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태권도는 효자… 강완진․차예은 아시안게임 동반 첫 금메달!

  

강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휩쓴 강완진(좌)과 차예은(우) (사진제공=태권박스)

태권도는 역시 효자 종목이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리나라 첫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왔다. 

 

한국 태권도 품새 간판 강완진(홍천군청, 25)과 차예은(경희대, 4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강완진의 몸짓에서 시작됐다. 곧이어 15분뒤 차예은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금메달 2개가 전부인 품새 부문에 종주국 대표 타이틀을 달고 출전한 두 선수는 큰 부담감을 극복해냈다.  

 

강완진과 차예은은 24일 중국 리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항저우 AG)’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에 각각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품새 부문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우리나라가 모두 휩쓸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품새 부문에서 남자부 단체전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강완진(홍천군청)은 예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전 경기를 가볍게 제압했다. 공인품새로만 치러지는 예선전을 무난하게 치른 강완진은 준결승에 진출해 베트남 선수를 꺾은데 이어 결승전에서는 대만의 마운중을 공인품새와 자유품새에서 모두 앞선 7.73점 대 7.48점으로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2연패를 달성한 강완진은 최근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2연패, 세계품새선수권대회 2연패,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 2연패 등 주요 품새 국제대회를 두 차례 이상 휩쓸며 그야말로 태권도 품새 분야의 그랜드슬램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강완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목표는 금메달이었지만 부담이 많이 됐다. 함께한 (차)예은이와 서로 의지하면서 동반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아들 혼자인데 효도를 못했는데 지금 가장 생각나는게 부모님이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품새가 되게 섬세하고, 무도적인 측면이 있으며, 때로는 화려한 면도 있다. (국민들께서) 만힝 배워주고, 참여해주면 품새라는 종목이 더 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품새 자유품새 분야의 독보적인 실력자인 차예은 경쟁국의 상대들을 제압하고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16강 첫 경기에서 랭킹 1위 필리핀 선수를 여유 있게 제친 후 8강에서 베트남, 4강에서 대만, 결승에서 일본 니와 유니코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했다.

 

자유품새 만큼은 누구도 대적할 상대가 없을 만큼 월등한 실력을 갖춘데 반해 공인품새가 약점이었다. 8강까지 공인품새로만 실력을 겨루기 때문에 부족한 실력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노력은 결과로 보여줬다.

 

차예은은 "저에게는 큰 목표였는데 달성하게 돼 기쁘다. 아직도 꿈만 같다. 자유품새를 해왔던 선수로 공인품새로만 결선에 오르는게 큰 부담이었다. 근데 이번에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권도 종주국으로 첫 스타트를 품새에서 좋게 나와 기쁘고, 뒤에 있을 겨루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강완진-차예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과 김화영-윤여경 부회장, 정문용 사무총장 등이 시상식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태권박스)

태권도 종목 첫 주자로 출전한 강완진과 차예은이 동반 금메달을 장식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선수단 전체 통틀어 첫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와 뒤늦게 온라인 뉴스를 통해 관심을 받았다.

 

품새는 사방 12m 사각 경기장에서 경연을 한다. 8강 예선전까지는 태극 6장부터 8장, 고려와 금강, 태백, 평원, 십진 품새 중 사전 추첨 된 공인품새로 경쟁한다. 결선인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공인 품새와 자유품새로 진행된다. 음악을 배경으로 태권도 기본동작과 공중연속발차기, 아크로바틱 기술 등 구성해 실력을 가린다. 판정은 7명의 심판이 평가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5명의 심판의 평균 점수로 승부를 가린다.

 

한편, 충분히 첫 금메달이 예상되었음에도 이날 아시안게임을 중계하는 국내 지상파 및 스포츠방송 어느 곳에서도 태권도 품새 종목을 중계하는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조직위원회가 중계 제작(OBS)을 하는데 태권도 품새는 제외한 것. 신호가 없으니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도 없었다. 만 강완진 우승 직후 관중석에서 촬영한 경기장면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주최국 중국이 이번 대회 품새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 일부 제작 제외 종목이 된 이유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태권도 가족과 팬들 뒤늦게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강완진의 첫 금메달 소식을 접한 후 왜 중계방송을 하지 않느냐는 불만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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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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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호구

    품새도 전자시스템 도입하면 우수수 떨어짐 근데 품새의 특성상 전자시스템이 어렵지 ㅋㅋㅋㅋ

    2023-09-25 06:01:5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호구네진짜

      무슨말이 하고싶은건지...

      2023-09-25 09:29:5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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