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개들의 보스(boss)와 무술도장의 리더(leader)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46



과거 알래스카의 설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교통수단은 개썰매였습니다. 지금이야 에스키모들도 “스노우 모빌”을 사용하겠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에스키모들에게 개들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운송수단이었습니다.

에스키모의 운송수단이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개썰매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서 개썰매 대회도 열리고, 강원도의 산간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가족들과 함께 개썰매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 스포츠로 인기가 늘기 시작하자 TV 방송국에서도 개썰매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촬영해 방영하기도 합니다. 예전 어느 프로에서인가 개썰매를 모는 어느 남성의 모습을 보고 개썰매의 주인이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개썰매는 스포츠가 아니라 동물학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개발에 땀이 날 때까지 개들은 혓바닥을 길게 뽑아 물고 헐떡거리며 달리고, 남성은 즐거운 듯이 괴성을 질러댑니다. 한참을 달리자 남성은 오르막길에 접어들었고 개가 썰매를 끄는 속도를 높여 단숨에 오르기 위해서 개들을 더욱 몰아붙입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면 개들이 완전 개고생 하겠구나.”

얼굴이 뻘게지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어린아이들을 두 명이나 태우고선, 빨리 달리길 종용하는 썰매주인의 채찍에서 “과연 저 개들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눈에 비추어진 개썰매의 주인은 단순히 개들의 보스(boss)로만 보이더란 말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를 잘못만나면 그것이 개든 사람이든 고달프기는 매 한가지일 것입니다.

개들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그의 인터뷰에서 썰매에 타고 있던 두 아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개썰매의 주인이 순수한 아마추어의 초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오르막길에서는 썰매에서 내려 함께 썰매를 밀어야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만약 개들이 지친다면 선두에서 개들을 격려하고 리드(lead)를 해야 합니다.

최종목적지에 함께 골인하기 위해서는 개와 주인이 함께 들어와야 하는 것이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리더(leader)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스(boss)와 리더(leader)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나는 공권유술을 지도하는 무도인으로 그리고 지도자의 입장에서 수련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수련생의 보편적인 관심은 자신을 지도하는 선생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대체적으로 현재 도장을 운영하거나 사범으로 무술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더 궁금해 하지만, 일반 수련생들도 아래와 같은 질문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학교를 어디까지 나왔는지?

나이는 몇 살이나 잡수었는지?

사회적 위치나 재산은 좀 가지고 있는지?

고향은 어디인가?

종교는 뭔지?

나는 수련생들의 이러한 질문이 전혀 생소하지 않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질문들 아닙니까?

가만히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유세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들 아닌가 싶습니다.

집집마다 배달되어 오는 선거후보의 경력 란에는 어김없이 위의 내용들에 대한 답들로 빽빽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력을 보고 좋은 지도자 나쁜 지도자로 평가를 하죠. 그러한 판단으로 선거 때 도장을 “꾹” 하고 찍어 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나라가 발전이 안 되고 어지럽게 됩니다.

일반적인 국민들의 형태는 군림자, 지배자, 잘난척하는 사람을 좋은 리더로 착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묘하게도 무술을 지도하는 도장에서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지도하는 무도사범님이 좋은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또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그리고 나이가 많고 적음의 관계가 수련생을 지도하는 방법에 조금도 부합되지 않습니다.

위에 사항들이 여러분이 무술을 수련하는데 있어서 손톱만큼도 연관성도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태권도, 합기도장에 다니면서 직접적으로 수련에 필요한 사항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지도하는 지도자가 허세를 부리고 있지 않은가?

자신을 지도함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가?

매사에 공평한가?

학생들의 부상예방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혹시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는가?

사범이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고 있는가?

이러한 사항들에 여러분들이 관심과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권리이고 이 조건이 맞아야 무술수련이 즐거운 것입니다.

도장에서 수련하는 순간 우리는 조그만 사회 속에서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키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사실 무술도장의 사범들은 도장의 집단 속에 리더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몰론 어린학생들이 바른길로 가기 위해 조언과 충고 등으로 인도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함께 행복하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골인지점이 있다면 사범님들과 함께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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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그러나 이미 높은 학력은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학위를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고, 또한 그 수가 고졸이하 보다 대졸이상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대화자체가 어렵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서로 자신의 논리만 내세우니까요. 판단은 각자가 스스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http://www.mookas.com/ng_view_new.asp?arcno=4264&page=2&block=0&cate=ALL

    2014-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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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다만 학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많은 것이 사살일 뿐이죠. 비슷한 예는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죠. 본 사범도 6단증, 2급사범자격증, 3급승단심사위원자격증, 3급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본 사범도 좋은 자격증은 부각시키고 싶은 마음은 똑같이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2급사범자격증과 3급심사위원자격증 등이 없으신 분들은 똑같이 이렇게 말할수 있겠죠. 자격증이 없는 사범들은 사범자격증이 꼭 중요한가? 라고 말하실테고 3급사범자격증 소지자는 2급사범증이 왜 필요한가? 그게그거 아닌가? 라고 말하실 수도 있는 것이죠. 학력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봅니다. (위로...)

    2014-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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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한 25~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태권도 3~4단증 소지자를 대단한 무력의 소지자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3~4단증 소지자를 대단한 무력의 소지자로서 옛날만큼 대단하게 평가하지는 않는 듯 싶습니다. 학사, 석사, 박사학위 소지자가 고졸이하의 학력소지자 보다 실력이 훨씬 부족한 경우도 많으며 마찬가지로 태권도 4~5단 이상의 단증소지자가 이론 및 실기가 1~2단증 소지자 보다 실력이 훨씬 부족한 경우도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력은 참고사항일뿐 절대사항은 아닙니다. (위로...)

    2014-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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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본 사범은 국졸이지만 전혀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서 대화를 한다면 본 사범이 다수결로는 열세겠죠. 국졸보다는 국졸 이상의 학력이신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테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력 이라는 단어를 졸업장소지자 등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졸업장 자체가 지식, 능력, 실력의 척도가 절대 될 순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죠. (위로...)

    2014-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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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ongcheol kim spain

    보스와 리더,,,보스의 관점에서 보다는 리더의 심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자는 절박한 내용인데 아래 몇몇사람들 태권도면 어떻고 다른무술이면 어떤건지 내용 파악이 먼저인것 같군요.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덧붙여서 나의 최종학력은 고졸,,,,,,,

    2014-03-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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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사범님들..

    서로를 추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때는 같은 길을 걸었다가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 여러 분들의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 자격지심에 쏟아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본인의 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좀 더 의연히 대처하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십사 부탁드립니다.

    2014-03-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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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이 사람 허튼소리 그만 좀 하게 해주세요...곧 종교 만들기세....

    2014-03-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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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관장

    결론을 말하자면 공권유술이 최고라는 소리네요.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2014-03-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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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출신

    밑에 태권도장 관장님은 좋은 대학교 나오셨는가 봐요.... 좋겠습니다.

    2014-03-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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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오히려 바보가 되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4-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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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이렇듯 모밀이 아닌 메밀이라고 말하고 냉면은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겨울음식이다 라고 말한다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세상에는 눈뜬장님이 의외로 아주 많으니까요. 공자왈 맹자왈 책상머리 지식으로 탁상공론만 펼치는 이들이 참으로 많은 세상입니다. 씁쓸할 따름입니다.

    2014-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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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범

    문제1) 메밀국수가 맞을까요? 모밀국수가 맞을까요? 메밀국수가 정답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모밀국수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2) 냉면이 겨울음식일까요? 여름음식일까요? 원래 냉면의 육수는 꿩고기 육수를 사용하여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위한 겨울보양식이었죠. 그러다가 꿩이 귀해지자 꿩을 대신하여 닭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꿩대신 닭이다 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지요.

    2014-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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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하하^^;;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네요
    어떻게 연관성이 없습니까?
    대학을 나왔다 함은 그래도 아직 이 지도자를 모르는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도장이 융자에 허덕여 넘어갈 확률이 적고 아무래도 교육이나 시설에 투자할 확률도 높구요, 나이가 많으면 경험과 노련미가 있고 적으면 열정과 패기가 있겠지요.....
    도데체 어디가 연관성이 없는건가요?

    그리고 대학의 문제는 전에도 이야기가 거론이 되었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대졸 지도자가 모든 몇에서 훨씬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또 객관적 판단 자료기도 하구요
    괜히 4년동안 비싼 등록금 내는게 아닙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중 하나 입니다.

    2014-03-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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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장 관장

    사실 대학나온 지도자들 중에도 쓰레기 같은 지도자들 많습니다. 하지만 무술이라는것이 배우다가 바꾸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배우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기왕이면 프로필이나 학력 무력같을것을 먼저 접하고 배우게 되겠죠... 좋은말씀이시지만 현실성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2014-03-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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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장 관장

    관장님께서 콤플렉스가 있는가 봅니다.많은 지도자들중에서 대학을 나오고 또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좋은 지도자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글의 표현은 대학나온사람들이 별것 아니다 라는 뉘앙스는 지울수 없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선생님이 당연 다른과도 잘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전공을 대학에서 했다면 더좋겠죠. 무술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2014-03-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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