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태권도… 더 이상 불모지 아니다!

  

서울장애인태권도협회, 전국장애인태권도대회 종합우승


대회에 참석한 내빈과 개막식시범을 선보인 은평구태권도시범단원의 모습


태권도 종주국이면서도 저변확대가 안 돼 불모지로 취급받던 한국 장애인 태권도가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회장 장용갑, KTAD)는 지난 28일 서울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제5회 전국장애인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이 평소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했다.

청각과 지체장애 선수가 참가하는 전문체육부문과 지적장애 수련인이 출전하는 생활체육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선수와 지도자, 보호자 등 250명이 참가했다. 장애인 올림픽에 도전하는 상위 톱클래스 선수부터 건강한 신체를 위해 태권도를 시작한 생활 태권도인까지 함께 참여해 태권도로 꿈과 희망을 나눴다.

이날 개막식에는 태권도인 출신의 이동섭 의원,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사무총장,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최재춘 회장과 대회장인 장용갑 회장, 서울시장애인협회 박성철 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보호자 등을 격려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분리이다. 또한 장애인 태권도 전문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KTAD는 태권도가 농아인올림픽(데플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등 두 장애인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개최되는 바, 겨루기 선수는 경기력 향상과 실전을 위해 WTF 공인 전자호구와 헤드기어인 대도(DAEDO) 제품을 사용했다. 품새 역시 WTF 공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KTAD는 보다 많은 장애인 태권도 수련인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구분하고 유급자, 유단자와 장애 유형별 급수 등으로 또 다시 세분화해 대회를 진행했다.

<전문체육부문>은 오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터키 삼순에서 개최되는 제23회 삼순 데플림픽에 출전하는 청각 국가대표 선수 9명(남자 6, 여자 3)과 오는 7월 1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되는 제5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10월 19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7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지체 국가대표 선수 4명(남자 4)이 모두 출전해 대회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생활체육부문>에서는 KTAD 태권도시범단 단원이 각 동호회 소속으로 출전해 수준 이상의 기량을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전문체육부문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특별시장애인협회 선수단


전문체육 겨루기 부문에서는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가 금,은,동메달을 각각 4개씩 획득해 우승했다. 제주도협회도 금메달 4개를 획득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 수에서 서울에 뒤져 준우승 했다. 이어 한국체육대학교가 금 1개, 동 1개로 3위를 차지했다.

전문체육 품새 부문에서는 나사렛대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나사렛대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서울과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의 광주광역시장애인태권도협회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개회식전 이벤트로는 은평구태권도시범단(단장 박용근)의 시범공연이 펼쳐졌으며, 장애인태권도 선수들이 따라 하기 쉬운 기본동작부터 성인 시범단이 선보이는 손, 발 위력격파와 공중회전 격파 등의 고난이도 동작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KTAD 장용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태권도는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패럴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로서 데플림픽 뿐만 아니라 패럴림픽까지 올림픽이 2개 대회가 개최되는 태권도의 미래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장애인 태권도는 단순히 잘하고 못함을 평가하기 위한 무도스포츠가 아니다. 대회 역시 선수들의 승패보다는 선수들이 태권도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을 더 우선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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