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AG]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 부상투혼 은메달… 아쉽게 3연패는 무산!


  

한국 태권도 품새 금메달 2개, 겨루기 금3, 은2, 동2개 최악 성적은 면해

이달 초 파리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다빈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상 투혼을 발휘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3연패 도전은 결승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이다빈(서울시청)은 28일 중국 항저우 린안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린 여자 67kg 이상급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 저치에 라운드점수 1대2(9-8, 2-9, 8-21)로 역전패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부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미터85센티미터 장신의 상대에 머리 공격을 허용했지만, 주먹 공격과 근접전을 공략해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해 9대8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회전에 들어서 머리 공격을 세 차례 연거푸 허용해 2대9로 패해 승부가 원점이 되었다.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3회전. 초반부터 머리 공격과 몸통을 연이어 허용해 0대10으로 압도 당했다. 그러나 곧 주특기 머리 공격으로 7대10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다시 머리 공격을 세 차례 내주면서 8대21로 패했다.

 

우리나라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최초로 여자부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은 무산됐다. 이다빈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는 남자부에서도 이대훈 코치(대전광역시청)가 유일하다.

 

부상이 금빛 레이스에 발목 부상이 발목 잡았다. 이달 초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전 8강전 경기 도중 왼 발목이 접질리면서 심한 부상을 당했다. 포기 하지 않고 완주해 승리했다. 이전까지 슬럼프를 겪던 중 의미 있는 동메달 획득이라 준결승 도전을 감행했지만 부상의 정도가 심했다.

 

사실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할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까지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해 답답한 것은 이다빈. 패배의 아픔보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무릎을 꿇어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다빈은 대회 직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 "너무 아쉽다. 강한 상대를 만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 많다. 스스로에게 많이 답답하고 또 불편한 감정이 있다"라면서 “잘 싸웠다. 더 잘했으면 되는 건데, 그걸 하지 못해서 내가 졌다고 생각한다.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부상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들만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 상대 분석은 정말 잘 됐다고 본다. 내 폼이 아닌 반대로 자세를 취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대회 출발 3일 전부터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왼발은 아예 발차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이번 아시안게임서 품새와 겨루기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녀 개인전 금메달 2개가 걸린 품새는 모두 휩쓸었다. 겨루기는 금3개를 비롯해 단체전 은메달 포함해 총 7개를 획득했다.

 

과거에 성적에 비교한다면 남녀 10체급에 출전해 절반이 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운 성적으로 볼 수 있으나 최근 한국 태권도 전력과 비교해서는 ‘선방’했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경기력 저하와 상대국 선수들의 경기력 강화에 절대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여자부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처음 노메달에 그치며 그 위기감이 매우 컸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한국 대표 선수단은 당장 다음주 중국 타이위엔 그랑프리에 출격한다. 연말까지 쌓은 랭킹 점수로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이 결정되는데,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라 남은 국제대회 성적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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