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상철,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인터뷰] USTF 이상철 회장


이상철 회장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태권도연맹(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 이하 USTF) 이상철 회장을 잠실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번 방문목적은 8월 11일 새롭게 창립된 미국태권도 사설단체인 USTF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서이다.

USTU 해체(무카스뉴스 관련기사 참조)와 2005년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 선거 낙마 이후 근 2년간 두문불출했던 이상철 회장. 일각의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도 새로운 단체인 USTF를 창립한 이유는 무엇인지 <무카스뉴스>에서 직접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이상철 회장 인터뷰 내용이다.

Q. USTF는 어떤 단체인가

미국태권도는 현재 무도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데이비드 아스키너스, USAT)가 경기단체로서의 역할만을 해온 결과이다. 이에 경기적인 면과 무도성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해 뜻을 함께하는 지도자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이다.

Q. USAT 산하 공인단체인 무도위원회가 이미 활동하고 있는데

경기단체인 USAT가 만든 무도위원회(Martial Arts Commission, 공동회장 김홍강, 최준표)가 무도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인단체라고 주장하는 무도위원회는 헌법에도 나와 있지 않는 임시단체일 뿐이다. 게다가 사업가인 USAT 회장이 태권도의 무도적인 측면을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다.

Q. 국기원을 방문한 이유는

미국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의 역할을 USAT가 한다면, 국기원의 역할을 USTF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권도의 무도적 측면을 관장하는 곳이 국기원이지 않은가. USTF의 창립목적도 이에 부합한다. 국기원에서 주관하는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를 연계해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Q. 미국 내 다른 사설 단체들도 많은데

고단자회(회장 박원직), KAMA(회장 이대훈, 한국인 2세 태권도지도자모임), 지도자연맹(회장 김광웅), ATU(회장 정순기) 등 모두 각자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음식을 선택할 때 설렁탕, 비빔밥, 자장면 등 다양한 종류를 선택하듯 미국 태권도 사범들도 자신의 기호에 맞는 단체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USTF는 한인 사범만을 고집하지 않고 인종, 종교 등을 초월해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Q. 개인적 욕심에 창설했다는 소리도 있다.

부인하지는 않겠다. 불명예스러운 과거의 일들을 만회하기 위해 USTF 회장직을 맡은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USTU시절 모함에 대해 인정을 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난 그 부분(USTU 회장시절 비리관련)에 대해 떳떳하다. 지금은 모두 말할 수 없지만,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밝혀 질 것이다.

Q. 그렇다면 USTF는 USTU를 이어 받는 것인가

그렇다. 미국인들에 의해 와해된 USTU를 다시 연결시키고 싶다. 지금의 USAT는 미국인을 위한 단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 사범들이 힘들게 이어온 USTU가 내 대에서 끊어졌기 때문에 이대로 끝나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 거 같다. 현재 USTF 창립에 관해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에 대해 반론을 하기 보단 나중에 결과를 가지고 말하고 싶다.

Q. 향후 USTF의 계획은

올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USTF 주최 태권도대회, 멤버십제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무이사에 팀 카널 리, 사무총장에 박용진, 재무에 김기홍 그리고 사무차장 박천재, 이대성 등 유능한 인재들이 탄탄한 조직력을 가지고 USTF를 끌고 가기 때문에 성공적인 조직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는 태권도라는 최고의 문화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미국에 보급했다. 여기에는 1세대 한인 사범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다. 이제는 태권도를 무도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로 남기는 일을 해야 할 때이다. 그것은 나를 비롯한 1세대 한인 사범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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