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의 TNT] 나를 미치게 만든 VIP 수련생 스티브
발행일자 : 2010-04-28 17:48:19
<글 = 강상구 TNT 관장>



스티브와 저의 인연은 아주 특별하고도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시작은 미국의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잡지 ‘오션드라이브’에 낸 한 페이지짜리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광고 문구라고 해봐야 별거 없었습니다. 러시아워 2편에 성룡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개재해 놓고 저의 마이애미 TNT도장 홈페이지 주소와 전화번호만을 기입했습니다. TNT를 만들어 놓고 뭔가 하기는 해야겠는데 생각해 낸 것이 잡지 광고였죠.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광고를 낸 사실도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제가 운영하는 Sang's martial arts TNT 도장에 한 여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잡지를 보고 전화했는데 가족 모두가 여름에 마이애미로 가는데 도장을 방문해 보고 싶어요.” 저는 흔쾌히 가능하다고 답했죠.
2001년 여름, 약속대로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남편 스티브와 같이 왔더군요. 처음 TNT를 접한 그들 부부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우선 한 달만 해보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자녀가 다섯 명 이었던 까닭에 총 7명을 수련인구로 해서 총 8천 5백 달러(한화 9백만원 상당)를 받았습니다. 실망도 잠시 정말 큰돈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입가는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한 달이 지난 뒤 이번에는 제가 “연간 계약을 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욕심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또 한달 만 더해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더군요.

2010년 초, 마이애미 사우스비치 TNT 도장에서 수련중인 성인수련생들
또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제 마음도 조급해지고 이번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처음부터 고액의 수련비를 제시했습니다. “가족 모두 1년에 7만 달러의 수련비를 내시면 됩니다”라고요. 아주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대답은 ‘OK’였죠.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후 2년간 7명의 가족 모두가 7만 달러를 내고 수련을 했습니다. 3년 뒤에는 1년에 12만 달러(1억 3천만원 정도)의 수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 TNT가 먹히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당당했습니다. 정말 그들이 만족하는 양질의 개인교습을 했기 때문이죠. 제가 직접, 타깃을 잡고 한 시간 넘게 주 3회씩 땀 흘리면서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절대 누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그들을 가르쳤던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제 손으로 땀 흘리며 교육한 대가였습니다.
스티브가 이렇게 TNT에 많은 돈을 쏟아 부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검은 띠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골프도 안치고 운동이라고는 전혀 해보지도 않던 스티브가 타깃을 칠 때 만큼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한 두 배 정도요. 스티브는 TNT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THERAPY(테라피)’“라고요. 그에게 TNT는 정신과 신체를 맑게 하는 ‘치료 요법’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스티브가 저와 TNT를 더욱 사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줄 아세요? 정답은 ‘러시아워 2’편에 보면 성룡이 무술 도장에 들어가 혼쭐이 나는 장면에서 도복을 입은 세 명의 아이가 나옵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스티브의 자녀들이랍니다. 저 역시 출연했던 러시아워 2에서의 브렛 러너 감독과의 인연이 스티브의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죠. 얼마나 기뻤을까요. 사랑스런 자식들이 유명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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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또한 이런 시도를 여러번 했었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고액 그것도 태권도로 시작 할려니 참 힘들더라구요. 더러 그런 형태로 운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편적으로 볼때 힘든부분 (경제,사회,태권도 인식)들이 많다고 봅니다.
암튼 강사범님을 보면 대단하신 분인건 확실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2010-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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