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 마이애미 정착기]⑩'태권도 + 무에타이 = TNT'

  

라스베이거스 무에타이 지도자 토디와의 만남


“Master Sang, 라스베이거스에 와줄 수 있어요?” 1999년 봄, 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세계 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기(무에타이) 도장을 운영하는 토디(Toddy)라는 친구였습니다. 40여명의 세계챔피언을 길러냈을 만큼 유능한 지도자였습니다. 미국 UFC 라이트 헤비급의 걸출한 스타 ‘티토 오티즈’ 등을 길러낸 트레이너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태권도를 하는 저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죠.

토디가 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바로 자신의 무에타이 도장이 전문 선수들을 상대로는 유명세를 떨쳤지만, 정작 일반 수련생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굶어죽기 딱 좋은 도장운영을 하고 있다는 그의 ‘고민상담’ 이었죠.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 중 하필이면 저에게 전화를 했냐고요? 그건 제가 마이애미 도장에서 새벽마다 진행하고 있는 ‘TKO’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TKO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TKO는 ‘Technical Knock Out’의 줄임말입니다. 자신의 모든 기술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완전히 분출한다는 의미죠. 지금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태보(태권도와 복싱의 결합)’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권도에 음악을 입히고 일반인들이 따라 하기 쉽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 TKO가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고, 예정에도 없던 새벽반 탄생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여기저기서 세미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아주 약간의 유명세도 타기 시작했죠.

여하튼 이런 저의 소식을 전해들은 토디가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며 간곡하게 부탁을 해와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토디는 전문 선수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에타이를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죠. “토디, 하루 동안 당신 도장에서 수련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련생들, 아니 전문 선수들이 도장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가만히 한쪽 귀퉁이에서 무에타이를 수련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TNT 탄생 비화


허리우드의 유명 감독인 브랫러너가 촬영지에서 TNT를 수련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에타이를 보는 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진짜구나.” 저는 이미 태권도와 무에타이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죠. “TKO가 대중성이 있다면 무에타이는 실전성을 가지고 있구나. 이 둘을 합쳐 보면 어떨까?” 가뜩이나 TKO의 아이템이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찰나에 저에게는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우선 토디가 원하는 TKO 프로그램을 전수하고 나서 서둘러 마이애미로 돌아왔습니다. 태권도와 무에타이를 접목시켜보자는 생각 이외에 다른 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벽 5시부터 매일같이 마이애미 시내의 한 무에타이 도장을 찾아가 기초를 닦았습니다. 새벽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먹고 자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약 1년 정도 그러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느 정도 무에타이의 기본을 알아갈 때 즈음, 태권도와 결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이렇게 해서 만들게 된 것이 태권도와 무에타이가 결합된 성인프로그램 ‘TNT’입니다.

TNT가 첫 출범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이비가 되려고?” “태권도를 망치려고 작정을 했군요?”라고요. 비웃고, 손가락질하며 심지어 어떤 이는 저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 속에서도 저의 마음은 올곧았습니다. 이것만큼은 반드시 말하고 싶었습니다. “태권도는 세계 최고의 무술입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도, 컴퓨터도, 사람도 겉과 속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또 발전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무도 태권도만을 부르짖으며 살 것입니까. 색안경을 벗어 던져야합니다. 저는 다만 일반인들이 태권도를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도록 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로 TNT를 만들었고,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TNT의 10단계 교육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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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사범의 세미나를 듣고 싶습니다, 정말 이런 열린 마음의 지도자가 없어요 정말

    비참한 현실 오늘날 태권도

    2009-10-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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