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AG] 허준녕·이성혜 회심의 金, 권은경 눈물의 銅

  


허준녕이 결승에서 회심의 뒤후려차기로 상대 안면을 적중시키고 있다.


에스원 남매 허준녕과 이성혜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며 구겨진 종주국의 자존심을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 첫날 ‘노골드’ 수모를 앙갚음이나 한 것처럼 홈 중국의 텃세를 극복하고 회심의 돌려차기를 날렸다. 금메달 보증수표였던 권은경은 부상으로 눈물의 동메달을 얻었다.

18일 중국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 태권도대회 남자 헤비급에 출전한 허준녕(삼성에스원, 25)은 중국의 정이를 상대로 주특기인 얼굴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1-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자호구 몸통 득점이 일반 호구에 비해 잘 인정되지 않자 얼굴을 집중 공략했다. 결과는 대성공. 화려한 발차기 기술까지 더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금메달 값을 한 경기를 치렀다.

우승 직후 허준녕은 해맑게 웃었다. 200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경험부족으로 동메달에 머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후 번번이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있을 때에도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남윤배, 차동민 등 경쟁자에 밀려 슬럼프를 겪었다. 5년 만에 어렵게 따낸 태극마크를 이번에는 빛냈다. 또한 개인의 지난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여자 -57KG급 이성혜(삼성에스원, 26)는 결승에서 중국의 허우위저를 상대로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0-0 동점인 상황에 심판합의 판정으로 우세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86 서울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이후 여자 태권도에서 2연패 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허준녕, 이성혜와 함께 강력한 금메달 보증수표였던 여자 -53KG급 권은경(삼성에스원, 25)은 4강에서 태국의 퐁스리 타스타와 경기를 하던 중 오른 발차기를 하다 갑자기 무릎 인대에 큰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몇 차례 고통을 참고 일어났지만 결국 경기를 포기하면서 눈물의 동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성혜(좌)와 허준녕(우)



(사진 = 이석제 사진 전문기자)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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