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태권도 사범 미국진출 이것만은 알고 가자(1)

  


얼마 전 미국에 사범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무토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논쟁의 핵심은 사범생활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고용주인 관장님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기회의 땅 미국에 사범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맹목적인 핑크 빛 환상도 위험하지만, 일방적 비관도 곤란하다. 미국에 진출한 사범들이 고용주인 관장님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에 빠져 고생을 하기도 하고 고용주인 관장들도 사범들 때문에 여러 가지로 속 앓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무토는 미국 현지에서 고용주인 관장과 피고용자인 사범들의 관계가 악화되고 어려워지는 상황이 어느 개개인들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 보단, 한국 사범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교육 시스템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 보고, 그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 하고자 미국에 있는 사범들과 관장들을 만나 그 근본적인 원인들을 짚어 보았다.

본 기획 기사는 시카고에 사범으로 나가있는 ‘이식’사범과 보스턴에서 많은 한국인 사범을 배출한 ‘김재훈’사범과의 인터뷰를 실토록 하겠다. 태권도 사범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현지 관장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는 이 특집기사와 방송이 미국 및 해외 사범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기사내용은 무토 방송을 통해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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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미국생활에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사범

시카고에 와서 2년 6개월 정도 사범생활을 해온 이식사범은 한국에서도 태권도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식’사범은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조교 활동을 했었고, 졸업과 동시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지금의 시카고의 도장으로 와서 꾸준히 사범 생활을 하고 있다.

무토는 미국에 진출한 사범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아마 이것은 무토 뿐 아니라 미국진출을 꿈꾸는 모든 사범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도장에서 저녁 7시 반 정도에 수업을 마친 ‘이식’사범은 기자와 함께 도장에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3층 아파트 건물의 일층에 위치한 ‘이식’사범의 집은 아담하고 따뜻했다. 문을 열자마자 ‘이식’ 사범의 딸(이혜리,5)이 안녕히 다녀오셨냐고 씩씩하게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는다.

살고 있는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이식’사범은 집을 부분 부분을 소개하며 무척 쑥스러워 했다.

“그냥 뭐 우리는 이렇게 삽니다. 뭐 가구 같은 경우도 모두 얻어다 놓은 것들 이예요, 학생들이 많이 도와줬죠. 미국에서 가르치면서 수련 생들과 맺은 인연이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아파트에 도착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식’사범은 한국에 있을 때 동양화를 전공하는 부인을 만났다. 이 사범은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한 뒤 딸을 낳고, 얼마 있지 않아 미국으로 건너온 케이스 이다. 사실 혼자 버텨내기도 힘든 미국 사범생활을 둘이 같이 오게 되면 더욱 힘들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사범은, 미국에서 하고자 하는 서로의 목표가 뚜렷하다면, 문제될 것이 없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그냥 총각으로 오는 것이 더 문제예요, 바쁜 사범생활 하다 보면 여자 구하기 정말 힘들거든요. 여기가 한국도 아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총각귀신 됩니다. 반면에 함께 와서 서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면 한 4.5년 뒤에는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 사범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낳은 지 2년 남짓 밖에 안된 딸이었다. 당시 2살이었던 딸을 차마 데려올 수가 없어, 어머님에게 맡겨놓고 두 부부만 미국 땅을 밟은 케이스.

“정말 어린 딸을 혼자 한국에 남겨놓고 우리 둘이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많이 울었습니다. 보고싶어서요. 그런데, 어머님이 2년 여 동안 우리 딸, 씩씩하게 너무 잘 키워주셨어요. 그게 너무 고마워요. 딸이 미국에 온지 몇 개월 안되었어요. 아빠얼굴을 알지 못할 텐데, 공항에서 목소리만 듣고 아빠라고 외치며 안기는데, 정말…참…. 지금 우리 세 식구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이 사범은 힘든 미국생활을 버텨주고 있는 사랑스런 아내와 딸을 소개 시켜 주었다. 가족들과의 인사가 끝난 뒤 늦은 저녁 10시정도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 실례가 될까 부인에게 말씀 드렸더니, 원래 늦게 잔다며 환하게 웃어주어 마음 편하게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가족 소개를 마친 뒤 본격적인 문제로 접근을 시작하자 이 사범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기자는 먼저 미국에 사범으로 진출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학생시절, 미국방문 때 결심


집에 돌아온 이사범을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들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학생시절에 한번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미국의 스포츠 클럽 이벤트와 관련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 배울 것이 많더라구요.

저는 그때 결심했습니다. 아 바로 이런 곳에 와서 내 젊음을 바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영어도 꼭 하고 싶었고요.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다른 일을 하든 영어는 기본 아닙니까?”

학생시절 그 첫번째 미국 방문이 계기가 되어 이 사범은 향후 미국 진출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용인대에서 조교를 하며 2년간의 대학원 생활을 마친 뒤 교수의 추천을 통해 미국 땅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모든 것을 내가 알아서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와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사범

미국 내 사범진출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무토 게시판을 통해서 논란거리가 되었던 것과 거기서 이슈화가 되었던 주제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사범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장님들과 사범님들의 신뢰라고 이야기 하며 서로 입장에서 기본을 충실히 지켜준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사실, 한국에서 사범님들이 오시면, 말도 안 통하고 하니까 모든 것을 관장님들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도움을 받을 것은 받아 야죠. 하지만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 간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합니다.

비자문제도 마찬가지이고, 자신의 생활에 관한 것도 그렇습니다. 지나친 기대와 무지가 결국 관장과 사범간의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물론 아주 좋지않은 관장님들도 미국 내 일부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사범들 자신 하기 나름입니다.”

“또한 이전의 관장님들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진심으로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태권도에 교육에 대한 정식 코스를 밟으신 분이던 아니던 간에 미국에서 고생하시면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태권도를 전파해온 선배님들로써의 존경심은 반드시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합니다. 그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대접해 드릴 때, 비로서 마음이 열리게 고 서로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금전적인 경우에 대해서도 많은 한국 사범들이 궁금해 한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사범의 평균 임금은 얼마나 되며 그 돈으로 어떤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연봉은 얼마이고, 근무조건을 어떨까? 하는 점에 대해 관심이 많아 질문을 던졌다.

“사실 생활이 무척 힘듭니다. 빈손으로 와서 많은 것을 준비 해야 하죠. 차도, 집도, 기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장만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사범으로써 받는 임금은 턱없이 부족하죠. 그러나 이 시기는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범으로 와서 4-5년간은 돈을 보고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정하고 그 목표를 이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영어 실력이라든가, 미국 사회 내의 적응 같은 것이겠죠. 미국 내 사범으로 와서 단시간 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입니다. 가능하다면 초기에는 한국에 계신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절대 나쁘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


이 기사는 총 3부작으로 기획이 되어 있습니다. 2편에 계속됩니다.

2편에 연재될 내용
- 미국에 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 비자와 영주권.

본 기사는 무토 방송을 통해 방영될 예정입니다.
#미국사범 #미국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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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토사랑

    2편의 내용이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2편은 언제 올라가는지 알 수 있을까요?
    항상 너무 좋은 정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2003-05-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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