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득 국기원장 직무정지… 김영태 이사 ‘원장 직대’ 체재로


  

20일 오전 임시 이사회 열고, 직무대행 체재 전환… 이사진 사퇴 언급 ‘전무’

20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국기원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국기원 이사회가 채용비리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된 오현득 원장에 대해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직무 정지’ 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대신 현 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이사진 중 최연장자인 김영태 이사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추대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는 현 이사회가 계속 체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기원(이사장 홍성천)은 20일 오전 11시 강남의 한 호텔에서 오현득 원장의 구속에 따른 현안 모색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다. 재적 이사 12명 중 당연직 이사인 오현득 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불출석, 이를 변호해 왔던 황인정 이사가 불참하면서 10명이 참석해 성원 됐다.

 

홍성천 이사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현득 원장, 오대영 전 사무총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기원의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면서 “금일 이사회는 행정 공백을 해소하고자, 원장 직무대행 선임에 관한 전체적인 논의가 시급하다. 따라서 통합적인 논의를 위해 국기원 현안에 관한 건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김철오 이사가 현안이 중대함에 따라 공개회의로 전환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에 최재무 이사 역시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비공개로 했을 때 왜곡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부작용이 크다고 동의에 나섰다.

김철오 이사(좌)가 재차 공개 회의를 제의 하자 홍성천 이사장이 비공개 회의 입장을 못을 박았다.

그러나 김태일 이사는 “원장과 사무총장이 구속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비공개로 하자”며 공개 회의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홍성천 이사장은 숨길 필요는 없으나 그동안 비공개로 해왔으므로 이사진의 고견을 듣는 자리인 만큼 비공개로 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2시간 10여 분 간 진행된 비공개회의는 오후 1시 10분경 폐회했다. 초반 회의장 내에서 고성이 바깥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말미에는 박수 소리가 나면서 원장 직무대행 선출을 추측게 했다.

 

회의 결과 현 원장의 구속돼 궐석이 된 원장직에 대한 직무대행 선임의 관한 건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그런데도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여졌다. 이에 홍성천 이사장이 김영태 이사를 추천해 만장일치로 선임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기원 규정상 기소 전까지 해임 또는 직무 정지 규정이 없지만, 홍 이사장이 구속된 혐의 중 ‘업무방해 혐의’가 있음에 따라 이사장 직권으로 ‘직무 정지’를 결의했다. 다만,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도의적 책임은 없었다.

 

해임에 대해서는 현 정관을 언급하며, 단지 ‘직무정지’에 제한돼 이후 오 원장이 불기소 됐을 때에는 원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일각에서는 오 원장이 영장실질심사 전에 사의 표명 또는 현재라도 사임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마저도 모호한 입장을 취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사진은 책임 없는가? 도의적 책임 의식 ‘실종’

 

사상 초유의 원장과 전 사무총장이 구속된 것은 그동안 이사진의 특별한 견제가 없어 원장과 사무총장이 독단으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전횡이 가능했다. 따라서 현 국기원 이사진의 도의적 책임, 즉 사퇴 여부에 대한 거취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사진은 이날 스스로 책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저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으로 오 원장과만 선 긋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따라서 현 이사회에 책임 없는 태도에 거센 비판이 예상된다.

 

일부 이사는 사전 서면 제출과 신상 발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성천 이사장이 앞으로 정관 개정안 승인 등 다음 이사회에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상황을 우려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핵심 중 하나인 원장 및 임원 선임 등 정관개정안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국기원 측은 ‘TF팀 거버넌스 개선안’은 사전에 이사진에 배포해 검토 됐으나 국기원에서 별도로 구성한 ‘발전위원회 개선안’은 아직 받지 못했다는 것. 따라서 이번 주 내로 최종안을 배포해 내주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정관개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20일 임시 이사회에서 연말까지 발전위원회를 통해 정관개정 등 개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원 사퇴를 결의한 바 있다. 따라서 내주 정기 이사회로 시간을 벌인 이사회가 이때 까지 정관개정을 못하면 약속대로 사퇴할지도 의문이다.

 

한편, 이날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김영태 이사는 “아직 여러 이사진이 있으니 의견을 수렴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선임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발전위원회에서 나오는 결정이 덜 됐다. 그것과 국기원 정관 틀 안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연내 정관개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야죠. 열심히 하겠다”고 역시나 짧은 답변으로 견해를 밝혔다. 이사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국기원 내부 문제를 잘 해결한 후에 할 얘기”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답하지 않았다.

 

김영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부터 곧바로 임무가 시작된다. 이사장과 원장 모두 궐위시 이사 중 최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지만, 현재 이사장이 있기에 이사장이 직무대행 의견도 있었으나 필리핀 거주와 생업이 있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장 직무대행에 추대된 김영태 이사.

김영태 직무대행(81세, 경기도 여주 출생)은 현 이사회 최연장자로 1968년부터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한 대륙에 태권도를 보급해 아직도 현지에서 태권도 대부로 통한다. 1995년 귀국해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 사무차장과 집행위원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KTA)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기원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현득 원장과 이를 방관한 이사진 총사퇴를 주장했던 국기원 노동조합 측은 이날 이사회 결과를 확인 후 "원장과 사무총장이 모두 구속된 초유의 상황에서 이사회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 해주길 기대했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사들이 국기원 위기 상황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실망감을 전했다.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국기원의 장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아 보인다. 정원 25명 중 구속된 오현득 원장을 포함한 측근들로 구성된 12명이 전부다. 국기원 대의를 이들에게 맡긴 상황. 다음 주 정기이사회에서 끝장 회의를 통해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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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그냥 결국 이사단을 만든 쓰레기들이 하나도사퇴를 안하니ㅎㅎ 개그를해라
    나이쳐먹고 원로라는새기들이 말하나못해서 비공개로회의나 할거면 그냥 집에
    서 똥이나싸라 회의핑계로 꽁짜밥쳐먹으로오지말고 쓰레기들아

    2018-12-23 10:42:5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범

    한심하다 한심해,,,,,,,,,,,,,,,,,,,,,, 이제 국기원 단증은 그냥 종이다. 이 꼰대들한테 국기원을 맡길수가 없다.

    2018-12-20 20:52:15 신고

    답글 0
  • 관장

    태권도님! 말씀이 과하시네요. 당연히 책임을 지도 사퇴를 하고 이후에 정관 개정 되면 정관을 따라 새롭게 만들어가면 되는 것을 그리고 태권도장이 그나물에 그밥이라니요? 현장에서 땀흘리며 제자들을 키워내는 지도자들을 이렇게 매도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혹시 이사 쪽에 줄대고 있는 분이신가봅니다. 지금 이정도의 사태면 원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정상적이지요. 그래야 태권도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지요. 막가파식으로 말씀하면 안됩니다. 그런 정신 때문에 태권도가 이지경이 된 겁니다.

    2018-12-20 19:13:12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사범

      당연한 말씀입니다. 제도권 사람들이 태권도 단체며 종목을 만들어 학부모들이 태권도를 뭣이라 생각합니까, 태권도장 경영난 책임을 질꺼도 아니면서, 정말 짜증납니다.

      2018-12-20 20:54:14 신고

      0
  • 태권도

    전원 사퇴하면 대안 있나? 정치나 태권도계나 모두 똑 같지 전원 사퇴하면 준비가 되어 있나? 태권도나 국기원이
    누구 한사람이나 이사들 책임인가? 60대~80대 원로들 모두 똑 같은 사람들이지 관장들도 도장 하나 제대로 운영하나
    교육도 제대로 못하지 국기원이나 태권도장 이나 그니물에 그밥입니다 앞뒤 생각없이 모두 죽자는 무책임 떠들지 말고
    각자 자기 일들이나 똑 바로 합시다

    2018-12-20 18:53:1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서울지도자

      본인 문제만 말씀하세요. 왜 일선지도자들까지 싸잡아 썩을 놈 만듭니까? 우리가 오현득입니까? 오대영입니까 ? 참 어의가 없네요.

      2018-12-20 19:15:0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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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님!

      여기 위 태권도님. 혹시 빵에 계시는 분 입니까?그만 커버 치시고. 그냥 계세요

      2018-12-20 19:1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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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여하튼 국기원에 줄대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된 인간들이 없다. 이정도 되면 당연히 전원 사퇴 해야지.... 그저 자기 밥그릇 생각만하고... 아니면 이참에 승진하려고 지랄들하지~~~

    2018-12-20 18:24:3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