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보이' 알레마노, "태권도는 아름다운 스포츠"

  


“어릴 때 워낙 개구쟁이여서 매일 동네 아이들하고 치고박고 싸워서 별명이 Fight Boy였다. 이런 저를 보다 못한 어머니가 도장에 데려간 것이 인연이 돼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다.”

I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부 웰터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아리엘 알레마노(35,Ariel Alemanno).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맞서기 우승을 비롯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땄다. 남들보다 늦게 태권도를 배웠지만 탁월한 운동신경과 꾸준한 노력으로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알레마노는 “태권도만큼 형식이나 움직임이 아름다운 스포츠는 없다”며 “소속팀에서 가라데, 복싱, 킥복싱 등 격투기를 즐겨하고 복싱은 직접 가르치기도 하지만 내 영혼 속에는 오직 태권도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먼 이국에서 자비를 들여 대회에 참가할 때는 마음이 없으면 어렵다. 태권도 선수들은 아마추어이지만 프로정신을 갖고 있고 프로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선수로 뛰기도 하지만 직접 도장도 운영한다.“도장에서 가르치는 제자 중에 60세도 있다. 태권도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배울 수 있고 태권도를 통해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국제대회를 휩쓸며 태권도 선수생활을 해온지 10여년. 이렇다 보니 어느덧 그의 나이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선수로 뛰고 싶어 한다. 알레마노는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8월에 인터네셔널 챔피언십이 열린다.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니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태권도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쏟아냈다.

알레마노는 1996년 캐나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서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월드챔피언십 금메달 5개를 포함 국제대회에서 16개의 메달을 땄다. 맞서기(겨루기) 뿐만 아니라 틀(품새), 격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석제 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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