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WTF의 공인 대란, 해결책은 ‘전자호구 표준화’

  


3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경기


# 상황 1 지난 3월부터 전기자동차의 일반도로 주행이 허용됐다. 올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전기차를 시험운행하면서 대량생산과 문제점 등을 미리 점검하고 보완하는 실증작업이 시작된다. 실증을 받은 여러 업체들 중 공인된 기술이 국내 전기자동차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충전방식, 충전전압, 플러그 치수, 전압 등의 모든 사항이 ‘어떤 방식으로 묶여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 상황 2 올해 중으로 단말기 종류나 컨텐츠 제조사에 상관없이 전자책(e북)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국가표준이 마련된다. 방법은 삼성, LG,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전자책 관련 기관과 업계가 참여하는 ‘전자출판물 표준화포럼’을 통해서다. 초기 시장 구성에서부터 세계적 표준이 없어 단말기와 콘텐츠끼리 호환이 어려워져 업계와 소비자의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포럼에서 의견의 합의를 본 사항은 우선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자유롭게 콘텐츠 호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자책 포맷과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의 표준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상황 1,2는 모두 제품의 ‘표준화’라는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한 사례다. 전기자동차는 제대로 된 실증작업을 통해서, 전자책은 관련 업체, 기관들과의 포럼을 통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혼돈을 막겠다는 것이다.

최근 태권도 전자호구 복수 공인 이후 발생하고 있는 ‘무엇을 사야 될지’에 대한 고민 역시 앞서 말한 표준화 미흡에 따른 것이다. 2006년 9월 라저스트(LaJUST)에 이어 2010년 2월 대도(Daedo) 전자호구 공인 계약이 체결되면서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이 두 개 사의 전자호구가 실제 태권도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강도감지호구(KP&P)까지 체육과학연구원(KISS)에 공인 위한 제품 검사를 의뢰해 소비자들은 3사의 제품을 비교, 선택 구매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WTF는 전자호구 공인 따른 실제적인 방향 제시를 해주어야한다. 제조업체들에게 또 세계 태권도인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은 “업체간 경쟁을 통한 복수공인”만을 강조한다. 시장이(태권도인들) 선택하는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어떤 구체적인 방안도 없다. 해결 시한도 없다. 어떻게 보면 공인비용 증가에 따른 WTF 살림 꾸리기에만 열중인 것으로 비쳐진다.

이제 WTF가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한다. 우선 전자호구 표준화 포럼을 개최해 선수들이 어떤 저자호구를 입고 훈련을 해도 또 경기에 출전해도 같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기술의 표준화’를 이루어야한다. 어렵다면 기 공인 되었거나 공인을 준비중인 각 전자호구 제품을 한데 모아 실증작업을 통해 1개 사의 기술을 공인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한다. 공인된 기술을 WTF 전자호구의 제대로된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루뭉술한 요구가 아닌 “앞으로 이걸 쓰시오”라며 WTF가 업체와 태권도인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아바타 열풍에 최근 3D TV의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이 기술을 통일한 제품을 공개했다. 업계 선두이다. 이에 한국의 LG는 최근 3D TV와 관련해 화면 깊이의 정도, 양쪽 눈에 보이는 화면의 주파수 등 기술적 요소를 통일시키기 위한 국내 제조업체들과의 ‘표준화’를 주창하고 나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국 제품의 기술 표준화를 이루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기술의 표준화를 이루어낸 업체의 제품이 공인을 받고 시장을 선점하고, 뒤이어 후발업체들도 이들의 표준 기술에 맞춰 제품을 생산케 하겠다는 세계적 흐름인 것이다. 태권도가 더욱 이들의 선례를 살펴보아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04년 6월 조정원 총재가 취임 직후 공정한 판정을 위해 도입을 천명한 ‘전자호구’가 화살이 되어 태권도인들에게 돌아올지는 이제 WTF의 손에 달렸다.

[무카스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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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들어세요

    그렇치 라저스트 공인때 문제 많았던것 우리모두 다알고있지.. 그래도 라저스트가 태권도를 위해 쓸만했다면 다행인데....... 대도도 또 문제가 있다는데 두고보자고..... 몹쓸물건 공인 자꾸해주면 큰코다치지

    2010-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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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F아아

    WTF가과연이런문제점을알고시행을할까내가아는WTF는이런거지적해도꿈쩍도안하다가올림픽에서대형사고터뜨리지아무렴암그렇고말고이걸받아드려야국제스포기구인데아 한심하도다.

    2010-04-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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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F잘들으세요

    공인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자명합니다. 이런 지적에도 연맹은 꿈쩍도 하지않고 주장을 계속하고있죠. 조정원 총재님 계속이런식으로 일선지도자들이나사람들의 말을 안듣게 되면 다음번총재선거에서다른나라에게총재직을뺏길지모릅니다. 그걸 아셔야돼요,

    2010-04-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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