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Daedo) 새 전자호구 GEN2 첫 선… 반응은 ‘기대 이상’

  


WTF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새 전자호구 시스템 적용해 혼란
비비거나, 스냅 연타 변칙 발차기 유효득점 인정 안 돼… 강조 조절 필요


전과 문양도 달라져 첫 선을 보인 대도의 GEN2 전자호구


그야말로 전혀 다른 전자호구였다. 그래서 선수들은 당황했다. 밀어차고, 비벼대고, 심판이 안 보면 잡고 살짝 가져다 대면 ‘툭’하고 올라갔던 전광판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무릎을 접고 제대로 차야 전광판은 이를 반응했다.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전자호구로 사용될 대도(DAEDO)사의 새로운 전자호구 'GEN2'가 첫 선을 보였다. 경기 결과에 따라 반응은 달랐지만, 대체적으로 변화된 전자호구 시스템에 나쁘지 않은 평가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대도 전자호구 시스템에 적응을 잘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새로운 시스템에는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15 WTF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 WTF 전자 호구&헤드기어 공인업체인 대도(대표이사 박천욱, Daedo)사는 발펜싱으로 전락하는 태권도 경기화의 반전을 꾀할 목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새로운 시스템이라 하여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전과는 분명 차이가 큰 제품이었다. 비비거나 툭 밀어차고, 변칙적인 발차기 등 비정상적인 태권도 기술은 먹혀들지 않았다. 여전히 강력한 밀어차기는 인정되지만 쉽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 선수들은 속수무책. 2분 3회전에 이어 2분 골든포인트까지 0대0 경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선취점을 올린 선수가 유리했고, 머리 공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대회를 이틀여 앞두고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새로운 전자호구 시스템을 첫 적용한다는 공지에 불만을 제기하는 팀들도 적지 않았다. 중요한 무대에 전자호구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 사전에 충분히 공지가 됐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앞 발 커트를 주무기로 올림픽에 이어 세계 정상에 오른 영국 제이드 존슨(우)이 무너졌다.

이 같은 불만은 당연하다. 다행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 너무나 안 나오는 강도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고,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이상 커트발 중심의 ‘발펜싱’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WTF는 여기에 더해 앞으로 불필요한 커트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취할 계획을 전했다. 그래서 볼썽사나운 앞발 커트 중심의 경기를 옛 돌려차기 중심의 기술 태권도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준 전무이사는 “사전에 전자호구가 바뀐다고 공지가 되었더라면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잘 준비하면 우리 한국 선수들에게는 유리할 것 같다. 또 태권도 경기의 발전에 있어서도 이번 시스템은 매우 좋아 보인다. 과거처럼 돌려차기로 승부를 보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대도의 새로운 전자호구 시스템 GEN2… 100개 이상 시제품 테스트로 탄생


대도는 이번 GEN2 전자호구 시스템 개발을 위해 100개에 가까운 호구를 만들어 테스트하고 파기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최대 꽃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첫째 공정한 경기, 둘째 재미나고 박진감 나는 경기를 위해서는 보완이 된 전자호구 시스템이 필요해 새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대도 박천욱 대표이사는 “런던 올림픽 이후 양 옆 반달차기 득점이 잘 되도록 GEN1 호구 센서 배열방식을 약간 수정했는데, 그게 2득점이 나오면서 조금 문제가 됐다. 타이베이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선수들이 이 호구에 적응하면서 견제발 옆차기와 밀어차기로 득점을 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몽키킥’과 안쪽 발 스냅 연타 등 비정상적인 공격이 속출했다. WTF 룰로 제제하기도 어려운 문제가 됐다”고 새 전자호구 GEN2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GEN2는 몽키킥과 같은 변칙 발차기에 유효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변칙적인 기술이 늘어나면서 WTF는 여러 차례 문제점 수정을 요구했다. WTF 전자호구특별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지난 9월 8개항의 정상적인 태권도 경기를 하기 위한 기술적, 기능적 요구를 해왔다. 이 요구안이 대도가 준비한 GEN2 개발방향과 동일해 최종 개발을 앞당기게 됐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비정상적인 타격으로 쉽게 얻어지는 득점 문제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통신문제, 5~10%의 정상공격에 무반응 등 문제점을 보고 GEN2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본격적인 개발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GEN2 개발 과정은 최초의 전자호구 개발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2013년 기존 호구 센서를 보완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또 올림픽 시스템 통신방법을 일반화하기 위해 기존 시스템 통신파워보다 50배 이상 강한 트랜스미터(송신기)와 레시버, 부심기도 지난 9월 개발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대도의 새 전자호구 시스템 GEN2는 내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대륙연맹에서 실시되는 대륙선발전과 각국의 G1 오픈대회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단은 이제 GEN2 적응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우 올림픽에서 GEN2가 전통적인 기술형 태권도 기술 부활과 공정한 판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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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기

    경기장 매트 넓이를 더 축소해야합니다. 짐승들도 좁은 우리속에 가두면 서로 싸우듯이 선수들을 좁은 매트에서 서로 싸우게해서 밀어내기식의 전투적인 상황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리고 커트 경고 검토는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2015-12-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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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수

    유익한 글입니다. 발 펜싱을 엄격히 규제한다는 소식은 방가방가^^발 펜싱은 꼭 점수 내기위한 변형발차기득점유형이라고 보면 겨루기를 모르는 거임^^발 펜싱의 커트발을 꼭 꼼수 득점으로 보면 안된다는 거 설명하는 거임^^오히려 방어목적이 더 많고 상대방 기술 원천봉쇄 목적이 더 큼^^전자호구 백날 업그레이드 해보았자 조정원이 컷발 의미를 모르는 상황에서 다 공염불ㅋㅋ결국 정국현위원장이 살길도 드는 발에 강력경고 등 완전 퇴출되야 몸통돌려차기부터 하나씩 경기가 매끄럽게 기술구사가 됨.

    2015-12-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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