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변천사]종합격투기 일본 ‘삐끗’, 미국 ‘훨훨’

  

종합격투기의 판도를 미국으로 가져온 UFC


최근 아시아 파이터들의 UFC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 해 5월 한국인 최초로 김동현이 UFC에 진출했다. 이는 한국팬들이 UFC에 열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어 한국계 선수인 데니스 강과 추성훈이 UFC에 진출해 그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도영웅 이시이 사토시, K-1 맥스의 스타 야마모토 노미후리 그리고 카울 우노까지 UFC의 진출을 선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UFC는 다른 나라의 많은 스타선수들을 영입하며 종합격투기 최고의 매이저대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합격투기의 판도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Zuffa사의 프라이드 인수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무카스> 기획연재 ‘격투기변천사’ 마지막회는 종합격투기의 판도를 미국으로 가져온 UFC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옛날로 회귀하는 격투기 - 2월13일
2. 격투기의 모체 실전프로레슬링 - 2월20일
3. ‘흑심’으로 시작된 격투기대회 - 2월28일
4. 격투기 붐과 프라이드의 몰락 - 3월7일
5. 종합격투기 일본 ‘삐끗’, 미국 ‘훨훨’ - 3월14일

지난 2007년 크로캅이 UFC로 이적 후 처음 경기를 가지고 있다.

프라이드 스타선수들의 이적으로 '흥행대박'


2007년 UFC의 주최사인 Zuffa는 프라이드를 인수한다. 이는 프라이드를 더욱 큰 단체로 키우려는 Zuffa의 로렌조 페티타 회장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페티타 회장은 내부 직원들과의 불화가 불거졌고, 이는 프라이드는 붕괴로 이어졌다(격투기변천사 4화 참조). 이 과정에서 프라이드의 많은 스타선수들이 UFC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반다레이 실바, 마우리시아 후아, 미르코 크로캅, 퀸튼 잭슨 등 흥행을 책임지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UFC를 택했다. '볼만한 선수가 없다'는 일본격투기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스타선수의 부재는 프라이드를 대신해 출범한 새로운 단체들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반면 UFC는 승승장구했다. 프라이드 스타급선수들의 영입으로 매회 마다 빅 매치가 이뤄졌다. 또 UFC는 자체타이틀전과 더불어 프라이드의 타이틀전까지 내세우며 대박흥행을 이어갔다. 주 수익인 PPV(페이퍼뷰)의 판매량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선수들도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척 리델, 랜디 커투어와 같은 거물급 선수들은 대전료 이외에 시청률에 따라 보너스가 주어지기 했다. 이런 까닭에 UFC에 남아있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후에도 UFC는 세계화를 노리고 영국, 한국, 일본 등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UFC는 먼저 영국 격투기단체(Cage Warriors)의 웰터급과 라이트헤비급챔피언이었던 댄 하디와 마이클 바이스핑을 영입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해 5월 김동현이 UFC에 진출했다. 다음해인 1월 한국계인 데니스 강이 UFC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4일 추성훈이 UFC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이시이와 카올이 UFC진출을 확정지었고, 야마모토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외국 선수들의 영입은 UFC의 흥행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UFC의 영국대회는 매번 대박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UFC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UFC의 흥행은 과거의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UFC는 선수들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선수들의 영입에 최선을 다했고, 신인선수발굴에 앞장섰다. 소속선수들에게는 승리 수당에서 특별보너스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이런 UFC의 노력이 현재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격투기전문가 천창욱 위원은 “종합격투기에서는 UFC가 시작이 가장 빨랐다. UFC가 출범할 당시 일본에서는 판크라스가 열렸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출범 이후 UFC는 서두르지 않고 계속해서 투자를 해왔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종합격투기의 텃밭을 일궈낸 것이다. 현재 UFC는 수확의 시기가 온 것일 뿐이다. 추후 UFC는 라이벌단체가 없어지며 격투기의 천하통일을 이룰지도 모른다”는 해석을 내 놓기도 했다.(끝)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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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직 기자

    기사 잘 봤습니다.

    2009-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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