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복산업의 현주소 (3)] 무술 도복 사업의 침체는 누구 탓?

  

무술도복시장의 침체를 가져온 장본인은 누구일까?


이렇게 시장이 왜곡되어서, 제대로 된 국내 무술용품 브랜드가 나오기 힘든 환경을 만든 것은 누구일까?

동대문의 한 도복 판매상의 말이다.

“사실 좋게 도복 한번 만들어서 비싸게 받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현장 판매에서 일선 관장들하고 부딪히면 그런 생각이 싹 들어갑니다. 요즘 가뜩이나 경기도 않좋은 것도 있지만, 원래 이시장은 비싸면 안먹혀요. 무조건 싸야됩니다."

"비싼 것은 몇몇 사람들이 찾을 수 있지만, 수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장사의 재미가 없어요. 아 몇몇 사람 좋은 일 시키자고 많은 돈을 투자할 수는 없잖아요?“

이미 일선 체육관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도복은 아주 싸게 주거나 아니면 공짜로 지급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서는 판매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업체주장이다. 비싼 비용을 들여 개발해 봤자 일선 체육관 관장들이 찾지를 않기 때문에 개발해도 수지가 안 맞는 다는 것.

이러한 업체의 하소연에 대해 일선 체육관 관장들의 목소리는 일부 긍정을 하면서도 조금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의 H 체육관 관장은 “솔직히, 20년전 도복이나 지금이나 뭐 별로 달라진게 뭐가 있나? 브랜드 들이나 아니면 저가 상표들이나 원단이나 조금 다를까? 발차기할 때 좀 편하게 기능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고, 매년 그 제품이 그 제품인 도복 가지고 판매를 하니 솔직히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

“결국 품질은 별 차이 없는 걸 알면서도 유명 브랜드가 붙은 제품을 선호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체육관 관장 탓만 하지 말고 업체도 연구개발을 해야 합니다. 지금 시기가 어느 땝니까? 제가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 확신하는 건 국내 스포츠 산업에서 아마 제일 뒤진게 무술용품 산업일겁니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나 저가 브랜드나 할 것 없이 도복에 대한 연구개발은 요원하기만 하고, 값싼 제품만을 선호하는 일선 체육관 관장들을 탓하고 있는 사이, 일선 관장들은 제품다운 제품을 연구개발 하지 않고, 마크만 다를 뿐, 그게 그거인 제품을 놓고 선택을 강요받는 현실을 탓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무토에서 개발한 프라이드 도복

결국은 관련 업체의 책임.


무토 연구소의 허건식 연구소장은 국내 무술 도복 시장에 대해, 업체 쪽의 역할이 더 크다고 말한다. 시장을 만드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에서 해야 한 다는 것.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비싸게 판매를 할 경우에 처음에는 소비층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마케팅으로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신규 고품격 무술 용품 시장을 만들어서 기존의 저가형 도복 시장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연구개발을 하지 않고, 해외 유명 브랜드 로얄티만 주고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국내 무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로얄티만 해외로 유출하는 꼴이 되는 셈이죠. 또한 저가 가격 경쟁을 위해, 조금이라도 인건비를 착취할 수 있는 국가를 찾아다니면서,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결국 그 시장은 저가 경쟁으로 허덕이다 같이 공멸하는 길일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무술 시장에서 필요한 최선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인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저가로 경쟁하는 시장은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업계가 꾸준한 연구개발과 디자인 개선을 통한 제품개발의 혁신을 꾀하고 아울러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고품격 무술 용품시장을 개척한다면, 5년뒤에 생존해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5년 뒤에도 지금과 똑같은 고통을 겪거나 아니면 도퇴될 것입니다.“

“고품질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합니다. 현재 영세한 무술 용품 업체들은 서로 출혈 경쟁할 것이 아니고 품질개선과 브랜드에 대한 투자 그리고 업체간의 과감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영세한 현실을 극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도복 관련 업체가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도복 #용품사업 #무술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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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도복값 운운하지말고 질좋은 옷이 나오면 언제든지 입겠다

    2005-0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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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셔...

    제품이나 마니 만들고 말하셔... 무토 웃겨...ㅡㅡ;;

    2005-01-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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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어

    아무리 무토에서 만든 도복이라고 하지만 좀 자중하심이 어떨지....
    도복이 싸구려 되고 있는 것이 일선 관장들의 문제라고 하면서 그 싸구려 도복보다 좀 비
    싼 도복을 시리즈 글로 홍보하겠다는 단순하고 무지한 생각을 고쳐 보심이 어떨지요?
    그냥 광고를 하세요...
    그런 자신 없이 멀 해보겠다고 주장을 하십니까?
    아무리 좋은 도복이라고 한들 메이커 가격 빼면 1년 사용정도의 사용이 기본인데,,,,,,
    특히 어린친구들이 커 나가는 데 그 도복은 자동으로 늘어 납니까?

    메이커를 만들어 보고져 한다면 다른 생각을 하심이 어떨지?

    2004-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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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그렇다면 구입할 기회가 오면

    무토 제품을 쓰죠.

    2004-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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