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뒷담화]태권도계의 ‘빌리 그레이엄’을 꿈꾼다

  

무술도장 경영컨설팅 전문가 'Y.K.KIM' 김영군 사범


35년 전 미국에서 태권도를 사업화 시킨다며 공개적으로 나선 사범이 있었다. 미국에 진출한 한인 사범들은 “신성한 무도를 팔고 다니는 장사치”라며 격하게 분노했다. 심지어 면전에서 뺨을 때리거나, 침을 뱉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래도 그는 꿋꿋이 ‘태권도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갔다. 그는 현재 미국 무도계에서 도장경영, 출판 및 강연 등으로 크게 성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주의 여러 도시가 12월 1일을 그의 날로 선정할 정도다. 그가 바로 'Y.K.KIM' 김영군 사범이다.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난 김영군 사범이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군 사범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의 강연을 듣거나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개인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김영군 사범을 서울의 모 호텔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한국의 핸드폰, 자동차의 세계적 성장세는 무섭다. 우리 제품이 전세계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들이 한국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단언하건데, 외국인들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으면 대부분이 태권도라고 대답할 것이다. 태권도는 최고의 국가브랜드이자 문화상품이다”. 이후 문화상품 태권도가 미국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간혹 영어를 섞어 사용하는 그의 화법에는 묘한 흡입력이 있었다.

“미국은 해마다 비만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와 비례해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태권도다. 태권도는 정신과 육체를 조화롭게 발달시킨다. 현재 미국에서도 도장에 수련생이 줄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범님들이 더러 있다. 이는 바로 앞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내다보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태권도 사범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군 사범은 ‘어마어마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권한다. 그리고 자신이 이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범은 태권도계의 빌리 그레이엄(미국의 침례교 목사이자 복음주의자, 한국에도 몇 차례 복음전도집회를 가진 바 있음)이 되고 싶다고 한다. 태권도라는 복음을 미국전역에 퍼트리겠다는 것이다. 김영군 사범은 지금까지 11권의 태권도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당연히 영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영어사전을 씹어 먹으며, 독하게 익혔다. 현재 써 놓은 책이 출간서적보다 두 배는 더 많다고 한다. 김 사범의 책을 접한 태권도 사범 혹은 타 무술을 익힌 사람들은 나름의 충격을 받는다. 돈 버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들은 김영군 사범의 복음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김영군 사범의 태권도 시범 장면

어떤 사람들은 김영군 사범을 ‘속빈 강정’이라고 빈정거린다. 심지어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올랜도에 있는 자신의 도장은 초라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사범은 “일 년에 절반 이상은 강연을 하러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무술 사범들과의 만남. 그것이 내 본업이다. 만약 내 도장 경영에만 매진했다면 ATA(고 이행웅 사범이 만든 미국태권도단체)같은 조직도 만들 수 있는 자신감도 있다. 하지만 난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올랜도 도장이 크기는 작지만 상당히 알찬 곳이다. 그곳에서 나에게 사범 교육을 받고 도장을 개관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했다.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과 노련함이 묻어났다. 존경하는 사람을 물어봤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안하무인’에 빠져 자신이 최고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명.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더니 한 사람을 더 추가한다. 김운용 전 IOC 수석부위원장이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소견이다. 앞선 3분은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운용 부위원장은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과거에는 누구보다도 김운용 부위원장을 욕하고 다녔다. 과거 김 부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태권도인들은 공부를 너무 안한다. 좀 무식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화가 많이 났다.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이를 깨무는 동기를 마련해 준 점도 있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말고도 김운용 부위원장은 지금의 태권도가 있을 수 있는 근원을 마련해 준 사람이다. 태권도인으로 존경하는 것은 당연한 것.” 김운용 부위원장은 오는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김영군 사범이 발행하는 무술잡지인 마샬아츠월드(Martial Arts World)에서 마련한 ‘살아있는 전설상(Living Legend Award)’을 수상한다. 김 부위원장을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은 숨겨진 이유가 아닐까 한다.

김영군 사범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내에 멋드러진 무도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10억불 모금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 하나는 무도인구를 지금보다 더 비약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가 전국투어를 한해도 쉬지 않는 이유다. 이런 김영군 사범에게 태권도계의 빌리 그레이엄이란 별칭은 제법 어울리는 것 같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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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

    이사회에 친일이 이사회를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이분 시키고 분열시켰듯이 우리태권도 계도 친일적 망국적 사상을 태권도에 접목 시킨 자들을 하루속히 축출해야 합니다. 태극 품세를 버리고 창헌류를 시급히 도입해야 하며 자주적 태권도를 건설 해서 민족적 사상을 함양해야 우리태권도가 국민의 정신적 무도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2009-06-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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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계의 루터

    음... 태권도계의 빌리그레엄이라... 그 전에 태권도계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김영군 사범님이 태권도계의 빌리그레엄을 꿈꾸신다면, 저는 태권도계의 마르틴 루터가 되겠습니다. 루터가 중세시대의 타락한 카톨릭교회에 95개 조항을 걸고,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며 종교개혁을 하였듯이 저는 타락한 태권도계의 95개 조항을 붙이고, 태권도는 무도다 라는 타이틀로 개혁을 하렵니다.

    2009-06-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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