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안새봄… “인삼 가지고 안 되죠”

  

런던올림픽 1차 평가전, 이인종 때문에 어부지리로 1승 거둬


안새봄이 1승을 거뒀지만 기쁨을 감추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따 온 안새봄이 국내 선발전에서 가까스로 1승을 챙겼다. 자력이 아닌, 어부지리로 거둔 것이라 자축보다는 자책으로 얼굴이 밝지 않았다.

안새봄(삼성에스원, 22)은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파견 대표 1차평가전' 여자 67kg 이상급에서 소속팀 삼성에스원 대선배인 이인종(31)과 박혜미(26)와 피할 수 없는 쟁탈을 벌였다.

첫 경기 상대는 백전노장 이인종. 체격과 체력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두 번째 경기는 노련한 박혜미를 상대로 득점 없이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몸통득점을 내주며 패했다.

이때까지 안새봄은 1승1패. 박혜미는 1승, 이인종은 1패. 남은 박혜미와 이인종 경기 결과에 따라 안새봄 또는 박혜미가 ‘1승’을 챙길 수 있는 상황. 박혜미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이인종은 이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안새봄과 첫 경기에서 지나치게 많은 체력을 소비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이인종이 여러 관계자의 예상을 뒤엎고 박혜미를 연장전에서 얼굴공격으로 3점을 선취해 이겼다.

세 명 예비후보 모두 1승1패가 됐다. 보통의 선발전이라면 재대결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이번 평가전은 승률이 동률일 경우에는 세계선발전에서 티켓을 확보해온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되는 어드밴티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자 67kg 이상급은 안새봄이 1승을 챙기게 됐다. 1차 평가전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안새봄은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강화도 출신인 안새봄에게 기자가 “이인종 선수에게 인삼 선물이라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인삼 가지고 안 되죠”라며 “포기했는데 인종이 언니가 구해줬다. 어떻게 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인종과 안새봄은 팀 내에서 맏언니와 막내이면서 훈련파트너이다. 태릉선수촌에서도 두 선수는 훈련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왔다. 그런 파트너를 경기에서 이기고, 위기에 있을 때 구해준 특별한 관계가 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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