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사무총장 ‘공채 카드’ 뺀 양진방 회장, 왜? 어떻게 하려나?

  

17일 전문지 기자들과 공식 기자간담회 통해 하반기 사무총장 공채 계획 밝혀

KTA 양진방 회장이 17일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전문기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인사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중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이 4년 임기 절반의 반환점을 돌면서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을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할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회장에게 임명권이 있지만, 분위기 전환, 세대교체, 공정한 인사 등 키워드로 다양한 인력 풀을 대상으로 시대 환경에 맞게 투명한 인선 과정으로 KTA 인사 과정에 변화를 공채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양진방 회장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TA 도장박람회 개회식 이후 성재준 사무총장과 함께 전문지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취임 초 이후 1년 반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양 회장은 2년 전 KTA 회장 선거에 당선된 날이다.

 

이 자리에서 양 회장은 항간에 떠돌던 현 성재준 사무총장에 대한 거취에 대해 “하반기 협회 변화를 위해 성재준 현 사무총장께서 용퇴를 결정해 주셨다. 지난 2년간 안정적으로 타 단체와 중화적인 역할을 안정적으로 잘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하반기 사무총장은 최근에 밝혔던 것처럼 공개채용 방식으로 인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사무국 주요 현안을 모두 챙기는 중요한 위치이다. 회장만큼 국내 태권도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사무총장이다. 임기 초 지난 2년간은 양 회장이 KTA 사무총장과 기획이사로 재직할 때 10년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성재준 당시 사무국장을 깜짝 임명했다.

 

태권도계 핫 이슈로 떠오른 사무총장 공개채용과 관련해 “다음 주 초 공식 공고를 낼 계획이다. 바깥에서는 벌써 요식 행위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원래 사무총장은 내가 지명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공모제를 가장 하고 싶은 큰 이유는 관례대로 지명인사를 하면 낙하산이네, 정치 인사네 등 말들이 참 많다. 그러니 새로 임명된 사람이 떳떳하게 일을 못 하는 게 있다”라며 “우리 태권도계는 자리는 적은데 그 자리에 앉고 싶은 사람은 많다. 또 질투와 시기, 흑색 비방이 많아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게도 명문 있게 들어오게 하고 싶다”고 공채 이유를 밝혔다.

 

이어 “회장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몇몇 사람이 지원했을 때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평가위원이 공개적으로 평가해 익히 아는 사람이더라도 협회 정책과 행정, 다양한 이슈 등에 관해서도 토론도 해보고, 직무 계획서도 살펴보고 전반적인 과정을 거쳐 동시에 여러 사람 중 적임자를 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금도 손해 볼 일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임 사무총장 인재상에 대해서는 크게 기획력과 소통력, 추진력 등 3대 조건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 “내가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기획력을 가장 우선으로 평가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일을 꾸려나가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소통 능력이다. 우리 태권도계 내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당장 국기원을 비롯해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문체부와 체육계 등 사회 전반과도 관계를 잘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협회 내부에서 내가 생각하는 여러 프로젝트가 있는데 너무 느리다.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건에 관해 설명했다.

 

양 회장은 구체적인 공채 방식은 내주 초 정리 후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략 회장이 5인 이내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지원자는 협회 운영 전반의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고 심층 면접 과정을 통해 심사위원회가 최종 평가해 적임자를 추천해주면 사무총장으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양진방 회장이 1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성재준 현 사무총장과 향후 2년간 함께 호흡을 맞출 사무총장 인선 관련 공개 채용 견해를 밝히고 있다. 성재준 사무총장은 전임자로서 공채 과정에서 부작용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건의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회 최종 추천자가 회장이 생각할 때 부적합하다고 생각할 때. ‣지원자가 생각만큼 없을 경우. ‣심사위원회가 후보자 중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추천을 안 할 경우. ‣심사위원회가 외부 영향을 받아 짬짜미로 정치적으로 후보자를 추천 할 경우.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요식행위로 인사를 추천할 경우 등 벌써 공채를 둘러싼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충분히 우려를 안 한 게 아니다. 그중 가장 두려운 상황은 심사위원회가 ‘적임자 없음’이라는 결과를 내릴까 걱정이다. 자격 미달인 사람만 지원하고, 할 만한 사람은 지원을 안 할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회장인 나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떤 누구라도 추천해준다면 임명할 생각이다”고 고민을 피력했다.

 

또한 회장과 코드가 안 맞은 사람이 추천됐을 경우에 대해서는 “코드를 못 맞추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는데 이것은 명쾌하다. 나와 코드를 못 맞출 사람은 선발이 안 될 것이고, 제대로 뽑혔는데 내가 못 맞추면 내가 자격이 없는 것이다. 누구와도 코드를 맞출 수 있다. 심사위원들에게 전권을 주고 추천 받아서 하겠다”고 재차 공채 계획에는 변함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한편, 양진방 회장은 하반기 기술심의회 의장과 심판위원장도 공모제로 추진할 계획을 재차 밝혔다. 사무총장이 선임되면, 사무총장과 함께 기술심의회 의장을 공개 선발하고, 그 이후 심판위원장은 사무총장과 기심회 의장과 함께 공개 선발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을 전했다.

 

양진방 회장이 하반기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공채카드’가 과연 태권도 제도권에서 환영할 만한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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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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