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태국 태권도 탐방기

  

[태국탐방 연재-3] 태국 친선태권도 대회와 순회 시범을 마치고


[2편에 이어 계속]



다음 날 오전에는 임원진도 모두 합세하여 현지 태국인 사범들에게 품새 지도를 하였으며, 시범단은 수련생들을 단계별로 나누어 품새 지도를 하였다. 특히 이날 아침에는 태국에서 41년 전부터 태권도를 수련하였으며 태국 태권도협회 임원직과 치앙마이대학 체육대학 교수로 활동 중인 ‘케냐여사’가 직접 참가하여 이틀 동안 격려를 해주면서, 태권도학과 개설과 태권도장 개설 관한 상의를 하였다. 그 분은 태국에 태권도를 초창기에 보급한 한인 원조 송기영 사범과 태국인 말리까 여사범과는 친분있었다.

우리 임원진 중에는 2006년 세계품새대회 챔피언인 송탄시 세계태권도장 설성란 관장과 세계품새대회 경기임원이였던 송파구 서울체육관 박영만 관장이 함께 참석하여 사범들의 품새 지도에 구슬땀을 흘려 감사의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오후에는 치앙라이 시립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시범 행사를 위해 이동하였다. 이 학교는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가 함께 운영되는 학교였다. 수업이 끝나고 교장 선생님과 교사,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3시에 시범이 시작되자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귀를 찧는 듯하였다. 너무 격앙 된 분위기 속에서 두 차례 시범 중 실수가 나오기도 하였다. 시범이 끝난 후 현지 학생들의 태국 민속춤 공연 관람과 교장 선생님의 답사와 선물증정이 이루어 졌으며, 사진촬영과 싸인 공세에 1시간 이상을 끌기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행사 후 우리일행은 국경마을 시내관광, 사찰견학, 도심국경 강줄기 상류까지 배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서 미얀마, 태국 군대가 마주하고 있는 곳까지 직접 답사를 하고 돌아왔다. 석식 후에는 태국 사범, 수련생들에게 시범동작 지도 후 양측이 모두모여 장기자랑과 늦은 밤까지 오락을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 캠프 폐회식을 함께 하는 와중에 현지 수련생들이 존경하는 사람의 소원과 안전을 기원하는 태국 전통의 직접 실로 뜬 자수팔찌와 수공예품인 악세사리 인형, 손가방을 선물로 받고 잠시의 수련지도로 인해 사제지간의 뜨거운 정에 대한 선물을 받고 우리 일행은 대신 줄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태권도 시범에서 쓰다 남은 두껍고 얇은 여러 송판에 각자가 인사말과 이름을 기재하여 답례를 건넸는데, 현지 사범과 수련생, 학부모가 매우 좋아하였으며 함께 촬영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어린 수련생도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다시 치앙마이 시까지 남쪽으로 3시간 되돌아와서 수공예품 공장견학, 치앙마이 사원 견학, 시내쇼핑, 석식을 마치고 야간버스를 이용하여 방콕을 향했다. 9시간의 야간 버스이동 후 마지막 날 아침에 일행은 방콕에 도착하였다. 태권도선교 센타에서 임시 여정을 풀고 오후에는 수영장, 시내광광, 재래시장,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각자의 선물을 구입하였다.

시범단이 쇼핑을 하는 동안 임원진 일행은 방콕외곽 신도시지역 번화가일대 상업구역에 도장개설에 관한 현지조사를 마치고 건물임대, 시설 인테리어, 현지인 사범채용, 관리운영 등을 논의하고 치앙마이 시에 1개소, 방콕에 2개소 도장개설을 확정하였다.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흑자운영이 지속 될 경우 도장개설 또한 이에 비례하여 증설해 나가기로 합의 하였으며 현지인 고용증대, 매스컴을 이용한 저렴한 홍보비용 등을 타진하였으며 이익금의 일부를 복지후원 기금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윽고 10일간 더운 여행을 끝내기 위해 밤 12시에 가격이 저렴하지만 앞뒤 의자 간격이 넓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공편 비행기를 타고 5시간 20분의 항공시간을 마친 후 2시간의 시차로 한국시간 2월 3일 오전 7시 20분에 인천공항에 착륙하였다.

화물을 찾고 인천 공항 대합실에 모두 나와 아쉬운 해단식을 가졌다. 공항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한국의 시원한 겨울 아침 찬바람이 나의 온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며 머리와 가슴을 상쾌한 기분으로 만들어 여독을 풀어 주었다.

도착 후 목욕탕에 들러 태국에서 찌든 땀과 때를 벗기고 점심때 쯤 귀가한 나는 가족들과 해장국을 먹었으며 저녁에는 선배 관장님과 잠시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먹는 토속 순대국에 김치와 깍두기의 맛은 왠지 모르게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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