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한류문화, 태권도 문화콘텐츠가 이끈다

  

태권도+문화 = 뮤지컬, 비언어 퍼포먼스, 영화, 드라마로 확대


‘2008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패밀리를 선보인 K-타이거즈 시범단


언제부터인가 태권도 시범공연의 의상이 하얀 도복이 아닌 반짝이와 턱시도, 드레스 등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격파 준비! 격파”와 같은 구령도 사라지고, 긴장감을 형성하고 감성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정통성 훼손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계기로 태권도와 문화콘텐츠가 접목된 공연문화와 드라마, 영화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기원을 비롯한 대한태권도협회, K-타이거즈 등 태권도를 대표하는 시범단과 각 태권도 대학들도 단순한 시범이 아닌 이야기(Story)가 있는 문화공연으로 공연형태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로 대중들과 보다 가까워지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발판이 되어가고 있다.

‘점프’, ‘비가비(飛加飛)’, ‘더문’, ‘신화’, ‘태극전사의 귀환’, ‘쇼 태권’ ‘달하 달하’, ‘타타인붓다’, ‘쇼! 태권아리랑파티’, ‘태권몽키’,‘탈-태권십이지신’ 등은 최근 수년 전부터 태권도와 문화콘텐츠가 결합돼 기획된 공연물이다.

이들 중에는 아직도 흥행하는 작품도 있는가 하면, 조기 종영한 작품도 있다. 성공여부를 떠나 새로운 태권도 문화영역 진출하는데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기획 시도와 수요가 함께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태권도전문기자회 서성원 회장(태권라인)은 “태권도의 가치를 유지하되 대중과 호흡하지 못하는 태권도는 ‘박제된 태권도’에 불과하다”며 “태권도의 번창과 진흥을 위해선 시대에 걸맞은 마케팅과 전략이 필요하다. 태권도 엔터테인먼트가 그 해법이라는 생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공연문화가 완벽하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태권도 기술은 물론 기본적인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권도 문화공연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연기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 탓일까. 태권도 공연부문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대학 전공학과와 아카데미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 소재한 경민대학 스포츠외교과는 전통무술과 문화를 접목시킨 ‘무술연기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태권도에 연기를 접목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이 같은 시도는 단순 무술영역에 머물러 있던 태권도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민대학 김원섭 교수는 “쿵푸나 가라테가 아시아 무술로 세계 영상콘텐츠로 선호되는 반면, 태권도는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런 현실에서 한국 태권도를 무술연기로 체계화해 세계 진출을 원활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에 소재한 한중대학교 태권도대학 역시 태권도공연학과를 개설했다. 태권도시범을 기초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하고 있다. 전북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는 시범단에 개그맨에서 공연연출가로 변신한 백재현 씨와 함께 ‘타타인붓다(TaTa IN Buddha)’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김동성 의원(태권도 4단)은 ‘타타붓타’를 관람하고 언론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했고 지금도 태권도를 사랑하는 수련인의 한 사람으로서 깜짝 놀랐다. 태권도가 이처럼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로 손색이 없는 태권도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공연을 올린 제작진,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정규대학에 이어 ‘공연예술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콘서바토리(학점은행제)에서도 내년부터 태권도 공연학과를 개설한다. 실무중심의 예술학교로 전문적인 실기교육 및 실전공연을 통해 우수한 태권도 예술 인재를 양성해 기존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예술교육의 핵심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콘서바토리 윤정욱 교수는 “세계화된 한국의 문화상품인 태권도가 공연예술과 문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전공자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종합 엔터테이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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