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기합 한번에 군살 날아갑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선미씨

“잽잽잽잽! 앞으로! 훅훅훅훅! 뒤로! 원투스리포!”

강사의 구령에 맞춰 수강생들은 앞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구령을 붙인다 ‘아!’. 헐떡거리는 숨소리에 공기마저 후끈 달아오른 체육관. 쿵쿵거리는 강한 비트의 음악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줄을 지어 선 30여명의 여성들은 불끈 쥔 주먹을 허리에 올려붙였다. 발뒤꿈치가 땅에 닿을 새도 없이 두 발은 음악에 맞춰 좌우로 풀쩍풀쩍 뛰어다닌다.


서울 문정동의 한 피트니스 센터. 맺혀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지도 않은 채 이들이 몰두하고 있는 것은 리권. 태권도 동작과 복싱, 다이어트 체조 등을 결합한 신종 운동이다. 건강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해 요즘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헤드폰 마이크를 낀 채 체육관을 누비며 동작을 지도하는 오늘의 강사는 최철권씨(24). 1시간 강습에 스트레칭, 본운동, 정리체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마무리한다. 두 주먹을 허리 높이에 놓고 가볍게 걷는 것부터 시작한다. 목과 허리를 풀어준 뒤 다리 스트레칭이 끝나는가 싶으면 숨돌릴 틈 없이 바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진다.


어깨 높이로 다리를 벌리고 서서 주먹 쥔 두 팔을 얼굴 앞으로 가져온다. 정면으로 주먹을 찌르는 잽, 팔꿈치를 들고 주먹을 내지르는 훅, 허리높이에서 위로 올려치는 어퍼컷. 빠른 음악에 맞춰 잰걸음으로 다리를 놀리며 잽, 훅, 어퍼컷을 반복한다. 원투스리포! 앞으로 전진한 뒤 다시 잽을 날리며 힘차게 ‘아!’.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팔동작은 복싱을, 발동작은 태권도를 응용한 것입니다. 손목과 발목의 스냅을 충분히 이용해 기합을 넣으면서 순간 힘을 주죠. 유산소운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몸이 강해지고 탄력이 붙습니다. 동작의 변화가 많아 재미도 있고요”


두 팔을 모아 얼굴을 방어하는 복싱의 기본자세를 유지한 채 90도씩 몸을 틀어 한 바퀴를 돈다. 몸은 그대로 리듬에 맡긴 채 이번엔 앞차기 ‘아!’.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다시 뒤로 뻗었다가 옆으로 가져와 살짝 구부리면서 제자리에 놓는다. 어느새 동작은 태권도로 바뀌었다.


“짧은 시간에 땀을 많이 내는 파워풀한 운동이에요. 동작이 쉽고 따라 하기 좋은 데다 간간이 기합을 넣으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큰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던 김진영씨(36)는 “1주일 사이에 몸무게가 2㎏ 줄었다”며 “다이어트에 최고”라고 했다. 잽과 훅 등 복싱동작은 팔뚝살을, 태권도식 다리운동은 허벅지와 다리의 군살을 빼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쿵쿵거리던 음악이 잠시 멎었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다. 두 손을 깍지끼고 쭉 뻗어 몸을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준다. 헐떡거리며 숨을 고르는 수강생들의 등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다. 어느새 한 시간이 끝났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리권이란?


리권(Rhykwon)은 리듬(Rhythm)과 주먹(Kwon)의 합성어. 리듬에 맞춰 태권도의 발동작과 권투의 손동작을 따라하는 신종 운동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태보’와 비슷하지만 동작이 더 화려하고 다양하다.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원인 정선미씨 등 태권도 사범들이 주축이 되어 개발해 지난해부터 보급하고 있다. 서울 문정동 OK피트니스 센터 등 3곳에서 강습중이며, 인터넷 동호회 ‘태권도 위드 뮤직’(cafe.daum.net/tkdwm)에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비디오도 출시됐다. 리권협회 www.rhykwon.com (02)443-4131

#리권 #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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