표팀 막내 박지민(인평자동차고)2716으로 꺾고 결선에 올라 우승했다. 이로써 자오 슈아이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대훈이 있는 -68kg급에 뛸 가능성이 커졌다.

 

그의 여자 친구 중국의 여자 헤비급 정수인(ZHENG Shuyin)과 동반우승도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둘은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최경량급과 여자 중량급에서 동반 우승해 태권도 세기의 커플로 화제가 됐다. 정수인은 준결승에서 리우에 동메달을 딴 미국의 갈로웨이 재키에게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경기는 남자 -68kg급 한국의 이대훈과 요르단의 아부가우시의 대결이다. 리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대훈을 꺾고 우승해 화제가 된 아부가우시와 결승 만남이 전 세계 미디어에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선수의 리턴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아부가우시가 준결승에서 대만의 기대주로 2014 난징 유스올림픽 금메달 출신의 황위런(20)에게 일격을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대훈은 아부가우시를 이기고 올라온 황위런을 가볍게 누르고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68KG급 한국의 이대훈(우)과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요르단의 아부가우시(좌) 빅매치가 아쉽게 무산됐다.

아부가우시와 결승 빅매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이대훈은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졌으나 곧 붙을 날이 많으니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부가우시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 -57kg급 올림픽 2연패 영국의 여제 제이드 존스는 이번에도 세계선수권과 악연은 이어졌다. 올림픽을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이아름(고양시청)에게 준결승에서 발목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

 

니제르, 세르비아, 코트디부아르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 배출

 

남자 MVP에 선정된 니제르 이소푸 압둘라.

남자 헤비급 니제르의 이소푸 압둘라(ISSOUFOU Abdoul)가 리우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풀었다. 파워풀한 경기로 이번 대회 남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니제르에 금메달을 안겼다.

 

만디치 밀리차가 준결승에서 상대 얼굴을 공격하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리우에서 2연패 도전에 나섰다가 노메달에 그쳤던 세르비아의 만디치 밀리차(MANDIC Milica)가 되살아 났다. 결승에서 대회 2연패이자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국의 오혜리(춘천시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르비아는 여자 -49kg급에서 19세의 신예 반자 스탠코빅 반자(STANKOVIC, Vanja)까지 우승했다. 한국처럼 전 체급에 선수가 고르지 못함에도 여자부 경량급과 중량급에 우승자를 모두 배출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또한 이번이 최초인데, 한국과 금메달 수가 2개로 같다.

 

리우 올림픽 동메달들의 반란김태훈, 이대훈 등 6명 우승

 

코트디부아르 루스 그바그비가 마침내 정상에 올라 코트디부아르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배출했다. 

리우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선수들의 반란도 돋보였다.

 

검은 진주코트디부아르의 돌풍은 리우에 이어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는 여자부에서 불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62kg급 루스 그바그비(GBAGBI Ruth)가 정상에 올랐다. 거친 몸놀림과 파워풀한 발차기로 상대를 잇달아 제압했다.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김소희(삼성에스원)는 준결승에서 루스와 경기중 다쳐 기권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배출했다. 지난 리우에서 시세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딴 데 이어 태권도에서 기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훈 부라더스김태훈(수원시청)과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나란히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성공한 김태훈(수원시청, 좌)과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한 이대훈(한국가스공사, 우).


김태훈은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이란의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HADIPOUR SEIGHALANI Armin)10-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3 푸에블라, 2015 첼랴빈스크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 3연패는 1999년 조향미 이후 18년 만이다.

 

이대훈 역시 남자 -68kg급 우승을 차지했다. 2011 경주, 2013 푸에블라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 경기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상대를 무너트렸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중단 없는 공격으로 대량득점을 빼냈다. 6경기에서 무려 162점을 뽑아 한 경기 평균 27점의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009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무려 다섯 번째 도전한 타타르 누르(터키)가 마침내 4전5기 끝에 우승해 기쁨을 누리고 있다. 


터키의 여제 타타르 누르(TATAR Nur, 25)가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09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매 회 출전해 번번이 노메달에 그쳤던 누르가 지난 2015년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이번에는 여자 -67kg급 정상에 올랐다. 45기 끝에 이룬 결실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타제굴과 함께 터키 여자 간판이 된 누르는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오혜리가 우승한 체급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한국의 김잔디(용인대)를 연장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해 맥 퍼슨 페이지(Mc PHERSON Paige)을 제치고 우승했다. 터키는 여자 -53kg급 아그리스 젤리하(Agris zeliha)도 우승해 여자부에서만 금메달 2개를 획득해 마지막까지 홈팀 한국을 뒤쫓았다.

 

영국 비앙카 2연패, ‘남친아론 쿡은 동메달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비앙카 웍던(영국).

역시 리우에서 동메달을 딴 영국 여자 헤비급 간판 비앙카 웍던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2015 첼랴빈스크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안새봄을 93으로 제치고 결승에서 노련한 제키 갤로웨이마저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영국 태권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남친아론 쿡도 몰도바 소속으로 우승 도전에 나섰다. 준결승에서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딴 아제르바이잔의 베이지 하르체가니 밀라드(BEIGI HARCHEGANI Milad)의 날카로운 앞발에 걸려 동메달에 그쳤다. 하르체가니는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지난 리우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 냈다.

 

새롭게 개정된 룰로 치러진 세계선수권대회. 가장 큰 변화는 대량득점이다. 929경기 중 두 자릿수 점수가 나온 경기가 무려 688경기. 20점차 점수차승 경기도 105경기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곧 다음 달부터 시작될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본격적인 2020 도쿄 본선행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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