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PTA칼럼] 태권도 시범 단원의 '만성 통증'은 무엇?


  

태권도 시범단원의 아킬레스건, 종아리 만성통증 해결 방법은? 1편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은 화려한 기술 격파와 단체 품새 동작, 호신술 등 역동적인 기술들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나의 완벽한 공연을 위해 단원들은 자신의 기술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상에 노출되는데, 시범단의 특성상 시즌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충분한 재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만성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시범단으로 활동하는 기간 내내 단원들을 괴롭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운동처방사로서 시범단원의 통증과 컨디션 관리, 수술 전후 재활, 테이핑 및 스트레칭 등 시범단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런 과정에서의 보고 느꼈던 경험 중 하나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설명

시범단원과 품새선수의 발목관절 배측굴곡 관절가동범위(dorsiflexion range of motion, DF ROM) 비교

시범단 운동처방사로 근무하기 전, 품새팀 선수 트레이너로서 3년 간의 경험을 통해 비교한 두집단에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시범 단원과 품새 선수의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기술들을 살펴봤을때 통증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대부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비슷했다. 

 

그러나 유독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은 시범단원의 발목관절 배측굴곡 관절가동범위(dorsiflexion range of motion, DF ROM)가 평균 이하라는 점과, 품새선수들과 비교해서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과 종아리근육(calf muscle)의 만성통증 비율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약 30명의 품새선수들과 시범단원들의 발목관절 배측굴곡 관절가동범위(DF ROM)를 실제로 비교해보았다.

사진에서만 봐도 차이가 바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품새선수들은 완벽한 서기자세를 위해 강화보다는 스트레칭을 수시로하여 저 각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시범단원들은 높은 점프력을 위해 스트레칭보다는 강화 위주의 훈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낸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시범단원의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의 DF ROM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가자미근(soleus)의 근길이는 정상임을 의미하며, 비복근(gastrocnemius)의 긴장(tightness), 또는 단축(shortening)으로 인한 DF의 제한을 의심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종아리근육(calf muscle)은 비복근(gastrocnemius), 가자미근(soleus), 족척근(plantaris) 이 세 근육을 말하며, 이 근육들이 아킬레스 건으로 합쳐져 종골(calcaneus)에 부착된다.

그 중에서도 가자미근(soleus)은 1개의 관절, 즉 발목관절만 지나는 근육이기 때문에 발목관절의 저측굴곡(ankle plantaflexion, PF)에만 관여를 한다. 이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DF의 제한이 나타난다면 이 근육의 긴장 또는 단축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비복근(gastrocnemius)은 그림처럼 발목관절, 무릎관절 총 2개의 관절을 지나는 근육이기 때문에 주 작용은 발목관절의 저측굴곡(ankle plantaflexion, PF)이지만 무릎의 굴곡(knee flexion)에도 약간의 관여를 한다. 

 

따라서 그 반대 작용인 무릎을 편 상태의 배측굴곡(DF) 관절가동범위가 나오지 않을 경우 비복근의 긴장 또는 단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시범단원의 배측굴곡 관절가동범위 제한(DF LOM)의 원인

앞에서 본 시범단원과 품새선수의 DF ROM 비교 사진과 같이 시범단원들은 DF ROM이 충분치 않음에도 폭발적인 점프가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에 점프력 향상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시범단원들은 체조매트와 같이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는 바닥이 아닌 딱딱한 매트에서 기술들을 수행한다. 그로 인해 착지 시 타박이나 골절 등 뒤꿈치 부상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시범단원들은 발의 전족부로만 착지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부상기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원인은 더 다양하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요소들이 시범단원들의 DF 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DF의 제한은 아킬레스 건과 종아리 근육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점진적인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회성이 아닌 몇주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강화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충분치 않은 관절가동범위 상태에서의 이완 없는 무조건적인 강화는 부상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스트레칭을 통해 적절한 근 길이를 유지하면서 근력 강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적용, 결과

 

이러한 비복근의 긴장 및 단축을 개선하고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적용시켰다. 18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를 한번에 모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태에 맞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운동 4~6개만 적용시키게 된다. 이 동작들에 대해서는 다음 2편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는지를 보기 위해서 프로그램 전, 후로 아킬레스건 및 종아리근육 통증을 가지고 있는 몇몇 단원의 DF ROM을 측정 해 보았다. 프로그램 적용 전 평균 3.5도였으나 적용 후에는 평균 7.9도로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아킬레스건 및 종아리 근육의 통증으로 인해서 운동처방실에 방문하는 횟수도 점차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결과들로 미루어 볼 때, 시범단원들의 DF ROM을 증가시켜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주는 것이 더 나아가서는 아킬레스건과 종아리근육의 부상 및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글. 김채린(現 WTPTA 교육이사/前 국기원태권도시범단 운동처방사/前 국가대표 품새팀 선수트레이너/前 경희대학교 품새팀 선수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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