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 'K-1 서울대회'서 찢겨진 명예 되찾을까

  

‘K-1 월드그랑프리 2008 서울대회 파이널 16’에서 에베우톤 테세이라와 맞대결


노장 무사시(37, 일본)가 떠오르는 신예 에베우톤 테세이라(26, 브라질)를 상대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까.

오는 27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2008 서울대회 파이널 16’은 무사시에게 의미있는 대회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이자, 2년 만에 출전하는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이기 때문이다. 무사시는 지난해 3월 초대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 한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후지모토 유스케에게 하이킥으로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해 올해 6월 출전한 'K-1 일본대회'에서도 마에다 케이지에게 판정패 당했다. 무릎 부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체중이 30kg이상 나는 상대에게 패한 무사시에게 ‘한물갔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렇기에 무사시는 이번 대회에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무사시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가 극진가라데 세계챔피언으로 올해 K-1 일본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에베우톤 테세이라이기 때문이다. 무사시도 극진가라데를 기본으로 한 파이터다. 그렇기에 K-1 무대에서 무사시는 테세이라에게는 직계선배가 되는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무사시는 “가라데 출신이라는 간판을 걸고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가라데라는 백본을 안고 경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K-1이라는 룰에 대해서는 내가 선배이기에 선배다운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K-1 입장에선 내심 무사시가 테세이라를 꺾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추천 선수로 이름을 올린 무사시의 첫 상대가 올해 일본대회 챔피언 테세이라이다. 무사시가 일본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무사시는 “테세이라에게 일본대회 우승을 넘겨주고 일본대표가 되지 못한 나 자신에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본대표는 일본인이 되어야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것은 곧 일본인의 프라이드”라며 “한국의 링에 올라가서 테세이라에게 승리해 ‘일본 대표는 나 무사시다’라고 외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격투기 전문가들의 평가는 무사시에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일단 지난 6월에 입은 무릎 부상이 단 시일내에 회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태국에서의 합숙훈련기간도 짧았다. 무사시도 “태국에 훈련을 갔을 때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고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완쾌했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인파이터인 테세이라의 경기 스타일이 무사시에겐 압박으로 다가온다. 무사시는 “기술과 스피드에서 테세이라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성기를 지난 무사시에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무사시가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과연 무사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첫 출전한 한국무대에서 일본 대표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사시 #K-1 #격투기 #테세이라 #서울대회 #일본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