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무모한 도전… WTF 총재직이 만만한가

  

[한혜진 칼럼] 집권 여당 A국회의원, 7월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출마 저울질


“특별한 명분도 없는 정치인이 현 정부 힘입어 세계 태권도 수장을 넘보다니”

정치인들이 태권도계를 우습게 보는 것일까. 태권도 주요 단체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이 기웃거린다. 얼마 전 열린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도 네 명의 정치인이 출마를 저울질했고, 그 중 한 명이 도전해 당선됐다.

앞서 홍준표 전 회장은 2008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된 이듬해 특수법인 전환과정에 혼란을 겪은 국기원을 정상화시킨다는 대의명분으로 원장직에 도전했다. 결국, 태권도인들의 강한 반발로 입성에 실패했다. 그 후로 국기원과 관계는 냉랭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전의 김정길 회장 역시 대한태권도협회 당선된 이듬해 한국 스포츠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어렵게 당선된 협회장을 뒤로하고 대한체육회장에만 몰두했다. 욕심은 더 커져 IOC 위원까지 도전했다. 결과는 최종후보에 오르지도 못하고 탈락했다.

올해는 전 세계 태권도 204개국을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선출하는 해이다. 2004년 보선된 이후 3연속 총재직을 맡는 조정원 총재는 연임 의사를 밝혔다. 9월 IOC 정기총회에서 핵심종목 최종 결정이 나오는 만큼 마무리를 확실하게 짓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준비한다는 각오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WTF 총재선거에 도전하겠다고 소식이 나돌고 있다. 본인의 입으로 직접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중앙 언론과 태권도계, 정치계 등에서 출마를 기정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명문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A 박사가 그 주인공. 의정부에 있는 K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교육학자가 주업이 아니다. ‘정치인’이다.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여러 태권도인과 접촉하면서 출마를 원했으나 당내 선배(홍준표, 서병수, 김태환)들의 순서에 밀리고,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과 타이밍이 안 맞으면서 기회를 놓쳤다. 미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KTA 새 집행부 임원명단에 ‘이사’로 선임됐다.

4월로 입후보가 마감되는 WTF 총재 선거에는 해당 국가 협회에 임원으로 활동한 자에 한해 출마가 가능하다. 후보자격을 얻기 위해 그는 KTA 이사를 선택했다. 어느 한 편으로 회장출마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WTF 총재 선거의 자격을 받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며칠간 A 의원의 출마설이 나돌자 태권도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한태권도협회도 모자라 국기원도 탐내더니 이제 WTF까지 탐을 내느냐는 것. 현 판세로는 경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거의 없다.

이기지도 못할 싸움을 하는 이유에 관해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흘리는 소문은 이렇다. 현 조정원 총재는 故 노무현 정권에서 만들어 준 것이고 지난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후보(당시 민정수석, 조정원 총재와 경희대 동문)가 그 역할을 했다. A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선거 전에 조정원 총재를 재선을 막기 위해 사법부 힘을 빌리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은 국내 태권도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에 한 태권도인이 “조정원 총재가 재선하려면 WTF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 개인 세무조사나 대비해야 할 판”이라며 “때가 어느 때인가. 또 WTF가 한국 정부가 원하면 총재가 될 수 있는 것이냐”며 맹비난했다.

조정원 총재는 지난 2004년 보선 이후 줄곧 태권도를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큰 공이라면 지난 런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2020 하계 올림픽에 태권도를 핵심종목으로 유지한 것이다. 못한 것이라면 조직 관리를 허술하게 하여 내부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으며, 특정 대학 출신들로 등용한 것 등이다.

공이 크다고 하여 연임을 계속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런 점에서 4년마다 반드시 선거를 통해 다시 재신임을 받는 것 또한 WTF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라고 하여 태권도와 무관했던 정치인이 수장을 넘보는 것은 전 세계 7천만 태권도인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따라서 자칫 오는 7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WTF 총재 선거가 한국인끼리 경합을 벌이는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이렇게 되면 204개 회원국이 과연 한국인을 어떻게 볼까.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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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WTF #조정원 #홍문종 #서병수 #정치인 #김정길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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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opa

    홍문종 을 검색해보니 수해지역에서 골프를치다 출당당한 적이 있는 정치인이군요 뭐 이정도면 대한민국 표본 정치인 정도인데 월급주는 국민을 이정도 로 우습게 보는 정치인이라면 태권도 계 접근을 막는것이 모자라고 미약하지만 태권도 인들이 해야할 일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선 일보 보도 처럼 친박계 중 한자리 못한 인사들이 체육계 단체장에 들이 대는 상황은 새 대통령에게도 분명 부담으로 작용 할수밖에 없을것입니다. 국회의원 직무도 재대로 못하면서 왜들 한눈들 파는지 한심하고 걱정되는군요.

    2013-03-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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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운

    웃기 이야기입니다. 만만히 본것도 웃기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태권도 무림계에 정치인이 들어오는게 그렇게 나쁜 걸 먼저 태권도인들이 뒤돌아 봐야 할것이다. 왜? 태권도인이 아닌 정치인이 들어 오는지 그리고 그 정치인들은 들어 와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왜 태권도인들은 그럴걸 지켜만 보고있는지

    2013-03-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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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난 저 중에 제일 웃낀 사람이 김 무슨 인가 하는 분이다. 결국 IOC 도전 한다는 말에 참 가관이란 생각 들더라. 저란 자들이 노통 주변에 자리차고 앉아 있으니 노통이 억울한 선택을 한것이지.

    2013-03-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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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이 기사내용이 정확히 뭘 강조 하는 거지? 기사자의 생각을 읽으려고 기사를 보나요 아니면 사실을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하며 쓰는 것이 기사인가요? 아나까나 기사내용 이네요.

    2013-03-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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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이런 기사들 보면 한심합니다. 김운용 총재님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분에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많은 노력과 결실을 맺으셨습니다. 김운용 총재같은신분 어디에 없으신가요?

    2013-03-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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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태권도인의 기준은 뭔가? 정신차리자 무카스.

    2013-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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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태권도수장에는 태권도인만이 해야한다는 소리는 언론으로서 맞지 않는 이야기. 이 기사는 사전선거운동 찌라시같다. 기자가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르지 못한 기사다. 태권도수장에 태권도를 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선택은 투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자는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전문지라면 더욱 더 그러해야 한다.

    2013-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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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인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사법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 상실하는 의원 아무도 없겠네요. 이런 기사는 사법부를 무시하는 처사 아닌가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아무죄가 없는데 사법부에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까?

    2013-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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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기사야?

    기사는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쓰는것 아닌가요? 확인된 사3실은 아니지만,, 흘리는 소문?? 추리소설은 본인 일기장에나 쓰시구요,, 기본적인 팩트정도는 확인하고 주절주절합시다.. 재선의원 아니고 3선의원이죠. 뭐든 기본이 중요하죠.

    2013-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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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기사야?

    2013-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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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갈매기

    국회의원이 태권도 수장이 되면 문제가 있다는 말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총재는 태권도를 수련했기 때문에 총재가 되었나요? 조총재도 태권도 발전을 위해 출마하여 총재가 되 었습니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연맹 총재는 태권도 발전에 디딤돌이 되고 태권도위상을 높일수 있는 분이라면 가능한것 아닐까요?

    2013-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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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이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있는건 나쁜건가요?
    그리고 외국인이라니요? -_-
    당연히 한국인중에서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외국인 총재라니... ㅉㅉㅉ

    2013-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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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더라도 태권도를 수련하고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낫지 국회의원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3-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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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out!

    솔직히 말하면 이런기사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정작 이 기사를 쓰신분도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나"소문에따르면" 식으로
    마구 팬대를 굴리는 건 악행 같아요
    대한태권도 협회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 만큼 대한민국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 것이면??
    그리고 7월 맥시코에서 열리는 총재선거에서 한국인끼리 경합을 벌이는것이 더 좋은것 아닌가요?
    한국 고유의 태권도에 외국인 총재보다는 그것이 훨씬 좋은것 같은데?

    2013-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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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인

    국회의원 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것 입니까?
    세무조사를 해서 밀어내고 당신이 후보로 나서겠다는 꼼 수! 통 할 수 있을까요?
    진짜 정치인들 신물납니다.
    우리 태권도인들이 똘똘 뭉쳐 반드시 홍문종 국회의원의 출마를 막아야 합니다.

    2013-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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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8천만 태권도인을 우롱하는 이런 저질 정치꾼의 얼굴이나 보게 사진좀 올려 주세요.

    2013-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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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정말 쪽 팔리는 소리네!!

    2013-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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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또 정치꾼이 WTF 수장 자리까지 노린다구? 이런 정치꾼들은 매장 시켜야 한다!! 이러다가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종목에서 빠지 겠구먼!

    2013-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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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opa

    정치인들 의 태권도 계 경시 는 태권도 계 에 기생하는 수준 이하의 태권도 인들로 부터 나왔다고 볼수있다.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어떤 짓 도 서슴치않는 자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정신없는 정치인들의 눈에는 태권도 인들은 다 같아 보이지않을까? 위기는 기회 일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정치인들이 다시는 태권도 계 를 쉽게 보지 못하게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한번 제대로 혼을 내주는 것은 어떨가? 그런 정치인들 밑에서 기생하는 태권도 인들도 함께 말이다.

    2013-03-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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