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혁 총재 '국술세계화'는 그 나라 법을 잘 지키는 것

  


유럽 대륙 서북쪽의 섬나라 영국. 12세기부터 해안 무역이 발달한 아름다운 항구도시 킹스린(King's Lynn). 고향 시골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살내음 가득한 이곳, 킹스린에 국술의 바람이 거세다. 한국의 무술 국술, 현지 수련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착 역시 대단한 킹스린에서의 국술은 무술, 그 이상이다. 이들에게 일종의 ‘몸 문화’로 안착되었다고나할까. 유럽 국술토너먼트챔피언쉽대회가 한창인 5일 킹스린 포스포트센터에서 국술의 창시자인 서인혁 총재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누었다. 참고로 말하면 서 총재는 워낙에 국내외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어, 아마도 국내 취재기자가 서 총재를 만나기는 본인이 약 네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재)세계국술연맹 서인혁 총재

-우선 급하게 듣고 싶었던 많은 무술인들의 궁금증부터 해결하겠습니다. 서인혁 총재를 만나기 힘든 무술인이라고 합니다.

“서인주(회장 국술원) 지부장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한국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회장이 아주 잘해주고 있는데요,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으로 갈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만나기 힘든 무술인이라고 하는 거 아닐까요(웃음).

-구체적인 한국 방문 계획은 있습니까?

“2005년도에 부산에서 개최한 세계국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시간적 여유가 생겨야하는데…, 솔직히 2년 주기로 세미나 일정을 잡는 탓에 몇 년 뒤에 가능할 것으로 압니다. 아마도 2012년에서 2013년도에 한국에서 세계국술대회를 개최 할 예정입니다. 지금 서 회장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 뵐 수 있습니다”

-‘국술’하면 세계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핵심은 국술의 세계화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화 되었다는 것에 기초합니다. 먼저 국술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도복과 기술, 무기 등의 명칭이 한국어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지도자를 파견하기 보다는 각국에서 지도자를 계속해서 배출해 나가고 있죠. 이런 과정이 각국에 국술 보급을 원활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전수과정들이 현지 지도자들에게는 매우 힘들었을지 몰라도 역으로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에피소드인데요. 해외에서 국술을 보급할 때마다 제가 먹는 김치나 된장 등을 보고 제자들이 따라 먹어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수련생들이 이 때문에 아마 한국음식을 더욱 즐겨 먹게 되었죠. 중요한 것이 한국의 예의범절은 서양에서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말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예’라는 것이 수련생들의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화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지금 현재 국술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각 국가에 퍼져있는 일선 도장에서 열심히 지도한 결과이며 국술도장의 경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지도자들이 국술 세계화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중요한 것이 자국의 법규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의 도장 경영에서는 세금이 중요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해당 국가의 규칙을 준수해야합니다”

지난 5일 영국 킹스린시, 포스포크센터서 '유렵 국술 토너먼트 챔피언쉽' 개최 장면


-(재)세계국술협회의 운영 및 사업 추진은?

“미국에서 국술을 수련하고 지도자를 배출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세금과 상품등록 특허다. 나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미국 50개주에 모두 등록을 다하고 특허권을 받았다. 또한 국술이 등록되어 있는 모든 국가는 물론이며 한국에도 등록 과정을 마쳤다. 또한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 각국 협회에 담당 변호사도 배치했다. 모든 지원은 협회에서 총괄한다. 협회를 운영하기 위해 단증 수입과 연회비를 매년 각 협회에 지원한다. 또한 운영이 힘든 협회에는 직접 지도자를 파견하기도 하고, 지원금을 보내기도 한다. 미개발 국가에는 직접 지도자 파견과 도장을 설립하기도 한다. 각국에 국술이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투자와 모든 지원을 협회에서 해야 한다. 현재 나를 포함한 협회 지도사범들이 각 국가의 도장을 방문해서 지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지 도장의 경영법지도, 도복지원, 기념품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기술을 하나로 통일 시킬 수 없다. 도복역시 통일 시킬 수 없기에 힘들어도 수많은 도장을 직접 방문해야한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술의 승단체계는 어떠한가?

“국술은 탄탄한 조직구조와 통신 체계를 중시한다. 만약 오늘 영국에서 국술도장에 신입 입관자를 받게 되면 1달 안에 협회로 신상기록이 전달된다. 그 기록을 토대로 국술회원카드를 다시 각국 도장에 보내주고 있다. 도장지도자의 추천서와 함께 단보(승단심사 대상자) 명단이 중앙협회에 전달되면 서류심사를 거처 결과를 다시 통보를 해주는 체계로 구축되어 있다. 흰띠, 노랑띠, 파랑띠, 밤띠까지 1년 이상을 수련해야 되며, 단보가 되면 2년간 3개월에 1회씩 심사를 봐야 된다. 그렇게 8회 이상 자격검증을 거처 1단을 취득하게 된다. 모든 권한은 각 국의 협회지부에서 관장하고 있다. 약 10명이 심사를 보면 7여명이 합격될 정도로 심사는 엄격하게 진행된다. 2단부터 4단까지는 2년간 각 단의 실력에 맞는 수련과정을 수련하게 된다. 2년의 수련과정을 마치면 도장에서 중앙협회의 서류심사를 거친 이후 2년간 3개월에 한 번씩 심사를 보고 총 6회 이상 심사에 합격해야 승단을 취득하게 된다. 5단은 3년간 수련과정을 거쳐 3년간 10회 이상 심사에 합격해야 된다. 또 각 국가에서 개최되는 토너먼트 챔피언쉽과 각종 국술행사에 봉사활동 등의 점수를 포함해서 승단을 취득하게 된다. 6단부터 9단까지는 도장을 개관하지 않으면 승단을 취득할 수 없다. 이유는 도장을 지도를 통해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겸비한 마스터가 돼야 한다. 또 모든 심사는 엄격하게 실시되며 단을 취득했다고 해서 수련과 공부를 게을리 하면 단이 취소된다.”


-국술 수련 층이 다양한 이유는?

“국술의 수(호신술)는 흐를 유(流), 둥글 원(圓), 화할 화(和)의 원리로 되어있습니다. 즉 상대방이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가는 것인데, 첫째로 건강에 큰 효과가 있죠. 또한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이 유연해 집니다. 이 모든 동작들이 신체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로 3개월 정도 수련을 통해 많은 수련생들이 효과를 보고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둘째, 예의있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양의 경우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 변화를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술은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납니다. 아이가 집에 가서 부모의 말에 ‘예스, 설(yes sir)’하면 부모들이 곧 국술의 팬이 되는 것이죠. 그 결과 부모들과 함께하는 국술 수련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30여년의 시간이 흘러 온 것입니다”

-국술은 어떻게 변해야 합니까

“세계적으로 국술 수련생들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항상 똑같은 협회운영과 지도프로그램은 한계가 있죠. 국술은 한국의 무술인 만큼 한국의 북춤, 부채춤 등의 전통문화를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무술과 문화 그리고 가락을 활용하여 국술이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질 것입니다. 아무리 무술을 하고 건강해져도 나이가 들면 무술 수련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무술과 가락이 함께 어울려 또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시범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세계 각 지역에서 토너먼트 대회가 열리면 2만여 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약 20만여 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국술 올림픽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까지 도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무술올림픽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또 축하할 일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요즘들어 부쩍 처음 국술을 세계에 알릴 때가 기억납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죠. 항상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세계의 국술 지도자들을 만나고 교육할 것입니다. 저에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 한 가지의 바램이 있었습니다. 세계 수련생들이 결혼을 하고 또 부부가 되어 함께 국술수련을 하고 또 그 자식이 다시 수련을 하게 되는 과정, 결국 ‘국술 가족’이 되는 것이죠. 행복한 가족에 국술이 깊게 자리 잡는 그런 날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김현길 기자 / p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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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이 무엇이냐??

    조상이 무어냐 물으신다면 어디까지 올라가야합니까???
    태권도의 기원, 가라데의 기원, 합기도의 기원, 유도의 기원.......
    이렇게 저렇게 따지고 보면 전통무예는 없습니다.
    심지어 무예도보통지 복원 무예인 24반무예 조차 무예제보, 무예신보와 중국의
    기효신서, 무비지를 바탕으로 했는데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조상이란 말인지
    누가 뿌리고 누가 전통인지 중요하지만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왔는지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요

    2010-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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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국내합기도계는 솔직하지 않은게 아니라 무지한겁니다~ 합기도가 어설프게 전해졌다는걸 제대로 안 서인혁총재가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 시킨게 어찌보면 국내합기도이겠죠~차라리 국내합기도가 합기도라는 이름대신 국술로 대중화 됐다면 지금에 와서 명칭분쟁이나 역사논쟁은 없었겠죠~

    2010-06-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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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술발전

    국술원이 기술적으로나 단체의 단합이나 지속적인 지도자 교육 및 지도자 승단심사의 엄격함 등 모든면에서 발전되어 있는데 도데체 먼소린지? 밑에 님아 정신 차리세요.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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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술을 발전하려면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솔직한 것이 무예계의 법이다.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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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술의 가장 큰 문제는

    국술을 만든 서인혁무력을 솔직하게 밝히는 것이다.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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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술의 조상은 무엇인가요?
    국술은 중국무술 ,합기도, 기계체조.....합기도인지 국술인지 체조인지....궁금합니다?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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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네~

    밑에 계신분은 일부러 국술을 흠집내시는 분인거 같군요~아님 아무것도 모르시거나~지금 한국의 합기도는 일본과의 명칭문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구요~외국에서는 합기도 보다는 새로운 이름의 국술이 더 높게 평가받고 있구요~되려 존재가치도 없고 조상도 모르는 대한합기도 보다는(지한재선생이 합기도를 최용술 도주에게 10%밖에 배우지 않았다고 증언한 기사를 참조하시길) 훨씬 낫습니다^^

    2010-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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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을 아는 외국인들은 국술을 무용이라 하던데......그리고 대한합기도를 좀 알아주더라구요

    2010-06-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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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

    지한재보다 훨신 낳다.

    2010-06-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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