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희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삼수 끝 헌액자로 선정

  

세 번째 심의, 탈이념적 태권도 기여도에 초점, 심사위 만장일치로 추천


故 최홍희 총재의 생전 지도 모습

국립 태권도원에 헌액될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명예의 전당)’에 태권도 각계각층의 논란 끝에 국제태권도연맹 창설자(ITF) 故 최홍희 총재가 헌액 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 이하 재단)은 7일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헌액자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난 4월 5일 초기 태권도 보급·발전과 세계화에 훌륭한 공적을 남긴 최초 헌액자 17명을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장 눈에 띈 대상자가 바로 최홍희 전 총재이다. 최 전 총재는 흔히 일반인들에게 ‘북한 태권도’로 알려진 ITF의 창설자이다. 실제 최초 창설은 한국에서 태동되었지만, 정치적 망명을 한 뒤 70년대 북한에 뿌리를 내렸다.

헌액자 심의만 이번이 세 번째.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심의를 삼수에 도전하게 됐다. 2년 전 최초의 심의에서는 최 전 총재가 과거 반정부 활동을 하고, 친북성향이 있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로 결론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같은 논란 끝 심사위원회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은 2표 밖에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심사에서는 ‘탈이념적’으로 순수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공(公)에 대해서만 심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 만장일치로 최 전 총재를 헌액자로 추천했다. 이어 선정위원회에서도 이를 승인해 최종 헌액자로 선정됐다. 실제로 태권도가 세계화 된 데에 최홍희 전 총재의 공을 배제할 수 없다.


고 최홍희 총재의 젊은 시절


최 전 총재는 1966년 ITF를 창설했다. 박정희 72년 캐나다로 망명해 유신반대운동을 했다. 79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난 후 이후 평양에 거주하면서 ITF를 북한을 거점으로 전 세계에 보급했다. 그리고 2002년 6월 15일 암으로 사망, 평양 혁명열사릉에 안장됐다.

이런 까닭에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헌액 추천뿐만 아니라 태권도 역사에 있어서 최홍희 전 총재의 평가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재단은 2014년 10명의 최초 헌액자를 선정한 이후 전 세계 태권도 단체, 체육·외교 관련 공공기관, 재외공관, 언론기관 등을 통해 헌액 후보자 추천을 다시 받아 이번에 17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로써 총 27명의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최초 헌액자 선정 사업을 완료했다.

최초 헌액자 선정 기준은 태권도 ‘관’ 창설자, 초기 태권도 보급·발전과 세계화 기여자, 해외 태권도 보급과 개척의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故 노병직, 엄운규, 이교윤, 이남석, 이용우, 이종우, 홍정표, 홍종수, 김운용(WTF 창설총재), 채명신(KTA 초대회장) 등 10명이다.


최초 헌액 대상자에 선정된 주요 태권도 공로자들의 모습


이번 헌액 대상자에 선정된 17명은 故 김순배, 故 김인석, 故 남태희, 故 손덕성, 故 박철희, 故 윤병인, 故 윤쾌병, 故 이금홍, 故 이영섭, 故 이원국, 이준구, 故 이행웅, 故 전상섭, 故 조시학, 故 최홍희, 故 황기 원로 그리고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9단에 승단한 故 Edward B. Sell(미국)이 선정(가나다순)됐다.

선정된 헌액자의 동판과 주요 공적자료 등은 태권도원 태권도를 빛낸 사람들 ‘헌액 공간’에 영구 전시된다. 재단은 매 2년마다 헌액자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성태 이사장은 “태권도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하신 최초 헌액자의 공적을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태권도원 태권전·명인관의 상징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그곳에 추후 별도 추모관 형태로 헌액 대상자를 항구적으로 기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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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김사범 1

    못 마땅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인 결과인 듯 합니다.
    헌액 대상자가 아니라
    태권도 창시자로서 국기원, 태권도원에 동상까지 세워져야지
    마땅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ITF 소속 사범이 아닙니다.
    태권도 역사를 냉정하게 공부하고 평가하며
    드리는 말씀입니다.
    무도인이라면은 양심이 있고 염치들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201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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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김사범 2

    최홍희 장군이 태권도의 모든 기술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태권도는 경기화, 시범화 등을 거치며 발전되어왔고
    또한 지금도 여러 사범님들의 노력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창시라는 것은 누가 먼저 태권도 라는 세글자의 이름을
    만들었나와 가라데에서의 독립으로 누가 먼저 최초의
    태권도 품새를 만들었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태권도란 명칭은 최홍희 장군이 만들었다고 이제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태권도 품새를 누가 가장 먼저 만들었는지도
    역사는 명확히 해야할 것입니다.

    201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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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장

    국기원 중심을 넘어 태권도라는 큰틀에서의 헌액 대상자 결과는 태권도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엄지척~ 짝짝짝!

    2016-04-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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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2016-04-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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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을...

    많은시간을 보내고... 지금이라도 이름 석자를 영원히 기억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고 , 그리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진심으로...

    2016-04-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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