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뒷담화]국기원의 의미있는 작은 변화

  

전 직원에 파워포인트 및 기획서 작성법, 인성 관련 교육 실시



국기원의 작은 변화를 아십니까?

얼마 전 이렇다 할 성과없이‘제4차 임시 이사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시끌벅적했던 국기원이 작지만, 아주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위 ‘일하는 태권도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인 것이다. 국기원은 최근 4개월 간 교육비용의 50%를 노동부로부터 지원받아 부장급 이하 전 직원에게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 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특강 형태의 인성교육과 기획서작성법 등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국기원이 비용 전부를 부담한 가운데 함께 진행했다. '공부하는 국기원'의 정점은 자체적으로 ‘국기원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진지한 논의를 한 것이다.

이런한 국기원의 교육 열기는 이근창 사무처장의 결정에서 비롯됐다. 이 처장은 태권도의 본산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충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태권도를 위한 일이고, 또 법정법인이 되면서 직원들에게 보다 향상된 직무능력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국기원에 관심 갖기 위해 ‘직무제안제도’ 실시


국기원은 직무능력향상교육과 함께 얼마 전부터 ‘직무제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외부보다 오히려 내부에서 먼저 국기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즉 전 직원이 국기원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무엇이든지 의무적으로 제안을 하고,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지난 11월 18일,과장급 이하 직원들이 제안내용을 발표하는 첫 자리가 열렸다. 대부분 직원들은 충실하게 준비를 해 좋은 의견들을 제시, 부장급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진지한 토의가 이어져 일단 직무제안제도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동안 상명하달 식 체계에 찌들어 있던 국기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의 직원들이 의견을 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직원들의 의견을 국기원 운영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종갑 홍보과장은 “국기원 직원 모두가 이제 진짜 태권도를 위해 일하는 조직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직무제안제도는 업무고과에 철저하게 반영되어 전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이며, 제기된 아이디어은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기원은 앞으로 한 달에 2회씩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제안내용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국기원의 변화를 '총연출'한 이근창 사무처장은 "(내가)국기원에 와서 인상 깊었던 날은 딱 두 번이다. 정보화 사업을 시작했던 날과 직무제안제도의 성과를 확인한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정말이지 청소하는 아주머니 분이나 경비 아저씨들까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보며 놀랐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하는'이라는 당연한 수식어가 참신하게 들릴 만큼 그간 태권도 주요단체의 행정이 엉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번 국기원의 시도는 유쾌하게만 느껴진다.

‘직무제안제도’를 통해 나온 의견들


- “국기원 입구에 현수막을 걸고 내리는 것을 누가 하는지 아십니까? 제가 합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현수막 때문에 다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보다 효과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 “많은 태권도인들이 찾아오는 민원실의 분위기를 편하게 바꿨으면 합니다. 담당자들이 더 잘 보이도록 파티션을 낮추고, 음악이나 영상도 잔잔하게 틀어 홍보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동절기나 비가 올 때 방문객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매트를 깔았으면 합니다.”

- “지하철 강남역에서 국기원까지 찾아오는 표지판을 보다 보기 쉽게 재정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국기원을 찾는 모든 태권도인들이 마땅히 사진을 찍을 곳이 없기 때문에 포토존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준협 기자 / gom@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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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ㅈ관장

    국기원이 앞장서서 대태협, 각시도협, 세계연맹, 진흥재단 등과 협의하고 각종단체, 기업체 등에서 협찬을 받아 태권도의 장점을 가장 부각시킨 장면으로 방송광고를 지속적으로 해주었으면 감사하겠음... 건강, 호신, 인성교육, 체대입학, 대학먹여살리기, 군경취업, 경호경비취업, 연극영화공연무술, 국위선양, 해외취업, 외화벌이...갖다 붙이면 무궁무진...요걸 방송 광고에다가 좀 확! 도장들 밥좀 먹고 살게시리...도장들이 잘되어야 단증도 많이 팔려 나갈 것 아니우 ?

    2008-1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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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

    화장실 좀 깨끗하게 관리 하세요.날씨가 더울때면 모기들이 달려 들어 화장실 가기도 겁이나데요.

    2008-1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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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에게

    기자양반. 이것은 작은 변화가 아닙니다. 정말 큰 축을 잡아가는 큰 일인 것입니다. 시시콜콜 국기원을 비하하지 마세요

    2008-1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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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하는군요

    청소하는 아줌마, 경비하는 아저씨는 비하 발언입니다. 그럼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은 책상에 앉은 아저씨, 단증찍는 아가씨로 합니까? 시설관리부서라든가 명확한 부서가 있을겁니다. 청소 경비운운하는자체가 아직도 국기원이 그놈의 권위의식에 사로잡혀있다는걸 의미합니다. 지하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기분좋습니까? 국기원은 구성원 한명한명이 맡은 바 충실해야 성장합니다. 명확한 표현이 좋겠군요.

    2008-1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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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5년차

    오랜만에 듣는 기분 좋은 기사군요. 국기원 제발 일신우일신 하도록 하세요.

    2008-12-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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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왕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합니다. 국기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중에 단증 업무로 전화하면 얼마나 불친절한지 따지는 글들이 많은 것을 되새시기고 정말 새로운 국기원으로 거듭나시길....

    2008-12-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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