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2주 더 연기… 일선도장, 싸움질만 하는 제도권에 ‘분통’


  

일선도장 장기 휴관 불가피,

대안 찾지 못한 제도권에 격분, 도장들이 뭉쳐 대안 찾자! 분위기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에 있는 일선 도장이 더 힘을 잃게 됐다.

 

정부는 17일 오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주 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4월 6일 개학하게 된다. 이마저도 최종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더 연기될 수 있다. 감염 사태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했다가 또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 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런데도 각계에 경제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정부는 이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특단의 대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 곳곳이 어려운 와중에 태권도․무술계 나아가 스포츠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프로 스포츠는 이미 중단됐고, 곧 개막을 앞둔 야구마저 연기됐다. 심지어 7월 말 열릴 2020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크게 전망되고 있다.

 

국내 사설 생활체육 시설인 태권도장이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전국 1만 3천여 곳의 태권도장이 최소 2주 이상 휴관을 했고, 어렵게 문을 열더라도 평소 수련생 30% 정도 수련생이 전부이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와 함께 태권도장을 비롯한 체육시설업의 휴업을 권고하고 있다. 지자체도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 이후 체육시설업의 휴업을 권고하는 지침을 보내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 요청과 도장 경영 악화를 우려해 힘들에 문을 연 도장들도 주위 눈총을 받고 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은 도장이 죽게 생겼는데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제도권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와중에 기득권을 놓고 싸움질이나 하냐며 격분하면서 자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이다.

 

경기도 시흥시 경희대박사태권도장 김선수 관장은 “2주간 개학 연기 결정으로 태권도장 최상위 위기이다. 심각 단계”라면서 “긴급으로 오늘 밤까지 도장 살리기 위한 제도권에서 모든 노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도장 자체에서라도 도장살리기 공동 TF팀 구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의 태권도장이 휴관을 시작하면서 그 위기 경보가 시작됐다. 시도협회들이 앞서 보유 예금을 풀어 회원도장에 보조금을 지원했지만, 그 정도로는 ‘깨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

 

국내 태권도장 활성화에 책임을 지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KTA)는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자 지난 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일선도장 지원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여 일이 지났지만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기원은 더 큰 문제다. 최영열 원장이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됨에 따라 사무국 내 콘트럴타워가 없어 ‘셧다운’ 상태다. 국내 승품단 심사는 기한 없이 전국적으로 중단했다. 태권도계에 직면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하지만 KTA에 긴급 보조금 2억5천여 만 원을 낸 게 전부이다. 이 와중에 차기 주도권을 놓고 기득권 싸움에 빠져있다.

 

전영만 관장은 “도장 존폐기로의 상황이다. 1~2개월 수련비 없으면 임대료와 인건비, 차량유지비, 융자금, 고정비용을 내지 못해 큰 타격이다”라면서 “이 지경에도 철밥통 지키기 쟁탈전...”고 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태권도장연합회 김동석 회장은 “태권도장이 없는데 국기원과 KTA는 무슨 소용인가”라면서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 제도권은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태권도장의 어려움은 개학이 되고, 코로나19 감여 여파가 종식돼도 곧바로 회복될지 미지수다. 경제가 바닥난 상황에서 과외 체육활동을 이전처럼 똑같이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장기 휴관은 곧 퇴관이 이어지기에 도장 관장의 개인기로만 이번 위기를 넘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도장 휴관으로 경영난을 겪는 도장들의 정부 대출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소상공인 대출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저금리 대출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없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대출을 문의했던 관장들은 사실상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KTA는 지난달 TF팀 구성과 함께 정부에 태권도장의 소상공인 지원 대상 선정이 되도록 건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대안이다. 현재 어려움을 겪는 곳이 태권도장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일선 도장이 위기를 타개하고, 코로나 여파 이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것처럼 나라도 ‘심각’ 위기 상황이고, 태권도계 역시도 존폐 위기를 맞은 ‘심각’ 단계이다. 이럴 때 KTA와 국기원, 시도협회 등 제도권은 정부와 일선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코로나 대응 범국기 태권도 TF팀’을 가동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위기 극복에는 ‘하나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 헤쳐나가야 하는게 진리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코로나 #제도권 #태권도장 #위기상황 #김선수 #교육부 #개학연기 #존폐위기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김한창

    죽을정도로 아플때 조용히 한 달
    생활비를 어렵게 마련해 와 머리맟에 두고간 친구(돈)이 분들이
    태권도인의 친구입니다 고맙습니다
    .
    코로나 대책 위원회 KTA 직원
    박수 만 치지 마시고 피터지게 안건 내시고 고함치고 일선
    태권도인을 위해서 한번 만이라도
    정의감에 불타길 바랍니다
    마포 김한창드림

    2020-03-18 13:22:0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 제 안 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우리는 분명히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있어.광우병, 부정선거, 민영화, 세월호까지 불의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항상 모였어.하지만 지금 바뀐게 있나? 왜 바뀌지 않는 걸까?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야.시민이 스스로 조직화하고 유지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대로 필요한 거지.우리는 불의한 일이 일어날 때 마다 항상 모여 정의를 외치는데,왜 바뀌지 않을까?】 - (시민의 날개에서 발췌)의식의 부재? 이미 태권도사범님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문제는 뿔뿔이 흩어져서 불평불만만 할뿐 실행할 수 있는 조직체가 없다는 겁니다.우리에게 필요한건 실행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2002년 국가대표선발전의 승부조작을 계기로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봉기하여 30년 만에 태권도판을 바꾸었습니다.그리고 2015년 국기원의 특별심사 강행도 성난 민초들이 모여 저지 했습니다.그런데 왜 아직도 태권도판은 이 모양일까요?우리는 평생 회비와 심사비를 갖다 바치면서도 왜 이렇게 불편부당함을 겪어야 할까요?그것은 지속적으로 실행 가능한 조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온오프가 결합된 태권도 사범들만의 순수한 조직 !평소에는 어떤 주제든 토론하고 성토하기도 하지만 막상 행동하려면 태권도장을 문 닫고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니까요.그래서 우리가 의지를 모아주면 누군가가 우리를 대신해서 법과 질서를 지키며 싸워 이길 수 있는 조직체가 필요한 겁니다.언제까지 뒤에서 불평불만이나 하실 겁니까.이젠 직접 참여해야 됩니다.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할 수 있습니다.이것만이 태권도 판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커피한잔 값이면 할 수 있습니다.우리 후배와 제자들에게 부정부패한 태권도를 물려줘서는 안됩니다.당당하고 떳떳한 선배 ! 존경받는 스승이 되어주십시오.사범님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됩니다.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올림

    2020-03-17 23:25:05 신고

    답글 0
  • 관장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Gd35RE
    도장보증금담보로 대출해주세요~~

    2020-03-17 22:50:4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코미디

    대태 국기원은 도장은 멀리하고 태권도 진흥재단은 학교수업 늘리고
    뭐냐 그 표준화교육도 의심스럽고 다들 철밥통 지키기 바쁘지
    도장 없는 태권도 미래는 뻔하다

    2020-03-17 21:37:4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도자

    왜 안바뀔까요?

    깨어있는 지도자들은 늘 잠자코 있기 때문입니다.

    2020-03-17 20:57:4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장

    김동석 이 분은 왜 이런 말을 하나요? 제도권 현급 지원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다니던데 지금은 도장 지원하라고 하네요. 정치는 이제 지긋지긋 합니다. 국기원 셧다운 시킨 장본인들 지금 뭐하나요 ? 대체 정신들이 있나요? 지금 태권도장이 망하게 생겼는데 원장, 이사 모두 일 못하게 고소 고발에 눈이 시뻘개져 있으면서 정의가 어디 있나요 ?

    2020-03-17 17:37:1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범

    진짜 지금 상황 뭡니까? 국기원은 정말 밥그릇 전쟁만 하고, 대태는 대책마련은 뭘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심사권 도장이 협회에서 회수해서 해야 합니다. 협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한답말입니까. 수련생 응심비 받아서 운영하면 전직원이 도장 살리기에 몰두해야 하지, 경기 취소되고 연기돼서 모두 뒷짐지고 있을겁니까. 재택근무나 하고 계시니 한심합니다.

    2020-03-17 16:35:24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