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의 허튼소리] 파이프라인을 놓고 수도꼭지를 틀다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20 - 긍정적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성공이라는 녀석은 생각과 신념(信念)의 산물(産物)입니다. 그리고 이 산물이라는 녀석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에 나타나는 결과물(結果物)일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긍정적인 생각’이고, 이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나는 훌륭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고, 지금 결정한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행동할 때 성공이라는 녀석은 어느덧 친근감 있게 따라올 것입니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들인 공(功)이 헛수고는 아니기 때문에 자책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성공이라는 녀석을 만나러 가는 과정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부정적인 말에 귀 기울이는 자는 인생에 실패뿐이다”라는 말을 자주했는데. 그만큼 부정적인 말이 인생이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최면(催眠)이란 의도적인 암시(暗示)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잠의 상태. 잠이 든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중간 상태이며 이 상태에서는 암시에 걸리기 쉬워 깨어 있을 때에 비하여 운동, 지각, 기억, 사고, 상상, 감정 등의 여러 기능이 평소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최면에 빠지도록 조종하는 사람을 최면술사(催眠術師)라고 합니다.

제가 본래 이야기 하고자 했던 신념이라는 취지의 방향과 어긋난 최면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일상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이 부정적인 말이든 긍정적인 말이든 그의 말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갓 들어간 소년이 그림 한 장을 아버지에게 보여주자 “이야 너무 잘 그렸다. 나중에 화가 되겠는 걸?”이라고 칭찬을 들은 소년은 그림에 대한 관심과 취미를 갖게 됩니다. 정말 자신의 그림이 훌륭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너 이걸 그림이라고 그렸냐? 발가락으로 그려도 이것보다 낫겠다.”라고 말하는 순간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라도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지거나 심할 때는 그림에 대한 증오심마저 낳게 될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게 최면술사가 되어 소년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최면을 걸게 만든 것이고 아버지의 부정적인 생각이 아들에게 감염시킨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정적인 말은 감기처럼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불평하거나 원망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공권유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술을 정립하여 수련생들에게 지도하는 초창기에는 많은 무술 인들이 공권유술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말했고 나는 나의 신념을 무너뜨리는 말들을 자주 들어야했습니다.

“나이도 어린놈이 뭘 안다고” “절대로 공권유술은 성공할 수 없어!” “공권유술이 잘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 등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급기야는 “그냥 조용히 도장이나 해먹지그래”라는 타이르는 말로 나의 의지를 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 한편으로는 10년 후가 되었건 20년 후가 되었건 언젠가 공권유술은 시대의 흐름 속에 새로운 무술로 인정을 받을 날이 올 것이고 태권도, 합기도, 해동검도의 이후에 대중들에게 각광받는 무술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공권유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공권유술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의 무술예절을 지켜가며 수련할 것이라는 믿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00무술도장을 운영하시던 관장님이 “공권유술을 개발하여 투자 할 만 한가치가 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질문 속에는 공권유술을 해서는 밥 먹고 살기 힘들고 처자식들을 고생시킬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벌써 10년 전에 일이었지만 지금도 그 질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투자할 만한 대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투자(投資)는 오늘 당장 자금이나 노력을 들이면 바로 내일이나 며칠 후부터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투자가 아닐 것입니다.

투자란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며, 금전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정성을 쏟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리스크(risk)도 따를 수 있고 때에 따라선 실패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비록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 분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옛날 상수도 시설이 미흡한 마을에 신종직업이 생겨났는데 아주 먼 거리를 걸어서 물을 길어와 마을사람들에게 물을 파는 물장사였습니다. 물이 귀했기 때문에 마을사람 대부분은 물장수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몸은 고단했지만 하루 열심히 일하면 그래도 배곯을 걱정은 하지 않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사는 강(康)씨는 물을 길어다 팔 생각은 하지 않고 몇 날 며칠을 땅만 파고 있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이 왜? 땅을 파냐고 물어보니까 파이프라인을 설치하여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쏟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강(康)씨를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년이 될지 수십 년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한 노력을 할 만한 투자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공권유술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앞으로 공권유술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인정받는 무술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나는 지금 당장의 금전적 이익이나 신체적, 정신적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하여 공권유술이라는 파이프라인을 놓는 중입니다”

그분이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물론 그 분이 감동을 받아서 웃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어림짐작할 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아침, 공권유술이라는 무술이 투자 할 만 한 가지가 있냐고 10년 전에 물었던 그 관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수 년 전 부터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그분은 현재 미국에서 “코리아 마샬아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근황을 설명하고 공권유술에 대한 여러 가지 근황을 묻다가 그분이 이야기 했습니다.

“미국에 공권유술을 도입하고 싶습니다. 아주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중책을 맞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 말에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벌써 미국에는 파이프라인을 거의 다 놓았습니다! 조금 있다가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되는걸요…….”

아마도 그분은 나의 말에 대해서 무슨 뜻인지 모를 듯싶습니다.

제 칼럼을 읽어 주시는 독자 여러분이나 무카스에 들려주시는 대부분의 회원들은 각종 무술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님이나 사범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무술 지도자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도장경영의 악화와 파산이라는 말들을 주위에서 쉽게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여러분이 희망을 가지고 오직 무술을 사랑하는 마음 한가지로 도전했던 신념의 산물은 아직도 잘 간직하고 계신지요?

요사이 무술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가 갈수록 도장의 경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여러분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긍정적인 생각’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북가주 김준태 공권유술 본부장과 함께


- 비하인드 스토리 -

현재 국제공권유술협회는 미국 조직을 구성하기 위하여 2013년 2월 ‘미국공권유술협회’를 창설할 예정으로 임원을 구성중이다. 그로 인하여 미국에서 한국 무술도장을 운영하는 많은 관장님들이 북가주 공권유술 본부의 김준태 본부장에게 조인하고 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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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

    태권도 올림픽에서 퇴출되면 합기도나 킥복싱하고 비슷해진다 .

    2012-08-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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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

    무예동에서 이소룡이 등주먹이 제일 빠르다고 했다고 스피드 분석 글을 올렸었지 , 그런데 실제로는 스피드가 별로 라고 , 그런데 이소룡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거든 ,
    절권도 책에선 등주먹이 스피드가 별로라고 써있고 대신에 눈찌르기가 스피드가 빠르다고 했지, 그럼 무예동 글 쓴 사람은 뻘짓 한거지 . 대신에 강준 선생님께서 등주먹에 대해 쓰시며 이소룡이 스피드 때문에 이걸 연마했다곤 했지 .그렇다고 내가 이소룡 최강론 주장하는 사람은 아님 .

    2012-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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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이긴 한데..

    경쟁력있는 50%의 도장만이 살아남는것은 유아체육과 도장의 대형화로 인한것이지 무도를 잘 지도하기 때문이 아니다. 내년부터 문을 닫는 50%도장중에 진정 무도를 위해 살아가는 사범들이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유아체육은 이제 끝났다. 성인들의 훈련프로그램을 도입하는것이 살길이다.

    2012-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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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에

    태권도장 의견에 동의합니다.

    2012-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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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태권도관장

    자신이 잘알고 가장 자신있어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승부를 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2-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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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태권도관장

    어느 업종이든 상위 그룹은 돈을 부족하지 않게 벌고 하위그룹은 문을 닫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힘들어 다른일을 한들, 크게 성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일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막연히 어렵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다른일도 어렵습니다.

    2012-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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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기 사범

    태권도장의 50%가 문을 닫는다하면
    결국 경쟁력없는 도장들이 문을 닫는다는 것이며
    살아남은 50%의 도장은, 그만큼의 인원이 충당되어
    교육의 질이 높아질것이라 생각됩니다.

    2012-08-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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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캔디

    매번 유익한 글에 감솨 함다. ^^

    2012-08-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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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촌체육관

    강준씨가 용기를 주는 말을 해주는것은 고맙지만 지금의 현실로는 무술로 밥벌어 먹고 살기는 힘들다. 얼마전 무카스에 올라온 기사에 의하면 당장 내년부터 50%의 무술도장들이 망할것이라고 하지 않았냐. 일찌감치 이직을 준비하는것이 좋을듯.

    2012-08-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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