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학위논문 상당수 엉터리

  

[심층분석] 한국 체육계열 학위파문 2 - 의문의 학위논문 유형


우리나라 사회가 온통 가짜 학력으로 요란하다. 믿었던 공인들마저도 ‘가짜’로 밝혀지고 있어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체육계에도 상당수 학위논문들이 엉터리 인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학위논문은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자신이 연구한 영역의 결과물이다. 이런 학위논문에 있어 체육계에 ‘진짜 연구자’가 연구를 해서 쓴 것이냐는 공방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3일 <무카스뉴스>를 통해 ‘의문의 학위 유형’이 보도되자 애매모호한 학위취득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학위논문 상당수가 엉터리라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 체육계열 연구자는 “이것은 이미 체육계에 90년대부터 나온 논쟁으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학위논문중의 상당수가 베끼기와 짜깁기의 연속이다. 또 논문 표절과 관련해서는 심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A대학의 경우 논문 표절로 학위취득과 논문회수 사태가 있었다. 석사학위논문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 뒤늦게 교육인적자원부 출연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www.riss4u.net)으로부터 적발된 것이다. 정보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해당대학은 자체적으로 논문을 검토한 후 학위취소 및 논문취소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의 학위논문들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과연 당사자가 직접 학위논문을 작성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는 질문들이다. 그 어려운 연구방법과 실험결과들을 2, 3년 안에 써낼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특히 학기 중 수업조차 나오지 않았던 대학원생들이 갑자기 실험을 하고 실험결과를 학위논문으로 제출하는 등 납득이 쉽게 안가는 연구자들과 논문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그 대학을 중심으로 시간강사 또는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동료 원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B대학 체육학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A씨는(33) “누구는 몇 년 동안 뼈 빠지게 주제(논문)를 정하고 연구하는데, 누구는 교수와 조교들을 통해 수업도 나오지 않고 쉽게 석사학위를 받는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무카스뉴스>가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대학원생 실태를 살펴본 결과, 각 연구실 또는 실험실에 있는 연구원들이 대신 실험을 해주는 경우도 쉽게 발견됐다. 해당 연구자가 통계나 실험 등을 고민하고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간접 참여하는 경우다. 심지어 통계나 실험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과치만을 놓고 서술하거나, 아예 통계나 실험결과까지 의뢰를 해 작성된 반 토막 연구들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연구자들의 ‘연구영역’이다. 특정종목 중심의 연구가 아니거나, 해당연구분야가 다양한 경우다. 전자는 자신이 전공한 종목의 연계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이 종목 저 종목 구분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다. 후자는 운동생리학, 역학, 심리학, 역사, 철학분야 등 만능 연구자들도 있었다. 일명 연구자 끼워 넣기 논문들이 많다고 한다.

이외에 논문 심사과정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논문심사시 일명 ‘심사비’라는 명목으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심사위원에게 건네는 풍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체육계열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풍토인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심사비는 분명 심사위원들에게 이미 논문심사비로 대학원 측에 접수한 비용이 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에게 따로 봉투를 준비한다는 것은 ‘대가성 뇌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유형 하나는 지도교수가 학술지와 서적 등에 제출한 바 있는 내용이 제자의 논문으로 둔갑한 박사논문도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체육 국립대학이라는 곳에서 표절시비와 반대로 스승이 제자의 논문을 대신 써준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부분이 여러곳에서 발견되는 논문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체육대학의 B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대학원 정원을 늘려 진정한 연구를 위한 대학원이 아닌 대학과 다를 바 없는 과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면서 “한 지도교수가 한두 명도 지도하기 벅찬데 4명에서 심지어 석박사과정생 10명을 지도하는 상황이다”고 하여 학위관리 지도체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은 엉터리 학위논문들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위 과정 자체가 엉터리로 관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이로 인해 우수한 연구생들과 우수한 논문이 나오기란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일부 대학들이 대학원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체육대학의 C교수는 “체육계에서 표절 및 연구윤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는커녕 대책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쉽게 학위를 받은 기득권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쉽게 학위를 주는 풍토로 해석된다.

C 교수는 지금 현재의 학위관리 시스템 대책에 대해 학위논문의 진위여부를 위해서는 전산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과학적으로 이를 감시할 필요가 있으며, 각 체육계에서 나온 연구물을 공유해 통합 전산망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원만 들어가면 석사와 박사를 취득할 수 있다는 연구자들의 방만함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대학원 교수들 역시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이다. (끝)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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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

    추석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모두가 건강한 것이 최고랍니다. 학위문제로 다들 떠들석 하군요. 일단 비인가대학 박사도 박사라네요. 단지 그것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는 대학에 달려있구요. 이상한 학위를 받는것 보다. 그것을 평가하는 대학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7-09-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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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

    제대로 태권도학과 나 체육학과를 졸업하구선 걸고 다니세요? 유사 하게 걸면 분위기가 장난 아닙니다.

    2007-09-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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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에다가 때린다고 !

    아래 구구 절절이 맞는 소리 ! 하지만 나는 대학원 다니면서 정말 어려웠지만서도, 많은 돈내고 공부 열심히 해서서 이젠 강의도 잘 한다고 해서 열심히 강의해서 작은 월급이지만 내 아이들 학비라도 보태는데, 이렇게 도매급으로 넘어 가는 것이 너무나 비참하고 속상하다. 체육계, 태권도계... 교수, 석사도장들 뒤 집어 놓으면 이래저래 태권도가 또 도매급으로 망신살... 결국 태권도 한 놈은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학위 따지 마라는 소리가 더 우세다. 너무한다 !! 태권도출신인 내가 석사학위 취득하고 강의하는 것이 이젠 흉꺼리에 조롱이나 받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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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찾음

    SBS 담당자 2113-4222 pomina602@naver.com,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에서 내사중이라네요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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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알기로는

    제가 알기로는 유명방송국에서 체육쪽 집중해서 방송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박사학위문제자들하고 논문심사문제들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같습니다?!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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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가 사는법

    엄포주고 학점빌미로 잡기, 예비역 동원해 줄세워서 저학년 조지기, 대학원생 관리랍시고 충성하게 만들어 찍소리 못하게 하기, 학위논문 심사 권한으로 질질 끌려다니게 만들기, 대학원생과 술먹고 술값은 원생이 내기, 명절날 선물 순위매겨 차등점수 주기, 졸업생이 되도 인원동원해 줄세우기, 교수는 골목대장~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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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

    학위난발대학은 국내에도 많다. 말만하면 알정도로 많다. 등록금주면 입학되고, 졸업후에 봉고차에 근사하게 단다. A대학학사동문도장, B대학원 석사동문도장, C대학원 박사동문도장 주변에서 무척 박식한 관장님이라고 이야기할 것 같지만 한심하다는 소릴 들을거다. 요즘엔 대학명을 딴 치과, 안과가 난리다. 명문대 간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던가? 알고 보면 장사속이다. 주변 주민들은 다 안다.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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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상한 괴변

    체육교수들 말막히면 도덕따지고, 실력딸리면 실기가 최고라고 하고, 잘나가는 도장관장보다 못난 교수들이 더 많지. 이번 추석때 농부들이 만든 곡식먹으며 반성좀 하고 능력안되면 나서지 말고, 재탕-삼탕 이론이랍시고 거액의 연구비 타쓰지 말고, 조상앞에서 깊이 반성해야 할것이요.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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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수자질

    대학이 나선다? 절대 못나선다! 우질라게 못난건지 잘난건지는 몰라도 교수들 스스로가 쪽팔려서라도 못나선다. 도장관장들한테 학생달라고 전화질이나 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대학들은 도장관장들 줄세우고 대학원유도해서 겨우 인원이나 채우고 나는 그런 대학원도 못가봤지만 다들 실력있어 갔는줄 알았더니 미달이라고 하더군 그러면서 하는말 대학원은 인원모자란다고 무조건 뽑는거 아니다 모두가 다 신경써서 뽑은거다라고 하면서 공부하는 줄대기가 아닌 인맥관리 줄대기 하고 있으니 말이 되나? 태권도? 웃긴다. 말 안할란다.

    2007-09-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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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이 우째 나서냐고 ?

    대학도 교육사업이고 장산데 ? 대학에 여러 학과 만들고 돈벌어야지, 거기에 준하는 강사를 만들려면 대학원에서 관련학과 신설하고 석박사 만들어내고 해야지 얼씨구 등록금 따먹고, 논문심사비 따먹고, 논문공장 가동비 따먹고 해야 교수도 먹고살지, 개털연구원, 조교들 용돈도 맹글어 주고.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별 것도 아닌걸 가꼬설레므네.... 울나라 서울대, 일류대 학부, 석박사 나와도 미국에서 인정해주는 대학은 거이 없거든 !! 거기가서 다시 공부해야지 인정받는다고. 이건 상식선임. 나는 따지도 못하면서 남이 따는 것은 괜히 싫더라고.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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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관련대학이 문제야

    태권도학과를 비롯! 대학에 무도관련학과가 만들어지니 그 것을 강의하려면 학벌을 갖춰야 되거든! 그냥 고졸, 대졸 사범이 가서 가르칠 수도 없고, 그래서 학벌이 만들어진거라고요. 앞으로두고보슈 !!! 대학에 생기는 학과마다... 실습요리, 미용, 이발, 화장, 신발밑창, 빤쓰, 부라자, 콘돔, 반찬그릇, 장의사, 미장, 조적공, 도배, 철근공구리, 포르노감독, 총알택시... 별별 박사가 다 탄생될 것이오.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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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이 나서면 해결된다

    대학들이 나서서 해결하면된다. 요즘 논문들 모두가 외부에서 검색가능하다. 비슷한 논문이라면 당연히 대학측에서 수고를 해야 대학수준을 높힐수 있다. 대학들이 솔선수범해서 지도교수나 원생들을 관리하는 제도를 만들자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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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대 교수

    세상 꼬라지하고는 관장은 단증팔고 교수는 학위팔고 아주 잘한다.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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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

    실력과 능력안되면 대학원 가지마라! 구질구질하게 학위 받아서 나중에 조상님을 어떻게 만나나? 그리고 X팔리게 이상한 박사받아서 동네에 현수막부치는 몰상식한 관장들도 각성해라. 쉽게 박사받은게 뭐 자랑이라고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요즘 학부모들 대학 거의 나온 사람들이라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온다. 할려면 제대로 하자.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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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현 대학교수님들 인터뷰를 3부에 다루어주세요. 교수님들은 뭐라고 하시는지.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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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적60분

    추적60분에 무용과 교수들 한방 먹더군요. 가짜학위에다 번역본을 저서로 둔갑해 출판하는 등. 골때리는 교수님들이야기가 줄기차더군요. 연예인에서 미술계, 이제는 무용계로 파장이 이어지더군요. 그런데 체육계는 누구하나 건들지 않는데 무카스뉴스는 대단합니다. PD수첩에 또 다루는게 좋을 것 같네요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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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각

    너나 나나 개나 소나 모두가 학위받기 쉽다면 문제네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마저도 싸잡아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몸담고 계신분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또다른 박사경쟁자를 만들어 그 자리도 위태로울겁니다. 그리고 체육학에서 뭐 그리 박사가 그리 좋습니까? 박사는 박사다워야 하고, 체육인이라면 지도자로서 충실하게 후진양성을 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일텐데. 우리나라는 고학력풍조가 너무 심각합니다. "너도 박사냐?"라는 소리가 듣기 좋은지, 안좋은지는 당사자들이 잘 알겁니다.

    2007-09-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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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 어째라고?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운동한 사람들이 대가리 속에 뭔 지식있다고 ? 이랬대더라, 저랬대더라 하지말고, 운동한 기자님 계시면 대학원 진학에서 논문 직접써보슈. 졸업자 중에 대학원 두개이상 다니면서 논문짜집기하는 방법이라도 배우면 그나마 다행이지... 그것도 인문사회분야 쪽으로, 나머지는 남에게 부탁하고... 그래서 놀고먹고 대학교, 돈대학원 소리나 막 나온다고...

    2007-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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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대학졸업때, 대학원졸업때 논문 쓰려고 도서관을 찾았더니만 한체대 모.. 씨 와 경희대 모...씨의 논문이 글자 하나 안틀리고 백프로 똑같더라... 통탄할 노릇.. 어차피 논문이 짜집기지만 너무하다는 생각들었습니다.... 물론 저또한 그무리중 한사람으로 부끄럽습니다...

    2007-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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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

    태권도 협회 임원님들 지방대학에서 대충 학위하나 받아서 지방대 출강하고 교수라고 명함파고 다니는 것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지방대학도 자격없는 사람들 대학 힘 키우기 위해 임원들 교수로 초빙하는 어처구니 없는 관행 하루빨리 없애도록 하십시오. 학생들에게 비싼 납부금 받고 뭐하는 짓거리들입니까.

    2007-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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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장

    그래서 대부분의 산업대학원 논문이 인문학계열 논문이 많지요...
    수련생의 ****변화...등등으로..
    통계를 내서 어떤 운동을 하면 이렇다 저렇다..
    가끔 운동역학이나 생리학쪽으로 논문쓰는 관장님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2007-09-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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