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기대주 안새봄… 최대 라이벌은 바로 “나”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 이후 6년 만에 우승도전에 나서, 가자 2020 도쿄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 KG이상급 안새봄 선수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은 남녀 16체급에 모두 국가대표 1진을 파견한다. 남녀 각 금메달 3개씩 총 6개로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동반 종합우승이 목표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 좋은 합숙훈련을 한 선수단의 얼굴에는 생기가 돋는다.

그 중 이번 세계선수권을 많이 기다려온 선수가 있다. 여자 73KG 이상급 안새봄(춘천시청).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 반드시 우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세계선수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안새봄은 강화여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었다. 요즘이야 고등학교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게 많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 그 중 안새봄은 ‘초특급 고교선수’이자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그 해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강호들을 이기고 우승했다.

그런 그를 실업팀이 가만 두지 않았다. 곧바로 삼성에스원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를 자신하면서 안새봄을 스카우트했다. 일찍 떠서일까. 일찍 졌다. 3년이 지나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나가 본선행 티켓을 따왔다. 여자 대표팀에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최종선발전에서 부상으로 꿈을 또 접었다.

리우 올림픽도 기대를 해봤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올림픽 출전기회는 2020년. 한층 성숙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지금 안새봄은 다음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도 그동안은 참 아쉬움이 많다. 2011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결승에 안착했다. 안방서 멋진 발차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로 피날레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승에서 프랑스 선수와 접전을 펼친 끝에 경고누적으로 실점해 패배해 무릎을 꿇었다.

이후 세계선수권 우승 탈환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국내 선발전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되살아난 경기력을 보이던 안새봄은 국가대표 1진 선발에 이어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까지 휩쓸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안새봄은 국가대표 연속 선발에 “예전에도 스타였는데, 요즘도 핫스타다”는 인사에 “누가 그러냐. 상처가 된다”면서 “10년째 기대주”라고 ‘셀프디스’를 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

안새봄은 “그동안 많이 응원도 해주고, (주위에서) 일등 할 거라고 말도 많이 들었는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큰데 다시 한 번 기회가 가졌다는데, 이게 정말 기회지 않을까”라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라이벌은 ‘자신을 지목했다. “내가 라이벌인 것 같다. 다른 선수를 이기기 전에 부상 없이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그거에 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특정 선수 한사람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 나가야 생각한다.”

마지막 임하는 각오에 대해“많이 응원해주고, 기대해주는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정말 기대에 부흥하도록 하겠다. 응원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안새봄은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관문이다. 그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자 영국의 비앙카 웍던과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의 정수인이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에 안새봄이 다크호스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선수와 비교해 밀리지 않음 힘과 기술 그리고 홈그라운드 이점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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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팬

    안새봄 10년째 응원한다.-1호 팬

    2017-06-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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