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나라 멕시코… 침체한 태권도 부활에 안간힘!


  

한인 겨루기 방영선, 품새 이강영 대표팀 감독 온라인 강좌 진행

36개주 어린이 태권도 수련생 대상 첫 강좌, 순식간에 1천명 접속

 

  태권도가 국기인 한국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많은 나라 멕시코. 그런 나라가 한동안 조용하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로 모든 태권도장과 클럽이 문을 닫았다. 장기화 될 경우 태권도 인기가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멕시코 태권도 열풍이 식다 못해 침체하자 이 나라 겨루기와 품새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한인 방영선 감독(좌)과 이강영 감독(우)이 현지 협회와 힘을 합쳐 어린이 꿈나무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 태권도 사범 주축으로 침체한 태권도 부활에 전면에 나섰다. 머나먼 멕시코로 태권도 보급을 위해 떠나 지금은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는 방영선 겨루기팀 감독과 이강영 품새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두 감독은 지난 5개월 여 동안 코로나 때문에 멈춘 이 나라 태권도 중흥을 위해 협회와 부활 프로젝트에 나섰다. 대표팀도 이미 훈련소 폐쇄로 온라인으로 지도하는 두 감독이 대표팀보다 태권도 풀뿌리인 일선 도장과 클럽에 소홀해서 안 된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멕시코태권도협회가 주최하고 방영선 감독이 교육을 진행하는 멕시코 주대표 어린 선수들이 줌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그중 멕시코 태권도 미래의 주역이자 희망인 어린이를 방치해서 안 된다고 판단해 협회와 어린이 태권도 온라인 강좌를 진행했다. 장기간 태권도 수련을 멈춰 자칫 흥행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품새와 겨루기 모두 강좌가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1천명 정원이 다 찼다.

 

멕시코태권도협회(회장 라이문도 곤잘레스)는 23일(현지시각) 주정부 대표팀 온라인 슈퍼 클래스를 개최했다. 겨루기는 방영선 감독과 멕시코 태권도 영웅 마리아 에스피노자, 아코스타 브리세이다, 알폰소 빅토리아 등이 함께 참여했다. 품새는 이강영 감독이 지도했다.

 

인원 제약으로 멕시코 36개 주(州)를 대표하는 어린이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협회는 해당 시간을 각 주에 전달했고, 각 주는 자가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이뤄졌다. 온라인 강좌가 열리자 줌(ZOOM)은 순식간에 한도 인원인 1천명에 도달했다.

팬암태권도연맹 최지호 회장이 특별히 이 온라인 훈련에 참여해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용기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태권도 훈련을 이어 갈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처음으로 열린 이번 슈퍼클래스 강좌에 팬암태권도협회 최지호 회장이 참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멕시코 어린이 태권도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잊지 말고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멕시코태권도협회 라이문도 곤잘레스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멕시코 라이문도 곤잘레스 회장 역시도 이 “위기를 기회로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온라인 강좌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주협회 선수뿐만 아니라 일선 수련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전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선 방영선 감독은 마리아 에스피노자와 코스타 브리세이다의 시범을 통해 온라인 특성상 이해하기 쉽게 훈련을 이끌었다.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선수들이 실전 훈련과 똑같은 느낌을 받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방영선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시간여 훈련을 마친 후 방영선 감독은 “지금 코로나로 많이들 힘들고 지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해야 한다. 건강이 첫 번째다. 이를 위해서는 장소와 상관없이 사범님들과 인터넷으로 하는 태권도 수업을 빠지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22일에는 멕시코 태권도 품새 대표팀 이강영 사범이 기본동작과 주요 품새 기술 동작을 점검했다. 경기 품새 지도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이끌며 세계 정상급에 끌어올린 이강영 사범의 말 한마디와 동작 시범에 하나라도 놓칠세라 온라인 강좌 집중도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품새팀 이강영 감독 또한 품새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이강영 사범은 “코로나가 멕시코에서도 확산하면서 전국에 모든 태권도장과 클럽이 모두 문을 닫았다. 겨우 2개 주 정도 도장 오픈을 허락했지만, 수련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다 어렵게 쌓아 올린 태권도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 이후 태권도 인기가 제자리를 찾도록 내가 가진 재능을 모두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된 멕시코는 24일 기준 확진자 수가 57만6천67명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그중 10%가 사망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이 때문에 36개주 3천여 곳의 태권도장과 클럽에서 200만 명의 태권도 수련생이 매일같이 지르던 우렁찬 기합 소리는 지난 3월 이후로 들을 수 없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3월부로 학교와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잠정폐쇄 했다.

 

대표팀도 사정이 마찬가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들마저도 3월 말 IOC의 도쿄 올림픽 1년 연기에 앞서 전 종목 훈련장을 폐쇄했다. 선수들은 지난 5개월 동안 각자 집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루 정해진 시간에는 온라인으로 훈련을 진행 중이나 한계가 있다.

 

멕시코는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 210개국 중 한국을 제외하고 태권도 수련생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축구의 나라이기도 한 멕시코이지만, 태권도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2013년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멕시코 태권도 열기를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했다. 7일간 열린 대회 기간 유료 관중만 10만 명을 기록했다. 하루 세 번의 세션에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멕시코 태권도 인기는 한인 태권도 사범과 무관치 않다.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한 문대원 사범은 널리 유명하다. 기초 반석 위에 방영선 감독 친형인 방영인 감독이 키운 선수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에서는 1979년 이후 34년만에 금맥을 잇는 것 역시 한인 지도자 덕분이다.  또 국기원 해외파견 태권도 사범으로 김준식 사범이 활약 중이다. 

 

태권도 인기는 곧 한류로 이어진다. 멕시코는 태권도 영향으로 한류열풍이 먼저 시작했다. 이후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이 가세하면서 머나먼 이국 문화 속에 한국은 전혀 낯선 나라가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방영선, 이강영 감독은 이번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에 예민하다. 스치는 소나기가 아닌 긴 장마로 태권도 싹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분투를 응원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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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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