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택트 주짓수 대회를 읽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한 언텍트-온텍트 주짓수 대회들

지난 5월 22일 토요일에 개최된 SST 주짓수 챔피언십의 경기 모습

브라질리언 주짓수 대회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가 결정적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막으로 주짓수 대회는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거대한 실내체육관에서 국제 공인 규격 시합 매트만 최소 6개에서 최대 10개까지 설치되어 수 백, 수 천명이 출전하여 어마어마한 열기를 뿜어내던 주짓수 대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멸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주짓수 대회가 태어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생활 전반을 지배한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가 주짓수 대회라고 피해갈리 없었다.

 

대회의 무대가 되었던 거대한 실내체육관은 전국 곳곳의 일선 주짓수 도장들이 되었고, 시합 매트는 국제 공인 규격보다는 최대한 일선 도장들의 현실에 맞춰서 보통 1개 또는 2개 정도의 규모로 설치된다.

 

수 백명의 선수들과 그를 응원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인산인해의 인파는 정해진 인원 외에 출입이 절대 불가한 방역지침으로 최소화되었다.

 

대진표 또한 하루에 소화 가능한 인원 제한수에 맞춰서 선착순 신청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하루 종일 소화 가능한 참가 인원은 아무리 많아도 50명을 넘지 못한다.

 

그나마도 체급별 대진에 시간 간격을 넓게 두어서 참가 인원이 시합장에 중복되어 머물지 못하도록 하기에 시간 효율성은 과거 대규모 대회에 비해서 더욱 떨어진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짓수 대회는 시간 효율이 전부가 아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여전히 주짓수 대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5월 22일 토요일에 개최된 SST 주짓수 챔피언십의 출전 선수 대기 모습

그나마 출입하는 선수와 각 1인의 세컨드 코치들은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를 QR코드로 남기고, 손소독제를 입장시에 반드시 사용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수 중에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대회를 정말 안타깝게도 시합도 뛰어보지 못하고 실격하게 된다.

 

경기의 형태와 내용도 2019년도와도 많이 달라졌다. 기존 주짓수 시합은 오로지 경기 자체의 내용에 의해서 중지되었을 뿐 경기 규정 이외에는 그 어떠한 요소도 경기를 도중에 중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의 주짓수 대회는 경기 도중에도 착용해야 하는 선수들의 마스크가 벗어지는 즉시, 시합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순간에 경기를 중단하고,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도록 지시한다.

 

만약에 쓰고 있었던 마스크가 크게 손상되어서 더 이상 착용하기 어렵다면, 곧바로 심판석에 마련된 여분의 마스크를 제공한다. 심판석의 필수 준비물이 마스크로 하나 더 추가되었다.

 

관중석은 카메라가 대신한다. 원래부터 주짓수 대회의 시합을 유튜브와 같은 영상 SNS 매체에 올려온 문화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기존의 주짓수 전문 영상 매체들은 영상 조회수가 높게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명 선수들의 경기만을 촬영해왔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택트(ontact) 주짓수 대회는 나이, 성별, 벨트, 체급을 불문하고 모든 경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송출한다.

 

영상 SNS 매체를 통해 생방송 중계와 녹화 편집 영상을 올리는데, 필자는 올해 2021년 들어서 두 곳의 포스트 코로나 주짓수 대회 영상 촬영과 녹화 편집 영상 제작을 맡아서 진행했다.

 

기분탓인지,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 업로드했다면 아주 낮은 조회수를 기록했을 시합 영상이었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주짓수 경기 영상이 일정 수준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는듯 하다.

경기 도중에 마스크를 다시 씌워주는 모습

일선 도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모습은 사실 국내 주짓수계에서 그렇게 낯선 모습이 아니다. 브라질리언 주짓수가 한국에 보급되고, 매우 초기에는 동호회 수준에서 지금과 같은 소규모 대회를 개최했다. 그나마도 지금은 거의 매주 개최되는 전국의 온택트 주짓수 대회들과는 달리 1년에 한번, 두번 개최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그 당시와 달라진 특징들도 분명히 오늘날의 온택트 주짓수 대회들에 존재한다.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그 때보다는 성숙해진 스포츠맨십, 발전된 기술 형태 등도 있겠지만, 필자 개인의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관중의 유무다.

 

초창기 국내 주짓수 대회는 유무형의 관객 어느쪽으로라도 극소수에 불과했고, 코로나 대유행 직전의 2019년도까지 주짓수 대회는 유형의 관객들이 경기장에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록 실제 물리적인 대회의 규모는 20년 전 대회로 돌아간듯 하지만,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이후에 녹화 편집 영상을 시청하는 수 백, 수 천의 관객들이 함께 하고 있다.

 

솔직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미 2015년도 이후 정도부터 지금의 온택트 주짓수 대회는 충분히 개최가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념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거나,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일까? 분명히 다 함께 한 자리에서 즐기고, 응원하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공유하는 시간이 함께 주짓수를 수련한 동료 사이에 중요하고, 그것을 충족해주는 대회의 형태는 오늘의 온택트 주짓수 대회가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와 함께 대화를 나눈 대부분의 주짓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향후 주짓수 대회의 방향성이 있다. 코로나19라는 고약한 질병이 우리 생활에서 더 이상 위협적이지 못한 존재가 된다고 할지라도 지금의 소규모 온택트 주짓수 대회는 분명 주짓수를 수련하는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아, 계속된다는 예측이다.

 

비록 도장 운영의 어려움과 이전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곳에 북적북적하게 모여서 어울리는 주짓수 수련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언제나 그래왔듯이 주짓수를 포함한 무예 종목들은 항상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가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객원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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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現 일격의 파이트 캐스트(Fight Cast) 유튜브 크리에이터

<무카스미디어> MMA,주짓수 무예 분야 객원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무예를 읽고, 쓰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짓수 #브라질리언 주짓수 #주짓수대회 #주짓수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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