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 성인 대회 첫 우승, 주먹만 7점 아론 쿡

  

2012년 런던올림픽을 향한 금빛 발차기 아론 쿡 선수 집중 인터뷰.


아론 쿡의 모습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제19회 2010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아론 쿡(19,영국)이 성인 무대에 첫 출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아론 쿡은 2005년 만14세 이하 유럽선수권 1위,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 1위, 2007년 유럽청소년선수권 1위, 2008 베이징올림픽 5위를 거두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날로 일취월장하는 그의 기량은 2009년 월드태권도투어에서 정점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4연패의 스티븐 로페즈(Steven Lopez)를 실신 KO시키며 세계 태권도인들을 경악케 했다.

특유의 빠른 발놀림을 이용해 상대의 중심을 흔들고, 빠른 나래차기를 통해 포인트를 쌓고, 허를 찌르는 얼굴 뒤후려차기, 뒤차기, 내려찍기로 중무장한 아론 쿡. 이번 유럽선수권에서는 주먹 공격으로만 무려 ‘7점’을 획득하며, ‘괴물’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5일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나누었던 유쾌한 대화를 있는 그대로 옮겨본다.

-성인 대회 첫 출전이다. 게다가 우승까지 했다.

“정말 행복해요. 6개월 전부터 햄스트링 근육에 이상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어요. 발 전체로 통증이 전이되어서 힘들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죠. 부상을 이기고 따낸 금메달인지라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훈련이 덜 된 탓에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 시합 컨디션은 한 마디로 ‘bad’였어요”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0kg급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우로 사르멘또에게 패했어요. 설욕을 다짐하고 있던 찰나에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만났죠.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상승세로 자신감이 충만한 상황이었어요. 누구든 이길 수 있겠다는 각오였으니까요”

아론 쿡은 유럽선수권 -80kg급 16강전에서 마우로 사르멘또와 맞붙었다. 초반 1,2 회전까지만해도 박빙의 승부였다. 하지만 3회전 들어 아론 쿡이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에 이어 왼발 뒤후려차기를 사르멘또의 오른 턱에 적중시키면서 승기는 아론 쿡으로 기울었다. 7대 5, 아론 쿡의 2점차 승리였다.

-이번 유럽선수권에서는 대도 전자호구가 사용되었네요.

“아디다스 전자호구로 시합을 치른 경험이 있어요. 또 라저스트 전자호구는 네 번 정도 사용했습니다. 대도는 이번이 처음이구요. KP&P사가 만든 강도감지호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아직 착용해보지는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시합을 하기에는 대도 전자호구가 잘 맞아요. 저희 같은 선수들에게는 무엇이 됐던 간에 하나의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경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최근 영국 태권도대표팀을 문원재 한체대 교수가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원재 교수와 운동한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동안 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유능한 지도자라는 것은 확실해요. 그의 충고나 태권도에 대한 지식 등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태권도인이 되고 싶으세요?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최선을 다하고, 헌신할 줄 알고 희생할 줄 아는 그런 태권도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한국에 대한 이미지, 종주국 태권도에 대한 이미지는요
“저는 한국을 세 번 방문했어요. 한국은 선수들과 운동시스템이 정말 좋습니다. 매일 같이 열심히하는 선수들이 멋있게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한국가스공사에 남윤배와 매우 친해요. 나중에 기회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고 싶어요. 아참 저와 비슷한 체급의 성남시청 김준태 선수와 같이 꼭 한번 훈련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 대한 인상이요? 친절한 매너, 맛있는 음식?(웃음)”

-당신이 생각하는 태권도 선수의 상은?

“어떤 상황에도 적응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가족이죠. 같은 팀이기도 합니다. 가족은 저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우리가족은 태권도를 사랑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남자이죠. 왜냐하면 가족들이 저의 모든 것을 후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죠. 큰 선물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그는 가족들에게 꼭 주고 싶다는 선물, 꼭 이루어야한다는 자신의 절대 목표에 대해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금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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