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권도, ‘한마당’ 유치 놓고 신경전

  

USTF, USTA 한마당 유치전 돌입, ATU는 반대 입장 표명


지난 1일 수원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한마당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김칫국 마시는 미국 태권도?”

미국 내 태권도 단체들이 ‘태권도한마당’ 유치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기원(원장 엄운규)이 매년 국내에서 주최하는 ‘세계태권도한마당(이하 한마당)’이 머지않아 해외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태권도 단체들이 서로 한마당을 유치하겠다고 난리다.

두 단체는 한마당 미국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고, 또 다른 단체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작 국기원은 해외 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태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산하의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데이비드 아스키나스, USTA) 부속단체인 무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홍강, 최준표) 일행은 최근 방한, 국기원 측과 한마당 유치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의하려고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 USTU 이상철 회장이 최근 새롭게 조직한 미국태권도연맹(USTF)은 차기 한마당을 미국에 유치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수립한 상태다. 이를 위해 국기원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마당 유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반면, 미국 내 비교적 젊은 층 한인사범들로 구성된 미국태권도연합회(회장 정순기, ATU)는 미국에서 한마당이 개최되면 미국 태권도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ATU 정순기 회장은 12일 <무카스뉴스>를 통해 “한마당은 당분간 종주국인 한국을 떠나서는 안 된다”며 “만약 미국에서 개최하려면 2~3년 후, 미국 태권도계가 안정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한마당 미국 개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또 대회를 주최할 단체 선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대회 주관단체를 선정하는 기준이나 절차를 (외부)공시하지 않고, 특정 단체를 지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기원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실무자들은 한마당 해외 개최 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 단지 지난 이사회에서 한마당 해외 개최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었지만, 차후 검토해보자는 것 이외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기원 엄운규 원장은 지난 1일 <무카스뉴스>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한마당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해외로 한 번은 나가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한마당 해외개최여부)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 다만, 한마당을 원하는 시도가 있으면 이번처럼 가서 개최(수원)할 것이고, 해외에서 개최를 원하면 충분히 검토는 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개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엄 원장은 또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한마당이 개최될 경우에는 해외 참가 선수단의 체재비 지원이 확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사는 나라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못사는 나라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대회참가)이 아닐 것”이라고 해외 개최에 따른 고민을 털어 놓았다.

국기원 측 입장으로 봐서는 당분간 한마당 해외 개최는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외 한인 사범들과의 이해관계가 있어 언제든지 계획이 뒤바뀔 수도 있다. 이는 미국이 될 수도 있고, 제 3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은 태권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무술종목들이 다양하게 보급된 대표적인 나라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도장수만 약 3만여 개에 이른다. 한인 사범들의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한마당이 개최된다면 성공적인 개최가 보장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대회 캐치프레이에 걸맞은 국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한 국가에서 여러 태권도 단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곳에서 과연 진정한 세계 태권도 인들의 축제가 될지 의문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속이 빈 강정 같은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한마당을 유치하고자 하는 뜻이 있다면 각 단체 간에 욕심을 버리고 뭉쳐야 할 것이다. ‘공동 유치위원회’라도 구성해 ‘하나 되는 태권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야, 유치 가능성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끝)

[한혜진 기자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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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ㅁㅁㅁ

    야임마야 그라문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오면 비행기 값 안드냐 썩을 눔이 짜썩앙

    2007-1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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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더문제

    한국 태권도판도 개판이지만 미국 태권도판은 더 문제로 알고있다 서로 잘났고 말이다~~ 태권도한마당은 일반 태권도대회가 아니다~~!! 순수 무도인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미국같이 싸움판에는 할수없다~~ 국기원장하고 이사들꼬셔서 대회유치하면 용서하지 안할꺼다.... 가장 중요한건 미국 갈라믄 한국선수들 비자받기도 힘들다.... 비행기값도 장난아니고,,, 현명하게 잘 생각하길... 모두들

    2007-11-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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